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대구역에서 달새님과 보리님을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북부정류장으로 향했는데...뭔 차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다시 동대구정류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동대구 정류장으로 왔다.
이마트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고, 보리물도 몇개 사고...
동대구역에 주차를 하러 갔는데, "만차"란다. 동대구역 근처 주차장을 찾다가 간신히 구석탱이에 차를 세워놓고..
동대구역주변이 공사중이라서 정신이 없더라...
동대구역에 들러 화장실도 들르고, 맛있는 파스쿠찌커피도 사고...
출발준비를 끝내고 달새님과 보리님을 기다렸다.
택시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자리에서..꿋꿋하게...구석탱이에서...푸하하하하~~
보리님과 달새님을 만났다.
보리님왈~ "대구는 정말 복잡해~ 멀미나~~~"
땡이왈~ "나두~ 넘 복잡해~~~"
푸하하하하~~~
보리님이 준비한 땡초김밥을 먹으면서 대구를 벗어났다.
광양 농부님댁을 향하여~~
대구에서 넉넉하게 2시간을 좀 넘겨서 광양 진상면에 도착을 했다.
작년에 가보고 일년만에 들른다.
그 야밤에 할말이 뭬그리 많은지....두런두런...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속내를 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밤새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물흐르는 소리...닭새끼 우는 소리...기차지나가는 소리...차들이 지나가는 소리...음매에 소리...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까지..
모든 소리들이 다 들리는 밤에...그렇게 그 간밤을 보냈다.
이렇게 농부님댁에는 매화기 피고 있었다.
아침에 흐르는 물에 가마솥에 팔팔끊인 더운물을 섞어서 머리를 감고 나니
밤새 뜬눈으로 보냈던 내 정신이 그렇게 맑을 수 가 없었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참 맛도 알았다.
데친 나물에 참기름만으로도 입맛을 돌게하는 그 맛!
나도 꼭 해봐야지...
하동입구부터 심각하게 정체라는 얘기를 듣고, 모놀버스가 10시 반이면 도착한다는 말을 듣고,
우리는 헐레벌떡 출발을 했다.
농부님차에 달새님이 함께하고, 나랑 보리님이 함께타며 뒤따라 갔다.
이런! 이런! "언니..저 앞차에 탄 두사람, 분명 수다 떨면서 가는거지? 대화를 하면서 가는게 아니고, 수다를 떠는거지?"
그랬다.
앞차는 오늘따라 갈 곳을 헤메면서 왔다리 갔다리 했다.
푸하하하~~ 정말...웃겼다~~~~
그렇게 화엄사에 도착을 했다.
화엄사 각황전에 부처님을 뵙고, 뒤를 돌아가면 아미타부처님 입상이 있다.
그곳에 이렇게 길다란 관같은 나무상자가 있는데...이것이 도통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탱화를 넣는 상자다.
사자들이 이 상자를 받치고 있는데, 참 힘겨워 보이기도 하고,
번쩍들어서 그들의 자태를 드러내 놓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괘불탱화~
국보 301호
축소 사진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그 아래 탱화보관함 크기를 보면 어마어마 한 것이 느껴진다.
전에는 아미타부처님 입상 대신 저 괘불탱화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저 국보 301호 괘불탱화는 전시중이란다.
화엄사 진신사리탑을 둘러보고 칠응암으로 올랐다.
오랫만에 씩씩거리고 올라서 그런가? 아님, 밤새 숙면을 취하지 못함이어서 그런가?
머리는 묵직하고, 눈도 묵직하고...참으로 오랫만에 답사를 했다.
점심을 거하게 먹고 누룩실재 출발지인 백련사로 향했다.
화엄사를 한바퀴 돌아서인지 백련사가 눈에 띄질 않는다.
역시 너무 좋은것 부터 먹으면 안되는가? ^^
잠을 못 잔 보리님, 휘리릭님, 땡이는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서 배기사님 찾아
모놀버스 옆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햇볕가리개로 돗자리를 앞유리창에 두루고, 잠을 청했다.
답사도 식후경 아니, 숙면후에 해야지 멀쩡하게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푸하하하~~
결국 셋은 코까지 골면서 잤다....^^
꽃님이님이 덕분에 상유까지 수고를 하시고,
늘푸름님과 향기야님이 에스코를....요시코님 미안합니다~~
배기사님과 남은 우리들은 왜 대장님이 누룩실재를 걷고 난 후에 버스로 그 좁은 백련사까지
다시 올라간다고 하는건지 이유를 몰라서 난상토론을 했다.
그냥 차량 두대가 기사들만 태우고 갔다 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얘기를 하면서
마침 농부님이 급하게 가셔야 한다는 말에 난 기사들만 태우고 휭~~ 날아갔다.
그런데, 서로 그 유명한 구례의 지리를 잘 몰라서 한참을 헤멨었다.
결국 버스가 올라가는 걸 보고 기사들은 소리 지르고, 누구라 할것도 없이 후다닥 각 자 차에 타고 버스를 따랐다.
(캬~ 기가 막히게 순식간에 차량들이 떠나더만....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대박!)
그리고, 한번 더 남은 기사들을 태우고 가는데, 분명 차량은 4대가 남았는데, 기사는 세명만 타네?
이상하다고 하면서 혹시나 다시 길을 잃을까봐 달새님을 태워서 백련사로 향했는데...
행복이님이 단지님이 안보인다고 하는거다.
"그래! 차량이 4대인데, 왜 기사는 3명만 타냐고?? 단지님이 혹시 버스타고 그냥 가셨나?"
달새님이 대장님한테 전화해서 단지님 행방을 묻고, 개별들은 알아서 내려오라고 하고, 다시 나랑 달새님은 휘리릭~
날아갔다.
혹시나 몰라 보리님한테 전화를 했더니, 결국 카메노님이 모시고 백련사로 올라갔다는 내용을 듣고...
달새님하고 얼마나 웃었는지..
"아니, 왜 개별차량 기사들 타라고 소리질렀는데도 안탔냐고? 단지님은 집에 안가신대요??"
무사히 단지님까지 차량을 이끌고 우리는 서로 웃다가 웃다가 헤어졌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푸하하하하~~~
한바탕 헤프닝이 끝나고, 달새님, 보리님, 남해대교님, 땡이는 하동에 있는 난장이똥자루님(정소암)이 운영하는
찻잎마술이라는 녹차음식전문점으로 저녁을 해결하러 갔다.
오랫만에 만난 정소암님은 피곤함이 묻은 얼굴로 환하게 우리를 받아주셨다.
하루종일 고생한 사람의 입과 배를 새로운 음식으로 채워가기 시작했다.
녹차효소와 녹차가 사람의 입맛을 이렇게 돋을수가....
좋았다....^^
쌍계사 들어가는 입구에 흐르는 물소리...
조만간 이곳은 4월중순이면 또 다른 상춘객들로 붐비겠지...
벚꽃이 만발할때는 이곳부터 십리길인 쌍계사까지 인파로 바글바글 하겠지..
그 즈음에 녹차시음회도 할 것이다.
녹차에 효능이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건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렇게 우리는 정소암님 부부와 또 다른 밤을 보냈다.
곡차곡차곡차곡차........를 하면서....
아침 일찍 청매실원에 들러보자고 갔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밤을 샌건가?
도로가 아침 7시부터 주차장이다.
찍사들만 올려보내고, 우리는 이 주차장인 도로를 벗어날 궁리를 하고 있었다.
산동 산수유마을도 가자고 했건만, 이 인파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압박감이 밀려와
바로 남해로 내달렸다.
아침은 남해대교 아래에 있는 진주횟집에서 회덮밥과 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웠다.
사장님이 멍게를 주셨는데, 어쩜 이렇게 멍게가 달짝찌근하니 맛난지...
"내가 여태 먹어 본 멍게는 뭐지?"
저 푸르스름한 콩장옆에 있는 반찬은 파래무침이다.
짭쪼름한 파래무침이 그렇게 짜지 않고, 시원하다.
반찬도 맛깔스럽고, 탱글탱글한 회덮밥도 입맛을 돌게 한다.
남해대교님하고 헤어지고, 우리는 그 길로 안동으로 내달렸다.
이번 답사는 힐링...그 자체 답사였다.
꽃피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 많이 북적이지 않는 그런 곳으로 꽃구경 가고 싶다.
좋았다~ 푸하하하하~~
첫댓글 그러게 말이다
다들 떠나는 마당에 "내 차는 백련사에 있는데"..카더라..ㅎㅎ
앞으로 카메노는 챙길 사람이 많다,, 땡아~~~ㅋㅋ
레오님...카메노님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아세요? 정말 푸근한 남자 같아요....어똑하지? 푸하하하하!!!!
단지님이 매화향에 취해서 그런가 봅니다~~~ ^^*
ㅎㅎㅎ 그러게 우린 수다를 떨면서 가다보니 들어가는 길을 잊어 부렀네 농부님이 예전 학교를 구례서 다녔다는데 요즘 도로가 하도 이리저리 많이 나니 헷갈리기도 하고 원래 톨게이트에서 나오면 그리로 갔가가 내려 와야 하는 겨 그리고 구례 인터체인지에선 내가 말을 시키는 바람에 들어가는 길이 좀 헷갈렸던 겨 삼일간 데불고 다니느라 고생 많이 했네. 푹 쉬고 나중에 놀러 오시게
푸하하하~~ 우리는 뒤에서 재미있었어요...그러면서 남자들도 수다를 떠는구나...를 새삼 느꼈구요...넘 피곤하실텐데 편히 주무세요..
ㅎㅎ
뭔가 복잡한 일이 많았네요.
넘 복잡해서 제대로 이해 안되구요,
단 한가지.
단지님이 차 놓고 가셨었다는 것!!!
그건 확실히 알겠네요.^^
매화향이 너무 진했던 탓이겠지요?
아이구~~ 부럽다~~~ ㅎ ㅎ
쉴 때는 확실하게 쉬고 놀고 일할때는 열심히 일하는 우리 모놀님들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단지님 스토리 약간 느낌이 오는데 어느분이 확실한 글 올려주시려나 . . . ㅎ ㅎ
땡이님 대장님 보필하느라 정말 수고 많았어요. 자주 만나요. 감사합니다. *^^*
답사도 좋았겠지만 그 뒷 여행이 더 즐거워보이는건 왜일까요? ㅋ ㅋ ㅋ
부러우면 다음 답사때 와~~~ ^^*
이번 답사에 욹어먹을 즐거운 추억꺼리를 많이 담으셨네요~ㅎㅎ
먼질 댕기 가시니라 고생했네..
끝까지 항꾸내 했어야 허는 건디... ^^
영주로 발령받아 갔다는 말듣고
설마? 했는데...진짜인가 부네...
빠른시일내 적응잘하고
좋은 일있기를 바래요...
사건의 전말을 땡이가 브리핑 하는군? ㅎㅎㅎ
모놀에가면 정신팔고 어리버리해지기 쉽다니까?
무장해제된다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