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속 복중(伏中)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23일
도시농업 운동의
시발지
안산 바람들이농장에서
더위를
달래는
복중유희(伏中遊戱)가
펼쳐졌습니다.
유기농 닭을 잡아
복달임을 하고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로
잔칫상을
마련한 도시농부들의
한여름 축제
그 신명나는
현장을 기록합니다.
<제1편>
바람들이농장의 도시농부들
<제2편>
가수 정현휘 선생과 함께 하는 노래마당
<제3편>
청풍막 막걸리 포럼 '환경과 농사'
▣
여기는 바람들이농장의
논벼가
자라는
건답직파(乾畓直播) 현장
위쪽으로는
수리산 오름길이 시작되는
계곡 초입
세상은 온통 초록입니다.
▣
지난 5월 2일, 200여 평의
마른밭에
북흑조, 자광미, 버들벼
토종 볍씨
세 가지를 파종했습니다.
그리고
가뭄을 견뎌내며
장마철
빗줄기를 맞이합니다.
역시
풀들과의 전쟁입니다.
위쪽은
온통 초록빛 풀밭
그래도
풀 속에서
토종벼는 건재합니다.
▣
두달 여간의
극심한 가뭄에서도
의연히 버텨내는 저 생명력
역시 토종의
적응력은 대단합니다.
장맛비에 날을 세운
푸른 기상이
산림속
교목처럼 굳건합니다.
▣
바람들이의 랜드마크
청풍막(聽風幕)
세상의 온갖 소리를 다
듣는다는
사랑방같은 원두막입니다.
오늘은
짙은 녹음의 적막을 깨고
한바탕
잔치가 벌어집니다.
▣
청풍막 뒤편 텃밭에서
수리산
자락을 바라봅니다.
중복도 지나
장마는 막바지로 치닫고
복중(伏中)
더위도
녹음에 갇혔습니다.
▣
아래쪽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동서로 흘러가고
바람들이의
텃밭에는
여름 기운을 가득 머금은
싱그러운
작물들이
초록의 향연을 펼쳐냅니다.
▣
토종 밭벼가 기운차게
솟구쳤습니다.
왕겨를 깔아
풀들도 드세지 않고
예쁘게
자라고 있습니다.
풀 한포기 이상의 신비가
없다는
경이로운 자연
그 위대한 시나위가
침묵속에
패연(沛然)합니다.
▣
바람들이를 이끄는
풍곡(風谷)
안철환 선생께서 익숙한
걸레질로
청풍막을 소지합니다.
▣
회원들도 속속 답지하고
잔치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처럼
청풍막에도 활기가 넘칩니다.
▣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지글지글 고소한 냄새가
군침을 자극하고
잔치집
분위기는 무르익어갑니다.
▣
드디어 주문한 막걸리도
도착합니다.
시지도 달지도 않은
그야말로
옛날식 막걸리
입에 쩍쩍 달라붙습니다.
농군들은
그저 발끝까지
막걸리
기운이 퍼져야 합니다.
그래야
노동의 피로도 잊고
신바람나게
농사를 짓습니다.
▣
여심을 흔드는 미성의 가수
정현휘 선생도
바람들이 소속의 도시농부
막걸리에 취하고
노래에 취하고
복에 겨운 복중유희
오늘은
모두가
여흥에 취합니다.
▣
멀리 수원에서 온
흥덕농장의 논학교 회원들도
견학을 빌미로
한상을 벌였습니다.
손님이 안방을 차지했건만
왜이리 유쾌한지
이래저래
농부들은 하나가 됩니다.
▣
수직적 질서의 중압감을
부드럽게 다스려주고
수평적
인간애를 폭 넓게 열어주는
노래와 음악
이세상
최고의
힐링마당이 펼쳐집니다.
▣
바람들이 최고의 풍류마당
청풍막에도
주안상이 마련됩니다.
짙푸른 녹음은 병풍을 두르고
바람골 청풍이
살랑살랑 스쳐가는
천하제일
주선당(酒仙堂)
무엇하나 더 바랄 게
없는
열락의 풍경입니다.
▣
막걸리와 함께 하는
유기농 백숙도 천하일품
오늘만큼은
신선이
부럽지않습니다.
▣
허허,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태화장실의
문짝이 열리질 않습니다.
안에서 잠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각각의
진단과 추론이 난무합니다.
▣
원인은 장마철 습기였습니다.
문짝과 문틀이
팽창되어
유격이 없어지고
한몸처럼 달라붙었습니다.
급기야
글라인더까지
동원되고
문짝을 갈아냅니다.
▣
지켜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꼰대가되고
걱정어린
훈수도
만만치 않습니다.
결국
30여 분만에
문짝은 열림을 허락합니다.
▣
내실은 화장실 사태와
무관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경연을
벌이듯
합창이 메아리칩니다.
아, 이렇게
바람들이는 또하나의
추억을
가슴에 새기며
여름 한날을 쉬어갑니다.
▣
카페 게시글
안산_바람들이농장
중복잔치 동영상입니다
바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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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01 23:2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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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사진이 하나도 안보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