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차 정기답사 -구례 누룩실재 매화트레킹
141차 정기답사는 구례 탐매여행이었다. 모놀가족 65명이 함께 했다. 산수유 꽃 축제장 산동마을과 광양 매화마을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다무락 마을이 구례 장터로 오갔던 옛길 누룩실재 길은 우리가 전세를 낼 정도로 한적했다.
상유마을에서 펼쳐진 매화밭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우리가 이렇게 황홀한 매화를 만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비를 맞았단 말인가? 아이구 감회가 새롭네
오전 일정은 구례 화엄사. 흑매를 보려고 했지만 좀 이른 듯하다.
그래고 이제 막 꽃을 피우려고 한다. 붉디 붉은 그 빛깔은 지리산의 피눈물을 닮았다.
수령 150년 된 백매가 우릴 반긴다.
모처럼 문화유산답사. 엄청나게 큰 고복형 석등도 어루만저보고 학창시절 국어책에 등장했던 사사자석탑도 친견하고 ~
웅장한 각황전을 뒤로 휘감아 돌았다.
원통전의 X자 기둥도 보고
구층암의 모과나무 기둥에 마구 감탄사를 내밷는다.
모놀 남자들 사이에 특급 연예인인 이경실님이 포즈를 취해준다.
점심은 지리산 나물 정식. 나물 반찬이 어찌나 많고 맛깔스럽던지
이렇게 많이 먹었다. 그야말로 연예인이 극찬한 집이 되었다.
백련사 인근 사동마을 돌담길부터 시작한다.
예전 추억으로 돌아간 듯
모놀 대표 미녀~~~
산수유 향기에는 역시 투박한 돌담이 어울린다.
7 딸을 위한 2층 한옥이다. 북적 거렸던 식구들이 다 시집가고 지금은 폐가
온기가 전해오는 듯한 다무락을 지나며
야생화가 함박 웃음을 ~큰 개부랄꽃이라나
백매화가 방금 터진 팝콘을 닮았네
사동마을 마지막 민가를 지나니 웅장한 지리산의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노고단이 아른 거리네.
저 아래 산동마을에는 인간들이 바글바글~~여긴 한가하다.
임도에 몸을 맡기고 타박타박~~
사성암 뒤로 왕시루봉, 그리고 지리산이 차곡차곡, 첩첩산중
임도따라 1시간을 오르니
드디어 고갯마루. 개별차량으로 오신 분들 소개~~
이경실님이 노래에 맞춰 춤~~역시 개그우먼의 끼는 어쩔 수 없어.
고개 넘어서면 곡성의 봉두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아래 섬진강이 흐르겠지
이곳이 중첩된 산중임을 다시금 확인해보고
다시 길에 몸을 맡기도 물 흐르듯 걷는다. 이름모를 야생화에도 눈길을 줘야 하고 소나무 군락지에 감사도 해야 한다.
고개 정상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조금 내려오면 편백나무 군락지가 산림의 바다를 그려낸다.
매화 한줄기가 묘한 감흥을 일으키고
평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겠다던 매화는 우리에게 무장해제 당하고 온몸으로 향기를 내어준다.
강냉이같은 몽우리가 어찌 이리 어여쁜 꽃을 피어내는지 그저 봄이 고마울 따름이다.
연초록 풀들은 매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연이었다.
아래로 내려가니 매화는 털복숭이가 되어 버린다. 마지막 몸부림을 흔들며 최대한 크게 꽃을 피운다.
꽃이 군락을 이루니 그 감동은 원자폭탄 같다. 여기저기 폭죽이 펑펑. 꿈틀거리는 생명체라고 할까.
이렇게 봄날을 만끽하며 걷고 또 걸었다. 어찌보면 10.5km가 참 먼 길인데~~매화 힘으로 걸었다.
나에 살던 고향은~~~동요 '고향의 봄'에 딱 맞는 동네다.
이 뜨거운 봄날을 잊지 않기 위해 매화를 보고 또 보고
섬진강 닮은 길에 몸을 의지하고, 이리저리 커브를 틀며 길에 취하고 꽃에 해롱거렸다.
탐배의 도반이 이리 소중한지~~꽃 한번 보고 모놀식구들 얼굴 한번 보고~~까르르 웃는 모습은 활짝 핀 매화다. 모두 귀하고도 아름다운 존재다.
우리가 넘어온 고개가 아늑하다. 그러고 보니 웅장한 산자락이 매화 밭을 품은 형상이다.
봄이 활활 타오르는 열정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기꺼이 꽃의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상유마을에 빨려 들어갔다고 할까. 녹슨 양철지붕도 고매화를 닮아서 인지 힘겹게 지팡이를 짚고 있다. 그 위는 천상화원
완만한 아스팔트길~~신하들이 도열해 여인들에게 매화 한송이씩 바치는 것 같다. 신부 입장 할 때 이런 꽃이 화사하게 피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정수엄마와 이곳에서 다시 한번 결혼식을 올릴까. 날좋은 3월 말 쯤
감나무 매화나무가 양쪽에 도열
튼실한 매화꽃 한번 바라 본다. 서로 예쁜 꽃 피우려고 경쟁하는 듯~
그 놈들 참 멋지게 피었네
중유마을을 지나나 꽃송이가 더 커진다.
이런 길~~평생 잊지 말자.
매화만 꽃이냐고 항변하는 듯
마지막 후미는 ~~안타까운 듯 발걸음이 자꾸만 더디어진다.
지금이 바로 여고시절
이 놈 강아지가 무척 부럽네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니 석양을 받은 매화는 크리스마트 조명 같다. 번쩍번쩍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이글거리는 봄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해를 서산에 바통을 넘겨주고 우린 하유마을에 도착~~꽤 먼거리였지만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는 이유는 고고한 매화 덕~
하유에 도착하니 섬진강이 반긴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섬진강은 가르쳐 주고 있었다.
암투병을 하고 있던 너울님이 거제에서 달려왔다. 연예인의 기를 전해주기 위해
자~~이제 완쾌입니다. 경실씨의 마 음씀씀이가 고맙다.
오늘 수고해주신 모놀 여러분~~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힘차게 외쳐요~~
"모놀 아자자~"
4월답사는 19일입니다. 강릉 경포대 벚꽃과 커피기행을 하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세요.
* 달새님 사진 몇장 가져왔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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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장님~ 3월의 봄을 만끽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순결한 매화꽃과 그윽한 향기에 푹 빠진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대장님 여행 책 출간도 잘 마무리되시길 바랍니다. *^^*
봄향기 가득한 길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윽한 매화향기 널리 펼치어 ~~~
끝내주네요. 부여는 이제야 꽃봉오리가 올라오더만...
고즈녁한 돌담길이 인상적입니다
탑사진은 누워서 보고 매화는 앉아서 보니 봄이로다~
대장님... 봄을 꽃과함께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그 어디에도 인증샷은 없따~~~~~ ㅜㅜ
멋진 풍광 속에서 매화향기 맡으며 행복하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매화의 진한 향기가 봄비를 타고 온누리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손 도손 임도를 걷는 모습들이, 매화꽃 향기를 몰고 머리속으로 들어옵니다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매화꽃과 산수유 !!! 추억이 눈에 선하네요 모두들 감사합니다 !
와 ㅡㅡㅡㅡㅡㅡㅡㅡㅡ감탄이 ㅡㅡ절로 ㅡㅡ납니다
황홀한 봄꽃 여행
다는 가지 못했지만 상유 중유 마을에서 맘것 즐겼습니다
대장도 우리 회원님들도 모두모두 반갑고, 사랑해요~~^^*
이경실 님 정말 멋지십니다 ^^ 당신은 진정한 연애인이십니다..
함께 못한 아쉬움
저는 그날 대구에서 네팔포카라에서 강릉에서 오신 손님들과 보낸 시간이였습니다.
봄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잘봤습니다^^*
봄에 핀 꽃들도 모놀식구도 모두 넘 멋집니다~ ^^
모놀 아자자!!
오랫만에 답사에 참석해도 참 정겨운 모놀 가족들의 모습에 맘을 뺏긴답니다.
답사코스내내 모놀이었기에 느낄 수 있었던 감동에 ...다시금 감동받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