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가늘어지는 형태 가장 흔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치료로 악화 막아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 16주 사용
실험 참가자 밀도, 귥기, 약 20% 개선
저출력, 열 손상 등 부작용 없어 '안심'
'탈모'라고 하면 이름 그대로 '털이 빠지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오해와 달리 한국인에게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은 털이 빠지는 형태가 아니라,
털이 '가늘어지는' 형태로 진행된다.
'남성형 탈모'라고도 알려진 안드로겐싱 탈모로 힌국인 탈모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원형탈모 등 털이 빠지는 형태의 탈모와 치료법이 완전히 다르다.
털을 자라나게 하는 치료가 아닌, 가늘어진 털을 굵게 만드는 치료가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이미 진행된 탈모를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어렵지만,
제때 치료를 받으면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99% 이상'이라며
'탈모에는 여러 종류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 바르는 약만큼 효과 있다
약.주사.모발이식 등 다양한 탈모 치료법이 나와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
(LLLT, Low Level Laser Therapy)가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주목받고 있다.
2000년경에 처음으로 소개됐고, 2007년에는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허창훈 교수는 국내 최초로 저출력 레이저 탈모 치료 연구를 시작됐고,
최근에는 LG전자와 공동으로 LLLT를 적용한 의료기기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허창훈 교수팀이 대한모발학회.대한의학레이저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저출력 레이저 요법을 적용한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를 16주간(주 3회, 27분씩) 사용한 참가자들의 모발이 시험 대조군과 비교해
모발 밀도는 1cm2당 21.64% 증가했고, 모발 굵기는 19.46% 굵어졌다.
허창훈 교수는 '임상 결과를 비교해봤을 때, 바르는 연보다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4개월긴의 짧은 연구 기간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미토콘드리아 자극해 생체 활성화 돕는 원리
레이저를 에용한 치료ㅛ법은 크게 '고출력'과 '저출력'으로 나뉜다.
피부과 등에서 사용되는 레이저 치료는 고출력으로 원하는 표적을 파괴하는 치료 방법이다.
반면, 저출력 치료는 생체를 지극해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세기를 어느 정도로 조절하는냐에 따라 세포를 파괴할 수도, 활성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레이저 치료의 영역이 확대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레이저조사기(3)'로 분류된 의료기기를 원래 통증 완화 등 목적으로 허가했지만,
이후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탈모 치료에 사용하는 기구'라는 사용 목적도 추가됐다.
저출력 레이저가 생체 기능을 활성화하는 이유는 몸속 발전기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자극을 받아
활성화되기 때문이라는 게 정실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저출력 레이저 치료를 '광생체조절(Photobiomodulation)'이라고 해서 탈모뿐 아니라
상처 치료, 뼈 생성 촉진, 통증 경감 등의 치료법으로도 연구되고 있다.
부작용 거의 없어 보조적 치료법으로 적합
저출력 레이저 치료기의 최대 장점은 발열이 없어 별다른 부작용 없이 탈모의 보조적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허창훈 교수는 '저출력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기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하다'며
'기존 탈모 치료를 적용하기 어려운 분들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먹는 약은 1~2%에서, 바르는 약의 경우 10% 정도에서 부작용이 발생한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기는 기존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제한사항이 있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고,
안드로겐성 탈모가 아닌 다른 형태의 탈모에도 일부분 도움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다양한 탈모 치료기 제품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임상시험을 거쳐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기기여야 한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허가받은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해외 제품이라면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인지 살펴본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