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7~8일 21년 9회차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듯이 코로나가 시작된지 어언 1년
영원이 안올것 같은 봄은 또다시 돌아왔고 산은 황량함을
뒤로하고 속속들이 초록옷으로 갈아 입었다.
가평권의 산들은 ITX로 연계가 잘되 주구장창 즐겨 찻던 곳이다
초창기 산에 입문할 당시에는 대간에 비해 산세가 작어 한북정맥
라인이 시시하게 느껴졌었다 그때는 산이 크면 무조건 좋은줄 알았고
빨리 가는게 능사였다면 지금은 산에대한 내공이 쌓이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예전에 안보이던것이 보이게 되고 눈에 보여지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새롭고 경이롭게 느껴진다.
가평에는 53산이 있는데 계산해보니 어느덧 38개의 산을 다녀왔고
한북정맥 라인은 당일치기 종주로 나머지는 모두 비박으로 진행했다
원래 성격상 완주의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 성향이라 대간산행을
할때도 4~5구간 100대명산은 30여개 한북정맥도 3구간정도 아직
미답의 상태로 남아 있는데 에이 심심한데 나머지 가평53산이나
처볼까? 지도를 펴놓고 동선을 짜본다.
취사장비:스노우피크 기가파워(75g),티타늄컵,후라이팬,이소가스(200g)
막영장비:다이소 은박매트리스(180g),몬테인 알프스300침낭(640g)
,몽벨UL모노프레임(536g)
운행장비: 종(멧돼지 시그널용),크레모아 울트라미니,크레모아 해디플러스.
여벌옷상,하,양말,우모복,스틱1개
의약품:히스타민제,소화제,해열제,자상용 덕테이프,후시딘가루약,동전파스
음식:갈매기살(400g),소주640cc,밥(50g),전투식량,라면,볶음김치,크림빵4개
물1리터,행동식(약과,초코렛,사탕,젤리),크림스프
평소 주력버너인 레보3700(110g )을 기가파워 버너(75g)으로 대체
조르매트리스를 가져가면 부피가 작아져 30리터 배낭에 모든 팩킹이
가능 하지만 다이소 은박매트를 가져가면 250g 줄어드는 대신
부피가 늘어나 45리터 배낭을 가져가야함
시에라디자인 플랙스 캐패시터40~60 배낭에 패킹함
토탈8.5kg 으로 산행시작
곡달산~통방산~삼태봉~중미산~소구니산~유명산~어비산으로 하산하여
설악터미널에서 하나로마트 식량공수후 택시로 문안고개로이동
고동산~화야산~뽀루봉을 계획해본다 가평53산중 설악면의 산은 울업산만
가보았는데 이렇게 하면 가평53산중 2박3일에 걸처서 10개를 갈수있다.
잠실까지 지하철로 이동하여 5번출구에서 가평설악버스터미널로 가는
7002번 버스를 타고 설악터미널까지 이동(50분소요)
설악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솔고개로 이동한다(4500원)
음식점이 몇개 있기 때문에 술,음료,술안주 공수가 가능하다.
등로 찻는데 커다란 어려움은 없다. 11시 15분 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시작하자마자 소나무가 울창하여 솔내음이 진하게 풍겨온다.
등로주변으로 진달래가 연속으로 피어 있기 때문에 눈이 즐겁고
산행의 난이도 또한 평이하기 때문에 힘든산은 아니다.
정상에는 의외로 조망이 좋고 어? 생각보다 괜찮네 오길 잘했네
하는 생각이든다.
정상에서 통방산방향으로 내려 서야 하는데 매우 가파른 비탈길이며
45도 정도의 매우심한 비탈길이 인도를 만날때 까지
계속된다 산하나를 비탈길로 내려온다 생각하면 될정도의 심한
비탈길의 연속이며 인도를 만나면 내려온 방향에서 좌회전
좌회전후 삼거리를 만나면 내려온 방향에서 우회전으로 가면된다.
가마솔골 유원지로 진입하여 다리를 건넌후 오른쪽으로는 계곡이
있는데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계곡미 또한 훌륭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통방산이 시작되는 등산로는 잣나무 군락지가 있고 비박하기 굉장이
좋은곳으로 조만간 분명이 다시올것이라 확신한다.
오르막을 치다가 크림빵2개 행동식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꾸준이
오르막을 치다보면 통방산에 오르게 되고 이곳또한 전망이 대단이 좋다.
통방산에서 삼태봉으로 가는길은 곡달산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급경사이므로 피곤하기 그지없고 조바심이 난다.
삼태봉에서 중원산으로 가는길은 특별한 특이사항은 없스나
벌써산을 4개나 치는것이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극심하다.
보통 이정도 거리를 걸었을때 체력소모보다 산하나가 끝나고
완전이 내려서서 올라서야 하는것을 3번이나 반복했기
때문에 허벅지와 발끝에 과부하가 걸려 하반신에 전기가
오는듯하다.
힘들게 오른 중미산은 조망이 거이 360도로 조망이 다될정도로
어마무시한 조망을 자랑하며 800m 급으로는 최고라 할수 있는
조망이 터져 감탄사가 연발로 나온다.
중미산에서 선어치 고개로 내려서야 하는데 이전보다는 덜한
경사이지만 이쯤에서는 박배낭을 메고 16km 정도 산행을
했기 때문에 다리가 후들 거린다.
선어치 고개에 도달하니 날은 이미 어둑해지고 선어치고개에있는
식당에서 사이다,콜라를 한캔 따서 먹으니 온몸에 전기가
짜릿하게 전해지고 기력이 충전된다. 이곳 식당에서 두부김치와
막걸리,식수 2.5리터를 보충한다.
중미산에서 하산해서 선어치고개 식당뒤로 있는 소구니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찾는데는 크게 어려울것이 없스나 소구니산에서 하산해서
중미산으로 가는길은 등로찾기가 만만치 않을것 같으니 주의를 요한다.
선어치고개 식당에서 물2.5리터,두부김치, 막걸리 공수후 소구니산을 오르니
이미 체력은 방전상태 적당한 곳에 텐트를 치려고 평평한곳이나
별을 볼수있는 하늘이 터지는 자리를 찾았는데 자리가 평평하다
싶으면 하늘이 막혀있고 하늘이 터진다 싶으면 자리가 울퉁불퉁하고
더군다나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어 이정도 바람이면 오늘 제대로 자긴
다틀렷구나 생각하고 바람을 덜타는 안부(능선에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움푹 들어간 부분. 말안장과 같이 움푹파여 있다하여 부르는 등산용어)
를 찾아 조금만더 조금만더 가다보니 소구니산 까지 오게 되었다.
소구니산에 오니 유명산 억새밭이 손에 잡힐듯이 보이구
유명산이 지척인지라 처음에 계획 했던대로 유명산정상 데크에서
일박하기로 하고 힘을내본다.
원래 이번 산행의 목적은 가평53산의 숙제도 있지만 원없이 별을
바라보는 목적이 더크다 하겠다 원래 정상데크에서 박을 하려고
데크팩까지 챙겨왔스니 조금만 힘을 더내본다.
소구니산 정상에서 부터는 해드렌턴을 꺼내고 간식도
한번 챙겨먹고 유명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체력은 점점 고갈 되고 배도 고프고 바람은 점점 심해져
체온도 떨어지기 시작한다.
여기 오기전가지는 오만 잡생각이 많았는데 지금은 힘들다는
생각뿐 안걸었스면 좋겠다는 생각뿐이 안든다. 바람은 어찌나
부는지~ 정상 100여 미터 지점을 눈앞에 두고 도저이 안되겠고
눈앞이 핑핑 돌아 배낭을 풀어 간식을 한번더 먹었다.
소구니산에서 유명산까지의 거리는 한시간 남짓의 거리지만
힘들고 배가고파 이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3번 간식을 먹었다.
이윽고 유명산 정상도착 인증샷 한번 남기고 데크에 자리를
피려하니 바람이 심해 도저이 안되겠다.
정상 50m 지점에 텐트하나 들어갈 억새밭에 텐트를 치고
선어치고개에서 사온 두부김치와 막걸리로 허기를 면한다.
힘들고 만사가 귀찮아서 이제까지 낑낑 짊어지고온 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트랭글로 쾌적을 보니 8시간52분동안 18.89km를 걸었다.
사방이 막힘없이 뚫여있고 기본 고도가 있는지라 별은 아주
끝내주게 떠서 기분은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만사가 귀찬아 빨리 눕고 싶다는 생각 뿐이 었는데 잠자다가
바닥공사가 잘못됫는지 날씨가 꾀 추웟는지 몇번을 자다
깨다 반복하고 아침에 7일어나 8시 까지 라면 끓이고 밥말고
고기구워 소주 640cc먹고 술기운으로 두어시간 잠을 자고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유명산계곡 방향으로 하산하여 합수점을 만나면 물을 건너
어비산 방향으로 올라간다 특별한 특이사항은 없고 적당한
오르막이다. 정상에서는 용문산 한강기맥 라인과 장락산맥
일대가 보인다.
시원하고 장쾌한 조망은 좋았스나 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었는데
이때부터 문제 발생시작 등산화 아웃솔과 갑피가 분리가 됫다.
등산화가 혓바닥을 낼름낼름 거리기 시작하더니 어비산을
다 내려 와서는 내가다 민망할 정도였다. 설악터미널에서 음식을
공수후 화야산,고동산,뽀루봉은 가려 했스나 등산화가 배가고프다
혓바닥을 낼름 거리니 오늘은 이만 산행종료고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어비산 산행이 시작되는 어비계곡은 청정계곡으로 넓고 깊으며
상당이 긴거리를 걸어도 전혀 지루하지 않고 감탄사가 절로 낫다.
어비산 산행의 시작기점인 어비산장에도 버스정거장이 있스나
유명산 삼거리 까지 한참을 걸어가 봄의 기운을 실컷 느꼇고 삼거리에
있는 CU편의점에 들려 오렌지쥬스와 바나나우유를 하나 사먹으니
산도 좋치만 이속세의 달콤 쌈사름한 맛은 절대 포기 못하겠다는 생각이든다.
정거장에서 오렌지 쥬스를 쭉쭉 빨다가 청량리행 버스를 타고
청량리에 내리면 항상 들리는 소머리국밥 맛집인 호남집에 들려
하산주를 한잔하고 2021년 9회차 비박을 마친다.
곡달산
곡달산곡달산 정상까지의 등로는 무난하지만 인도를 만나는 하산지점까지 급경사로 주의요망함
통방산 등산로 초입의 계곡
가마소골 유원지 방향으로 다리건너 시작되는 계곡으로 수량이 대단이 많고 폭도 상당하다
통방산
통방산 정상전망
삼태봉
삼태봉 정상전망
중미산
중원산 정상 전망
오늘 오른 6개의 산중 가장 훌륭한 조망을 자랑 하지만 해질녁이라사진이
사실과 달리 조잡스럽게 표현됫다
소구니산 정상
유명산의 명물 억새밭이 광활하게 보인다
유명산 정상
몽벨 UL모노 프레임
현존하는 최강의 쉘터로 가벼운 무게(536g) 날진병 만한부피 설치성
1.5p만한 실내공간등 무엇하나 빠지는게 없다.
구하기 어려운게 단점임 낮과 밤의 기온차가 상당한 날씨였고
텐트위로 구조물이 덮여있지 않은 상태 임에도 불구하고
결로는 전혀 없었다 물론 환기를 위해 입구문을 오픈하고 모기장만 닿은 상태로 취침했다.
어비산 정상
어비산 정상전망
용문산 한강기맥 능선과 장락산맥의 산들이 조망된다
어비계곡 하단
청량리 호남집 소머리국밥
국물이면 국물 건더기면 건더기 나를 미치게 하는 호남집의 소머리국밥 한술 뜨면 장인이
한땀한땀 만든 국밥이란것을 실감한다 술을 안먹는다 안먹는다 다짐을 하지만 꼭 한잔 먹게된다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마다 전망이 좋아서 흐믓한 곳이었습니다
최고입니다
이코스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해야 난이도가 훨씬 덜한거 같습니다
베리굿입니다.
내리막이 급경사라 난이도가 있는데 모처럼 재밋게 잘 놀다왔습니다
이런 산행도 하시는군요
가까운 곳에 깨끗한 산행지 인데
이렇게 까지 연결해서
타지 못했는데
대단 하십니다요~
연결 할라면 한도 끝도 없죠 한강기맥과 연결되니 농다치고개에서 신원역 청계산 쪽으로 연계해도 되고 어비산을 지나 용문산으로 갈수도 있습니다
가평군에 산이 53 개나 되는군요? 근처에 양평군의 산들도 소개를 부탁합니다., 제가 양평군민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양평,은 여주, 이천 ,홍천과 붙어있고 이를 연계해서 가평53산이나 앵자지맥,한강기맥과 연계하면 코스가 무궁무궁하죠 일단 가장큰 용문산을 동~서 남~북으로 코스마다 올라가고 거기서 지능선 가지능선을 두루두루 섭렵 하는데도 몇년 걸림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옆에 중원산이나 대부산이나 단월산이나 자연스레 가게되고 능선을 타고 종주 하다 보면 멀리보이는 산이 궁금하게되어 가게되고 산행실력과 체력도 늘게 됩니다 자꾸 가다 보면 아~하 이게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무릅을 탁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도전 정신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통방산만 다녀 왔는데 하산할때 경사가 무지 심하여 힘들었던 걸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통방산 경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곡달산은 경사도가 통방산보다 훨씬 심합니다 중원산을 내려올때는 정말 힘도 떨어지고 계속 힘을 주고 가다보니 쥐가 날 지경이었고 집에와서 보니 내리막이 너무 심홰서 발톱이다 죽었습니다 나름 대로 적지 않은 산을 다녓는데 이구간은 내리막이 매우 심해 특별이 기억에 날꺼 같습니다.
고생하셨네요
통방과 중미구간에 잡개?2마리가 있는데 꽤 성가시지 않으셨는지요
혹시라도 하악 중봉에서 언니통봉 찍고 조무락골 임도쪽으로 하산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멧돼지군단 새끼포함20~25마리가 떼거지로 싸돌아 다니는곳 입니다
17일 봤습니다
가평쪽 교통편도 바꼈네요
올해 1월1일부터가 아니고
3월1일부터입니다
예전에는 가평역에 ITX와 시간이 딱딱 연결되 화악,명지라인을 자주 갔는데 이제는 목동을 한번 거치니 교통이 상당이 불편해젔습니다
화악라인은 산도 깊고 갈때마다 멧돼지를 한다스씩 만나 등골이 싸늘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38교로 오르는 구간도 그랬고 수덕산 애기봉 라인도 그랬고 홍적고개 구간도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