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저의 생각과 아주 상반된 생각이 담긴 글이 광주영화제 홈에 실려 있어서 퍼 왔습니다.
저는 죤포드 감독의 영화를 일부러 안 보았는데 이 분은 죤포드 감독의 영화를 위주로 감상하시고 제가 본 영화도 상반된 평가를 내리셨더군요.
폐막작에 대한 의견도 다르고...)
어느새 영화제가 끝난지 이틀째네요.
저는 어제 올라와서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먼저 이번 영화제를 위해서 수고가 많으셨던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영화제 관계자 여러분들,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박수를 쳐드리고 싶습니다. 짝! 짝! 짝!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좋은 영화들을 보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물론 아직도 시정해야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2회때보다 달라진 광주국제영화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듣기로는 관객수도 2배 이상 늘었더군요.
시네필 아이디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어요. 앞으로도 광주영화제만의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시면 좋겠네요. 그럼 늘 그랬듯이 영화 이야기로 마칠까합니다.
저도 모관객분처럼 베스트를 선정해볼까 합니다. 저는 존 포드 회고전 위주로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의 작품이 다수 리스트에 포함될 것 같네요.
자, 그럼 공개합니다. ^^
1. 일곱 여인들 (존 포드): 말로만 듣던 존 포드의 유작을 뛰어넘는 감동을 주었던 작품은 적어도 저에겐 없었습니다. 존 포드는 그의 가장 야심적인 작품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Forever John Ford!
2. 수색자 (존 포드): 역시 영화는 필름으로 봐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만든 존 포드의 후기 걸작! 이 영화를 보면 존 포드는 '영상 시인'이라고 부르기에도 모자람이 없는 이름임을 확인할 수 있어요.
3. 리버티 발란스를 쏜 사나이 (존 포드): 이 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나가신 분들을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영화'에 대한 모독입니다! 존 웨인은 그렇게 사라졌다!
4. 조용한 사나이 (존 포드): 존 포드가 단순히 서부 영화 감독이 아니라 코미디의 대가이기도 하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
5. 웨건 마스터 (존 포드): 이 영화를 보면 존 포드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게된다. 가장 순수한 형태의 웨스턴! 이런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6. 황야의 결투 (존 포드)
7. 그들은 소모품이다 (존 포드)
8. 나의 계곡은 푸르렀다 (존 포드): 촬영이 예술이다!
9. 반 고흐 (모리스 피알라)
10. 신의 코미디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대충 이 정도가 될 것 같군요. 이번에 '존 포드' 회고전을 마련해주신 주최측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상영관을 잘못 선택해서 많은 관객이 오지 않은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요. '존 포드'의 영화 16편을 필름으로 본 것은 너무나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존 포드'와 같이 위대한 감독들을 계속 필름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
이제 폐막작으로 상영되었던 라울 루이즈의 '그 날'을 이야기할 차례군요. 솔직히 저도 라울 루이즈의 영화는 몇 편 못 보았어요. 제가 보았던 라울 루이즈의 영화들 중에서 이번에 본 '그 날'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그 날'은 소식지에 소개되었던 것처럼 초현실적인 코미디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리둥절해하면서도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더군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루이스 브뉘엘의 '절멸의 천사'나 '부르조아의 은밀한 매력'이 떠올랐어요. 흔히 라울 루이즈는 루이스 브뉘엘의 계승자로 불린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더군요. 유산 상속을 둘러싼 살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흡사 아가사 크리스티류의 추리소설이 연상되기도 했었지만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라울 루이즈는 이것을 완전히 뒤집어 버렸습니다. 그 상상력이 대단하더군요. 정신병원에서 탈출해서 주인공 리비아를 도와주는 정신병자는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에서 사라 코너를 구출하기 위해 나타난 존 코너를 연상시키더군요. 리비아역을 맡은 여배우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리비아에 너무나 어울리는 외모가 기억에 남네요.
폐막작 라울 루이즈의 '그 날'은 광주국제영화제에 걸맞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제 좀 더 발전된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를 기다리겠습니다. 올해보다 시간표 배정에 신경 좀 써 주셨으면 좋겠어요.(존 포드의 영화를 보기 위해 피알라와 몬테이로의 영화를 포기해야 했던 아쉬움...) 누가 뭐래도 저는 광주영화제의 영원한 팬입니다.
영화를 보시느라 졸음과 배고픔과 싸우셔야 했던 관객분들까지 포함해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광주국제영화제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