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의 백령도와 대청도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시는 이번 후보지 선정을 발판으로 2026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질공원 센터 조성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세계지질공원 인증, 그 길목에서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은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의 첫걸음을 뗐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선정은 국제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는 중요한 이정표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는 48개국 195곳이 세계지질공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천시는 이 존귀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국제가치의 규명, 기반 시설의 구축,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 마련 등 101가지의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인천시는 이러한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제학술 논문 발표, 생태관광센터 및 지질공원센터 건립 등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학생 체험행사와 시민체험행사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10억 년 전의 지질학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지질 명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는 인천을 세계지질공원으로 만드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천시는 오는 6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의향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자연이 그린 천연 요새, 백령도의 비경
백령도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천연 요새 같은 숨겨진 비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 섬은, 북한 황해도 장연군 해변과 불과 10Km 남짓 떨어져 있어, 맑은 날이면 북한 땅이 선명하게 관망된다.
백령도는 동쪽과 북쪽으로는 황해도 옹진반도와 장연군을, 남쪽으로는 대청도를 마주 보며, 이 섬의 최고봉을 이루는 산과 작은 만이 동쪽 해안선을 장식한다.
백령도는 대략 주민 5,000명과 군인 5,000명, 약 10,000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이다. 주요 생활권은 용기포항 근처의 진촌리 읍내와 북포리에 집중되어 있다.
백령도의 중심지인 진촌리에는 면사무소, 경찰지구대, 체육관, 도서관, 백령보건지소, 백령병원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으며, 농협, 수협, 축협, 우체국과 같은 금융 시설 및 GS25, CU와 같은 편의점을 포함해 다양한 상가와 음식점이 위치해 있어 웬만한 면소재지보다 큰 규모를 자랑한다.
백령도의 자연 걸작, 두무진
백령도 북서쪽 연화리 해안에 자리한 두무진은 자연이 선사한 천혜의 비경 중 하나다. 이름의 유래처럼,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듯한 형상의 해안절벽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곳은 아름다운 암석들이 기묘하게 배열된 모습으로, 서해의 해금강이라고도 불린다. 두무진의 암석들은 마치 신이 예술품을 창조해 놓은 듯, 층층이 정교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다
바다에서 유람선을 타고 두무진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해안 절벽이 깎아지른 듯 병풍처럼 이어지는 모습은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마치 백령도를 지키기 위해 자연이 스스로 세운 아름다운 성곽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그 빼어난 아름다움으로 인해 국가명승 8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