외도엘 가려고 벼르고 벼르다가 (몇년전부터 가보고 싶었음) 남편이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남편 업무가 많아서 휴가를 못내고, 끝내는 혼자 가기로 했다. 오늘 우리 아파트 물탱크 청소하는 날이라서 집에 물도 안 나올거니까...
외도엘 가기위해서 외도 홈페이지에 회원 등록도 하고 할인쿠폰도 인쇄하고, 연안부두전화번호, 장승포항 전화번호 다 적어놓고 만발의 준비를 다하고 있었다.
홈지기 님이 요즘엔 관광객이 많다고 아침에 오라고 해서.
포항에서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남편 출근시키고..부랴부랴 시외버스 정류장엘 가서 부산표를 끊었다. (포항 - 부산 \6,800 비싸다.) 날씨 정말 좋다. 비가 안 온다. 비가 안오고 폭풍우가 치지 않으니까 오늘 외도가 쉬는 날은 아니겠지...흠...이런 확신을 가지고 혼자 흥분을 참지 못하면서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 도착하자 버스가 "두실"지하철 역에 하차를 해주네...서둘러서 "남포동" 역까지 가서 물어물어서 "연안여객터미널"까지 갔다.
아니 .... 오늘 아침 11시부터 출항이 금지란다. 폭풍경보란다. 말도 안된다. 하늘엔 구름한점 없는데... 날씨가 얼마나 맑은데....단지 바람이 좀 불 뿐인데,.....
정말 억울하다. 비라도 와서 출항을 못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포항에서 부산까지 . 아흐..차비..
아까워라...시외버스왕복 (\13,600)에 시내버스비, 지하철비..등등.. 으아...
그렇다고 여기 부산에 가볼 곳이 있다면 좋겠지만....
태종대, 광안리,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아쿠아리움 등등 다 가 본 곳이다.
그외에는 어떤 곳이 유명한 곳인지 부산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모른다.
그렇다고 지나가는 사람 붙들어 놓고 태종대, 광안리,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아쿠아리움 등등 다 가 봤으니까 다른 곳 구경할 만한곳 추천해달라고 하기도 좀 이상할 것이고...
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서 있으니까 택시기사가 온다. 거제도까지 택시타고 가라고..
그런데 거제도는 전에 몽돌해변엘 가봤었다. 그때도 외도엘 못 가서 한이 되었었는데...
친구라도 같이 왔다면 거제도 구경이라도 하겠지만 오직 외도를 가보겠다고 혼자 여기까지 왔는데...
혹시나 싶어서 장승포항에 전화를 해봤다. 외도가는 유람선이라도 운항한다면 버스타고 장승포항까지 갈 심정으로... 운항 안 한단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그러면 언제 운항하는지는 아침에 물어보면 아나요? 라고 물으니까 기상은 자꾸 변하는 것이니까 배타기 1시간 전에 물어봐야 정확하다는 거다.
그러면 포항같이 외도에서 먼 곳에 사는 사람은 언제 배가 뜰지 모르니까 항상 헛탕만 쳐야하는 것일까... 내가 아는 사람들은 잘만 갔다오던데.. 그것도 당일치기로 ...
다음에 또 도전할 생각이다. 다음엔 남편도 시간이 되어서 같이 갔으면 좋겠고. 다음엔 꼭 배가 뜨길 바라면서 .. 포항으로 다시 왔다. 오후 4시다. 외도갔다가 놀다가 왔으면 밤 9시는 넘어서 왔을지도 모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