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통행요금을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신공항 고속도로 통행요금이다.
일반 소형차 기준으로 서울에서 신공항을 갔다 오려면 왕복 통행료가 14,200 원이다.
또 인천시내에서 왕복요금도 6,800원이다.
그래서 인천에서 인천 가는데 한 달 통행료만 20만 원을 넘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나마 인천은 다행이란 사람들도 있다.
서울에 직장을 가진 영종, 용유도 주민들은 아무리 씀씀이를 줄여도 통행료 줄이기엔 대안이 없다.
집안의 한 달 생활비가 그냥 깨진다는 하소연이 줄을 잇는다.
올 해 26년째 용유도에 산다는 한 주민은 “코 닿을 곳에 사는데 통행료가 이렇게 비쌀 수 있나?
인천에서 인천 가는데 세상에 통행료가 왜 있냐.
말도 안 되는 민자유치 해서는 주민들 호주머니나 털어가는 것이지 뭐...”
그러면서 그는 담배만 물어 피웠다.
인터뷰를 꺼려하던 주민들도 하루빨리 통행료가 없어져야 외부인들이 영종도를 찾을 것이고 어려운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쉽지 않은 문제로 더 꼬여있었다.
지난 수년간 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운동을 벌여 왔던 영종, 용유도 주민들이지만
올 4월 1일까지 있었던 통행료감면 혜택마저 폐지되어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었다.
오늘 오후엔 그동안 준비했던
‘사회공공성 강화와 인천공학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통행료 동전내기 항의시위를 벌였다.
예상되었던 교통체증이나 물리적 충돌도 없었고 평화적이고 차분하게 진행된 항의시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