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갈수록 태산

[달빛]

  부끄러운 얘기지만 넋두리 삼아 해 봅니다

  전 뇌에 문제가 많아요 2002년도 47세에 손이 떨려 갔더니(떨리기 시작한 건 2001년도 봄부터인가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파킨슨이라며 mri 찍게 되었는데 뇌동정맥기형이 있는데 부위가 크고 수술하기에는 너무 깊숙한 부위라 혈관을 막는 색전술을 두차례 했어요 남은 부분은 1년 뒤 혈관이 좀 굵어지면 하자더군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2가지 중병을 진단 받은거죠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1년이 지난 뒤  세번째 색전술을 하러 갔더니 시술 도중에 혈관에 기계를 꽂은 채로 잠시 의사가 없고 약간 지체 되었어요 저는 허벅지 혈관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어요 다시 의사가 나타나길래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혈관이 여전히 가늘어서 감마나이프로 치료해야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뇌동맥류가 있어서 이 것도 수술해야 된다더군요 지금 기계 빌리러 다른 병원에 갔다더군요 그러다가 여의치 않았는지 뇌동맥류 시술받고 다른 병원에 감마나이프 받으러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다고 그 병원에 가서 둘 다 받으라고 했어요 청천병력이었어요 처음에는 뇌동맥류가 있다는 말을 안했는데 색전술을 하면서 생기게 되었는지도 환자로서는 알 길이 없지요

   2003년 감마나이프하러 갔을 때 뇌동맥류도 시술을 받으려고 전신마취까지 했으나 다른 혈관과 연결되어 있어 수술하게되면 못 일어날 수 있어서 수술을 못 했다고 하는거에요 그 전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그래서 감마나이프만 하고 왔는데 그 뒤로 6개월에 한 번씩 mri를 찍어 결과를 쭉 관찰했어요 2년이 지난 뒤 혈관조영술을 했는데 뇌동정맥기형은 더 수술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요 그 때가 2005년도 인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약기운이 모자라거나 잠을 못잤거나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왼쪽 뇌의 일정 부분이 자꾸 아파오고 그 횟수가 많아지고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거예요 그래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하고 더 잠도 못 자고 다음날은 상태가 더 나쁘고 악순환이네요 그런데 이 증세가 파킨슨 때문인지 뇌혈관 때문인지 판단이 안서는군요

  약을 10년째 먹고 있고 방사선 치료도 받고 하다보니 갑상선도 추적검사중이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허리도 많이

아파서 아주 제한적으로 바깥 출입을 하고 있지요 가끔 벼르고 별러서 마트나 우체국 다녀오는 정도로.....

  산너머 산이요 갈수록 태산이네요 휴~ 어쨌던 잘 이겨내야 될텐데......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아파서 자꾸 짱그리다보니 미간에 주름이 생겨서 얼굴 표정도 밝지 못하고 얼굴살도 빠져서 몇년사이에 폭삭 늙어 버렸어요 활짝 웃으면 미간 주름이 없어지긴 하는데 하루종일 혼자 통증과 싸우다보니 웃기가 어디 쉽나요

곱게 잘 늙고 싶었는데......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힘을 내야 되겠죠 아이들 결혼도 시켜야 하고 손자 손녀도 봐 줄려면..ㅎㅎ

어느 더운 여름밤의 넋두리였습니다 

[하나님사랑]

정말 어이가 없네요 환자 눕혀놓고 ㅎ ㅎ
그러나 어쩌겠어요 주름살 늘리지 마시고 (,미나리 이,)우리 딸이 가르쳐준 얼굴 주름살펴기!!웃으며 이겨 냅시다
행복하게 손자 손녀 안아 주시는날 모든 병에서 놓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달빛]

모든 병에서 놓임 받으시길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허니~]

힘내세요...

[달빛]

건강하세요

[무궁화]

힘내요. 움직일 수있고 생각할 수 있으니 감사지요. 힘든 고비를 함께 이겨내자구요. 화이팅 ~~ ^-^

[달빛]

네, 저 혼자만이 아니니까, 여러분들이 계시니까, 이런 넋두리도 십분 이해 해주시는 이런 곳이 있으니까, 큰 힘이 됩니다.

[yangcho50]

견뎌내신 시간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지금까지 이겨내신 것으로 보아 앞으로도 잘 이겨내시리라 생각되며 함께 기도합니다.
웃기가 힘드시겠지만 주름살 없어지는 표정만 해도 큰 수확입니다.
그냥 눈물 섞인 웃음도 결과는 같다네요. 함께 웃어드리고 싶어요.

[달빛]

미간 주름살 때문에 테이프를 붙여놓고 잘까? 생각도 해 봤는데 많이 웃는 게 정답인 것 같아요

[namu]

지금까지 버틴 저력이 글에서 보이네요. 가장 큰 힘을 갖고 계시네요.

[달빛]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초보자]

많이 힘드시군요 저한테 직장생활은 여력이 되는한 다니는 것이좋다.퇴직해서 집에있으면 나태해지고--버틸수 있는한 다니는 게 좋다. 약복용방법도 알려주시고-- 저한테 용기를 주셨조 파병이지만 잘 극복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아픔이 없어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