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산 바로 밑 십여가구가 오손도손 모여 살고 있는 완전 깡 시골인데 마을 젤 높은 곳에 기도원이 하나 있고 기도원에 원장님과 선생님 한분 장로님 한분 이렇게 계셨어요 원장님은 늘 수녀님처럼 옷을 입으셨어요 사람도 몇 없고 거기다 동네에 기독교인도 없는지라 일요일에 땡땡땡 교회 종 치면 원장님이 주신 성경책 들고 교회 들어가면 저 말고 한 두분만 예배드리곤 했어요 기도원 선생님이 풍금 알려주신다고 했는데 제가 바보같아서ㅎㅎ 배워지질 않았네요 텃밭 조금 가꾸시고 동네에 전화기 없을때 기도원에 딱 한대 있어서 전화오면 어느댁 전화왔다고 방송으로 알려주시고 생필품 조금 가져도 놓으셔서 동네분들 유용하게 이용하고요 크리스마스땐 동네분들 다 오시라해서 점심 대접해주시고요 제가 마지막 학생이라 국민학교 졸업식에, 중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주셔서 엄마 빈 자리도 채워주신 고마운 분이셨어요 목욕탕이 없어 잘 못씻는 꾀제제한 절 데려다 목욕도 시켜주시고 며칠 같이 지낸적도 있네요 중학교 졸업하고 언니 오빠 있는 곳으로 나가서 집에 들를때 원장님 뵈러가면 그렇게 반가워하시고 고마워하셨는데 암 진단을 받으시고 손 쓸수가 없으셨는지 기도원에 머물면서 지내셨어요 뵈러갈적마다 수척해지신 몸으로 눈물 훔치시며 반가워 하시던 마지막 모습을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작은 제 마음에 따뜻함으로 소중함 알게해 주신 분 가진것 많지 않지만 늘 베품을 보여주신분 제 어릴적 추억속에 소중함으로 남아있어요 어릴때는 몰랐는데 커서 생각해보니 나의 키다리아저씨가 원장님이셨어요
첫댓글 아... 그 따스함이 제게도 전해져서 뭉클하고 시큰하고 ㅠㅠㅠㅠ 마지막 학생인 것도 왜 이리... 짠할까요! 그 사랑이 지금 머루님의 오늘 이 사랑으로 연결되고 연장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그게 사랑이 가진 가장 큰 힘이잖아요 ❤️
제겐 너무 고맙고 감사한분이시네요
잊고 있다 어릴적 생각하면 제 추억속에 녹아있어 함께 생각나는 분
그분의 삶이 사랑이었겠지요^^
@머루다래
키다리아저씨 가숨 뭉클 합니다
사랑이 무엇인지 알것같아요.^^
감사합니다 사랑을 주신 분이시네요
참 좋은 분이셨네요.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지요.
아름다운 추억이 방울방울~ 💕💕💕
맞아요
나이드나봅니다 저도
옛날 생각들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보는것 보면요^^
곁에 있을때는 소종한지 모르죠
저도 그러니까요
소중한 분이셨네요^^
저에겐 너무나 감사한 분이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