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서 탐내는 외국인 선수
타격 4관왕 KT 로하스 빅 리그 꿈
두산은 알칸타라 대체선수 물색
롯데는 스트레일리.마차도 원해
때로는 너무 잘 해도 문제다.
KBO리그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소속팀이 재계약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해외 구단과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올해 프로야구 최고 타자는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30.도미니카 공화국)다.
한국에서 4년째 뛴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개), 득점(116개), 장타율(0.680) 등에서 4관왕이다.
최다안타(192개)는 2위, 타율(0.349)과 출루율(0.417)은 각각 3위다.
소속팀 KT는 로하스 활약을 앞세워 정규 시즌에 진출했다.
로하스는 NC 다이노스를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끈 양의지와 함께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내년에는로하스가 KT 유니폼을 입을지는 확실치 않다.
당연히 KT는 제계약하고 싶다.
그런데 해외 구단들이 로하스에 관심을 보인다.
올해 KBO리그를 중계한 ESPN은 'MLB 진출 가능성이 큰 선수'로 김하성(키움 히어로즈), 나성법(NC), 강백호(KT) 등
국내 선수 3명과 로하스, 라울 알칸타라(28 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로하스는 미국에서 빅리그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2010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했고,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가 2017년 한국에 왔다.
2018년 40홈런을 친 로하스는 미국 행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아 KT와 재계약했다.
외야수인 데다 스위치히터라는 강점도 있다.
로하스는 메이저리그를 여럿 배출한 야구 명문가 출신이다.
아버지인 멜 로하스 시니어는 1990년대 활약한 투수다.
1996년 몬트리올 액스포스에서 마무리로 36세이브를 올렸다.
시니어의 숙부이자 로하스의 종조부인 펠리페 알루는 1960년대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감독으로도 명성을 얻었다.
펠리페의 아들 모이제스 알루도 빅리그 통산 332홈런을 쳤다.
펠리페가 이끄는 몬트리올에서 아들 모이제스와 조카 멜이 함께 뛴 적도 있다.
로하스도 빅리그 진출을 꿈꾼다.
게다가 로하스를 영입 리스트에 올린 일본 팀도 있다.
KT는 로하스를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다.
재계약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낸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애릭 테임즈와 달리, 로하스에 대해 미국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ESPN이 언급한 대로 알칸타라가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KT에서 11승을 거둔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승(2패)을 올렸다.
다승과 승률(0.909) 등 2관왕이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지난해보다 향상됐고, 고속스라이더 비율을 높인 게 주효했다.
연봉 총액이 70만 달러(약 8억원)로 높지 않았는데, 몸값이상 호라약했다.
미국과 일본 모두 알칸타라를 주시한다.
특히 일본 쪽에서 적극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일정이 취소됐다.
한국과 일본의 해외 담당 스카우트가 선수를 직접 관찰하기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를 눈여겨봤다.
두산은 알칸타라 재계약을 고려하지만, 미국 시장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
MLB 구단도 코로나 여파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져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다.
전보다 수준 높은 선수들이 자여늣럽게 해외 리그에 관심을 보인다.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 모두 재계약 대상이지만, 대체선수도 물색중이다.
올 시즌 롯데는 외국인 선수 활약으로 재미를 봤다.
댄 스트레일리(32.미국)는 탈삼진왕에 올랐고, 유격수 딕슨 마차도는 공수에서 제 몫을 했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애드리언 셈슨도 후반기엔 나쁘지 않았다.
셋 다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난항이 예성되는 선수는 스트레일리다.
스트레일리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했다.
지난달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소셜 미디어에 '롯데 자이언츠에서의 경험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저를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글로 인사를 전했다.
그도 한국 생활에 만족했고, 롯데 구단도 재계약 의사가 있다.
스테레일리 역시 MLB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꾸준히 뛰며 통산 44승을 거뒀다.
무릎 수술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롯데행을 결정했다.
스트레일리는 31경기에 나와 194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몸 상태가 좋다는 걸 증명했다.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김광현 등의 성공으로 KBO리그 출신 투수에 대한 평가도 좋다.
선택은 스트레일리 손에 달렸다. 김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