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다시 만난다
앤디 필드는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작가, 큐레이터다.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전 세계에서 공연을 펼치며 낯선 이들 사이의 실질적인 만남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만남의 장소들
ㅇ 개와 산책하며 ; 낯선 사람과 나는 서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서 개들이 서로의 주변을 조심스럽게 도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결국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ㅇ 공원을 걷다가 ; 함께 사는 일이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이런 날이면 공원은 수많은 목적을 가지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붐비고, 분주한 잔디밭에는 여러 의미가 겹겹이 걸어서 서로 충돌한다.
ㅇ 타인의 손을 잡고 : 맞잡은 손은 연대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우리가 함께 하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게 되는지 상기시키며, 이와 동시에 우리의 억압하려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ㅇ 영화관 어둠 속에서 : 영화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 중 하나는 해피엔드를 희망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다시 함께 영화를 보러 갈 것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화면이 암전되며 음악이 울려 퍼질 때 모두 일어나 함께 환호할 것이다.
앤디 필드는 우리가 소홀하게 여겼던 일상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일깨운다. 우리를 모든 것을 경이로워하는 어린아이의 상태로 되돌려놓는다. 매우 매력적이며 사랑스러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