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대한민국 HD방송과 HDTV가 병들어 가고 있다!

[이군배]

HDTV를 구입해서 제일 많이 보시는 게 무엇인지요?

아마도 대다수의 분들이 지상파 HD방송을 제일 많이 보지 않을까 합니다. 그 다음은 유료방송(케이블/스카이라이프/IPTV)이나, A/V재생기를 이용한 영화 감상, 게임, 인터넷등이 아닐까 합니다.

그 만큼 요즘의 HDTV는 단순 TV방송 시청에서 컴퓨터나 인터넷까지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 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최근의 HDTV을 보면, 화질개선 칩 탑재, Full HDTV에 1080@24p 씨네마 모드 지원, HDMI Ver1.3지원 단자 3~4개채용, LED TV, 120Hz/240Hz, USB를 통한 HD동영상 재생, 인터넷이 가능한 HDTV등 불과 몇 달 전에 구입한 HDTV가 완전 구형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HDTV의 신제품도 몇 개월 단위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 HDTV의 두께나 디자인도 너무 좋아지고 있으니, HDTV를 구입하고 2~3년도 안되어, 또다시 HDTV를 바꾸고 싶다는 분들도 많이 계신듯 합니다.

이처럼 HDTV의 화질(질감), 부가 기능등은 하루가 모르게 좋아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HDTV가 병들어 가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슨 쌩뚱맞은 소리냐고요.

지금 HDTV를 켜서 HD방송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HDTV로 나오는 HD방송의 화질(질감)이 마음에 드시는지요? 물론 최근에 HDTV를 구입하신 분들이야, 지금 보고 계신 HD방송이 HD화질로 보이겠지만, 그래도 조금만 눈 여겨 보신다면, 특히 40"이상 대형 HDTV로 보신다면, 무언가 화질(질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을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같은 HD급 화질의 HD방송이라 해도 채널마다, 또는 프로그램마다 화질(질감)도 다 다르고, 일부는 HD급 화질로 봐주기도 민망할 정도까지 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질감)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는...

차라리 HD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질감)은 적어도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초기 HD방송할 때보다 HDTV의 화면도 많이 커졌고, HD방송 콘테츠가 많아 지다보니, 그러한 부분에서 생기는 현상 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전에 녹화 해둔 HD방송의 화질(질감)과 지금의 HD방송의 화질(질감)을 비교해서 보아도, 지금의 HD방송 화질(질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많은 AV애호가 분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기도 합니다.

그럼 왜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이 병들어 가고 있을까요?

일단 지상파 HD방송과 유료방송(케이블/스카이라이프/IPTV)의 HD방송 화질을 구분해서 말씀을 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HD방송 화질(질감)의 생명은 HD카메라와 조명, 편집, 송출(압축)에 의해 결정이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근 HD콘테츠가 늘면서, 방송용 HD카메라가 아닌, 저가형 업무용 HDV캠코더를 이용하여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HD화질(질감)의 필수 조건인 조명을 예전 아날로그 방송 수준이나, 그 이하로 촬영을 하면서, 질감이 특히 나빠지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 최근에는 HD방송 송출(입축)도 제각각 이어서, 화질(질감)의 편차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HDTV를 만드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진대 해도 HDTV로 보는 HD방송의 화질(질감)은 거꾸로 갈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질감) 저하로 HDTV까지 병들어 가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서글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이 이렇게 안 좋아지고 있지만, 그나마 대한민국 HD방송중 제일 화질(질감)이 좋은 것이 바로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입니다.

그럼 유료방송(케이블/스카이라이프/IPTV)의 HD방송 화질은 어떨까요?

유료방송이니까 무료 방송인 지상파 HD방송 보다는 화질(질감) 좋을 거라 생각 하신다면, 큰 오산 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수치적으로 화질(질감)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을 100으로 본다면, 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의 HD방송 화질은 97, IPTV의 화질은 95 정도쯤 돼 보입니다.

그럼 왜 유료 방송의 화질(질감)이 무료 방송의 화질(질감) 보다 떨어질까요? 제 생각엔, 방송을 송출할 때 보내는 압축 전송 방송과 압축 비트레이트 때문이 아닐까합니다. 현재 지상파 HD방송은 1920X1080i(MPEG-2/19Mbps)로 방송을 합니다. 그리고 유료방송은 방송사별로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1920X1080i(H.264/8Mbps내외)로 HD방송을 송출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압축 비트레이트 수치가 높은 지상파 HD방송이 높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압축 비트레이트의 수치가 화질(질감)을 결정짓는 중요 사안이긴 하지만, 두 방송 방식의 압축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비트레이트 수치로 화질(질감)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료방송의 HD방송 화질이 지상파 보다 좋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결국 유료방송의 화질(질감)을 개선하려면, 지금의 8Mbps내외의 압축 비트레이트를 최소 10Mbps이상으로 올려 주어야 어느정도 화질(질감) 개선이 되지 않을까 봅니다.

그럼 그냥 압축 비트레이트를 올려서 방송을 하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반문을 하실 수도 있지만, 유료방송사들의 속내도 고민이 많고,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8Mbps이상으로 방송을 보내면, 정보량이 많아, 압축해제(디코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해 방송의 끊김이 심해지고, 제한된 선로 용량의 한계로 그 이상을 보내기도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내 HD방송의 화질(질감) 저하 원인이, 10년전 만들어진, 지상파 HD방송의 압축 전송방식(MPEG-2)의 한계성과 유료방송사들의 HD방송 압축 전송방식(H.264)의 한계성을 지적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맞는 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현재로선 방송 방식이나, 압축 방식을 바꾸는 문제는 거의 불가능하거나,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미를 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이런 지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유료방송사들은 아직 HD방송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과도기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HD방송 화질(질감)이 10년 이상된 지상파 HD방송 화질(질감) 보다 좋을수는 없다고....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 이지만, 저는 궁색한 변명이라고 봅니다. CJ헬로비젼(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가 국내 최초로(3~5년전) 유료 HD방송을 처음 할때만해도, 모두 MPEG-2로 HD방송을 하였습니다. 그때 화질(질감) 저하에 대한 논란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그들은 선로 용량의 한계로 용량을 덜 차지하는 H.264로 방송 압축 방식을 바꾸었고, 그 이후로 화질 저하 논란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렇담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질감)을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방법이야 간단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모든 일은 사람이 중심이 아닐까요? 방송사에 근무하는 분들이 화질(질감) 개선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상파의 경우, HD카메라, 조명, 송출(압축) 장비등을 개선하고, 제작에 임하는 모든 분들이 HD환경에 맞게끔 화질(질감) 개선에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 주신다면, 지금의 지상파 HD방송의 화질(질감)은 상당히 좋아 질거라 보여 집니다.

또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상파 HD방송 시청 환경 개선(난시청)을 위해 노력해 주신다면, 화질(질감)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난시청" 해결하고 화질(질감) 개선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 하실 수도 있겠지만, 현재 그나마 국내 HD방송을 제일 좋은 화질(질감)로 시청하는 방법은 안테나를 통해 직접 수신해서 HDTV로 보는 것이 제일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대한민국 전세대의 80%가 유료방송 가입자들입니다. 그 80%중 80%는 지상파 방송을 보기위해, "난시청"으로 할수 없이 유료방송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국민들은 2중의 시청료까지 내가며, 안테나로 시청하는 화질(질감) 보다 떨어지는 유료방송으로 지상파 HD방송을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서, 국내 "난시청"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나마 부족한 HD방송의 화질(질감)을 좀 더 낫게 시청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난시청" 문제는 2013년 1월 1일 아날로그 방송 중단에 따른 DTV전환에 있어서도 꼭 필요한 사안이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안인 것입니다.

"난시청"해결의 필요성은 비단, 화질(질감) 개선 측면과, DTV전화 측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디지털 방송은 단순하게 방송만 시청하는 기능이 있는게 아닙니다. 방송을 보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참여나, 프로그램 갬색을 할수 있고, 뉴스, 교통정보, 날씨정보, 게임, 증권, 쇼핑까지도 할수 있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까지 이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EPG(방송 안내), 장애인 자막 방송과 같은 서비스를 모두 이용이 가능합니다.

참조>현재 안테나로 수신하는 것과 동일하게 시청할 수 있는 신호를 유선(CATV) 업체만 유일하게 재전송(바이패스)을 해주고 있습니다. 스카이라이프나 IPTV업체는 기술적으로 재전송(바이패스) 신호를 보낼수 없습니다. 하지만, 유선(CATV) 업체도 2013년 1월 1일 아날로그 방송 중단과 함께, 이 재전송(바이패스) 신호를 중단 할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지상파 HD방송을 통해 보내주는 부가 서비스 기능을, 유료방송을 통해 지상파 HD방송을 시청하게 되면, 부가 기능 서비스를 전혀 이용이 할수 없게되고, 그러다 보니, 사용자가 많지 않다 보니, HDTV 제조사들은 2009년 신제품에서 3년전부터 넣어오던 데이터 방송 기능을 슬그머니 빼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고 유료방송을 통한 지상파 HD방송 시청 방법도 불편 합니다. HDTV를 켜서 외부 입력 버튼을 누르고, 유료방송사에서 지급한 세톱박스를 켜서, 지상파 HD방송을 시청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유료방송을 통한 지상파 HD방송 시청 문제는, 또다른 부작용까지 안고 있습니다. 아나로그 방송이 중단되는 2012년 12월 31일쯤에는 대한민국 전세대의 90%가 유료방송 가입자가 될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 구입한 나의 HDTV로는 안테나를 설치 하기전에는 지상파 HD방송을 직접 수신 할수 없기 때문에, HDTV에 내장된 지상파 HD방송 수신기(세톱박스)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됩니다. 

즉, 나의 HDTV가 유료방송사 모니터 기능밖에 안되어, HDTV만 비싸게 구입한 꼴이 되는 것입니다. 차라리 이러한 현실이라면, HDTV에 내장된 지상파 HD방송 수신기는 옵션으로 해서 구입을 하게 한다면, HDTV가 좀 더 저렴해질수 있겠지만, HDTV에 지상파 HD방송 수신기 내장은 의무사항이라 그럴수도 없는 사항 입니다. 지금 구입한 나의 HDTV는 이래 저래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병만 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사안을 모두 생각해 봤을때, 상식적으로도 지상파 HD방송을 안테나로 시청하는 문제는 그 어떤 사안보다 심각하고, 필수 사안인 것입니다. 대한민국 HD방송의 화질(질감)이나 HDTV의 기능이 병들지 않고, 제대로 활용이 되려면, "난시청"문제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해결해야할 사안인 것입니다. 

저는 요즘 케이블이나 스카이라이프, IPTV를 통해 HD방송의 화질(질감)을 보고 감탄하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문제는 그 분들이 HD방송은 유료방송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최고의 HD방송 화질(질감)인줄 알고 본다는 것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서 유료방송사에 당부를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지금의 HD방송(H.264)의 압축 비트레이트를 좀더 올려서 화질(질감) 개선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연구를 하셔서 화질(질감) 개선에 최우선 목표를 두었으면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HD방송 채널 늘리기 같은 외형적 성장도 좋지만, HD방송 5년이 지났는데, 무료방송인 지상파 HD방송보다 화질(질감)이 떨어진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위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HDTV의 화질(질감)과 기능은 하루가 모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HDTV의 화면도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화면이 커지면, 지금의 HD방송 해상도(1920X1080i)로도 화질(질감)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러한 현실을 직시해서 HD방송에 대한 화질(질감)도, 이제는 새롭게 모색을 해봐야 할 것이며, 적어도 지금의 HD방송 화질(질감) 때문에, HDTV까지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세계 최대의 IT강국이면서, 세계 최대의 HDTV 생산국가인 대한민국에서 HDTV를 구입해서 제일 많이 시청하는 HD방송이 병들어 간다면, 아무리 좋은 세계 최고의 HDTV를 만든다 해도 그 빛은 제대로 발하지 못할 것입니다. 

본 글은 사견 입니다.

[김우종]

업체 편드는 사람은 이 카페 안왔으면 좋겠네요. 소비자의 권익이 우선입니다 애국심에 호소해도 업체편 들어줄까 말까한데 이런식으로 나오면 곤란하죠.

[김선필]

4~5년 전이던가 HD 시험방송 하던시절 방영했던 TV 문학관과 원빈과 일본 여자탈렌트 주연의 한일합작 드라마(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를 하드웨어 HD TV카드를 달고 19인치 CRT 모니터로 보던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확실히 그때 보았던 HDTV 화질과 지금의 화질은 차이가 납니다.

[황진하]

한일 합작 드라마 제목이 프랜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D-VHS 로 녹화하여 보관하고 있지만 그때 HD 드라마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