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대략 90년대 초반부터 발칸500이 우리나라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펑 하고 튀어나가는 듯한 가속에 우렁찬 배기음을 뿜으며 달리는 모습이 그때 학생이었던 제게도 꽤나 선망의 대상이었죠.
스티드, 드랙스타 등 일산 아메리칸들이 많기도 하지만.. 발칸500만의 개성이라면 역시 당시로서는 상당히 독특한 설계사상입니다...무조건 휠베이스 어이없이 길고, 엔진은 무조건 V2기통이어야 하고, 무겁고 투박하기만 한 아메리칸(및 그 모방작)들이 판을 치고 있을 때, 즉 뽀다구를 위해 실질적인 성능이나 라이딩포지션은 아예 생까버린 어설픈 일제 복제할리들밖에 없는 상황에서..비교적 저배기량에 발놀림 가볍고, 실용적이고 고효율의 병렬 2기통 닌자의 심장을 얹은 이 발칸 500이라는 녀석은 튈 수 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할리쪽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한 디자인은 후에 효성에서 크루즈를 만들 때 상당히 많이 참고한 흔적도 보입니다. 그 결과 원래 발칸500이 그렇듯이 크루즈도 딱 올라타는 순간 "진짜 편하다..."라는 느낌 밖에 안들죠! 팔을 상당히 뻗어야 하는 돼지크루져들에 비해, 마치 자동차 핸들을 잡듯이 그 위치에 편안하게 팔꿈치가 굽혀지면서 핸들이 잡히는 감각.. 특유의 곡선이 가미된 핸들은, 돼지크루져들이 좋아라 달고 있는 한국인 체형에는 맞지도 않는, 역시 난감하게 넓기만 한 기러기핸들을 겨드랑이가 찢어져라 부여잡고 역시 다리가 제대로 닿지도 않는 포워드 스텝에 다리야 길어져라! 라고 외치면서 간신히 발바닥을 "단지 접촉"시킨, 마치 명치에 이소룡 사이드킥 한방 제대로 꽂혀 날아가는 듯한 자세로 라이딩을 하는 행위예술을 다만 예술의 영역으로(혹은 라이딩의 목적이 과시뿐인 졸부라이더들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또한 병렬 2기통 DOHC 4밸브 500cc 엔진은, 병렬 구조로 인해 스티어링헤드가 씨잘대기없이 멀어지지 않게 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짧은 휠베이스와 함께 콤팩트한 포지션을 만드는 1등 공신입니다. 여기서 오는 운동성 역시, 와인딩에서 스텝까지 긁지 않아도 돼지크루져들을 백미러 안에 쏙쏙 줏어담을 수 있죠. 토크빨 살린답시고 맹목적으로 비효율을 추구한 복제할리들에 비해 정속주행 연비도 좋고요.
(부언하면...전 한국, 일본을 위시한 수많은 크루져 메이커들이 뭣하러 할리만 따라가려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미라쥬 250 요거 참 물건인디 왜 말발굽 소리 안난다고 싸구려 취급하는지... 완전 할리에 페티쉬즘 있는 사람들이에요)
아무튼 발칸500 이놈 이거, 제 이상향의 바이크에 무한대로 가까운 놈입니다! 요즘 소식은 좀 못들어서...혹시 단종됐나요? 똑같은 엔진에 네이킷 스타일인 ER-5는 수입되는 거 같던데.. 역시 같은 엔진의 스포츠 모델인 GPZ500은 2004년식 R1 떡주무르듯 하는 칸고쿠 라이더들에겐 쓰레기 사양이었습니다!!(래디얼마운트브렉끼의 터치감에 길들여진 럭셔리 가이들에게 구리스 쳐바른 핀슬라이드 2포트가 왠말이냐!!..)
제가 크루져도 좀 좋아하는데, 600cc이상 넘어가면 너무 무거워서 기름을 땅에 쏟으면서 다니고(이런 거 타고 도대체 어떻게 장거리를 타란 겁니까?), 400cc 일제 아메리칸들은 연비나 실용성은 좀 나을 지 몰라도 리터급 몸무게에 토크는 고작 3kg-m대...100km/h만 넘어가도 아주 지랄똥을 싸면서, 미라쥬랑 나란히 달리면서 기름만 더 쳐먹는다는군요! 덩치는 무슨 비만아동만해서 핸들링도 뷁이고..
고로 제 취향인 크루져는 미라쥬 250!! 그리고 발칸 500!! 이정도가 되겠군요.
요새 뭐 퍼포먼스 크루져다 해서 조홀~라리 큰 무슨 휠베이스가 사람 키만한 것들이 기천만원 딱가리 달고 수입되던데요, 왜 스포츠형 크루져는 옛날옛적 비라고535랑 발칸500 이후로 아무 소식도 없는 건지 아리송합니다. 아마 작아서 못타는 거겠지. 역시 한국 사람들 돈 많아요!
고속형 DOHC 컨셉을 그대로 가지고 미라쥬 400-500 정도 나와줬으면 좋겠는디..되도록이면 씨잘대없는 후까시 주지 말고 제일 냉각성 좋고 컴팩트하고 정비성 좋고 내구성 좋은 병렬 2기통 센터캠체인(요거이 플러그 갈기가, 센터 스텐드 받치는 것보다 더 간단하죠!) 방식으로 말이죠. 미라쥬650은 방금 말한 사람 키만한 휠베이스로 아주 아쉽게 되었습니다..켁.
아무튼...횡설수설했는데, 현님 애마도 좀 연식 돼 보이는데, 살림에 지장없게 먹어대는지요? 돼지크루져 짝퉁할리들 사이에서 선전한 명차 발칸 500 오래도록 잘 타시길 바랍니다!
첫댓글마치 명치에 이소룡 사이드킥 한방 제대로 꽂혀 날아가는 듯한 자세... 머리속에 딱 떠오른 순간 웃음이 터지려는걸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저도 미라쥬가 250 이 아니라 4~500정도만 되었어도 다른 모델 욕심없이 미라쥬만 계~속 탔을 것 같습니다. 250은 둘이 타고다니자니 아무래도 약간은 부족함이 느껴지더군요.
처음 제 손으로 장만해서 제 이름으로 등록한 바이크가 미라쥬250인데... 정말 만족하면서 탔습니다. 고장도 없고 겨울철 시동성도 초크당기면 원터치고... 물론 다시 꺼지는 경우도 간혹있었습니다만 ㅎㅎ 엇.. 글제목은 발칸인데 미라쥬에 관한 리플만 달았군요. 양해바랍니다 꾸벅
미라쥬...저는 125를 탔었지만...정말 마음에 드는 바이크중 하나 입니다...그리고 저에게 많은것들을 가르쳐 주었구요....^^;;다만 지금 같은돈을 주면서 바이크를 사려한다면 상태좋은 발칸 500을 사고 싶습니다...친구에게 발칸500을 권해주니 아메리칸이라 싫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지요....
오! 노노노~ 늑대개님 발칸500과 750에 치명적인 전기계통의 오류는 없습니다. 어중이 떠중이 싼값에 덜컥 사가지고 정비지식과 노력도 없이 거저 먹으려다가 혼나게되고 주위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려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괴력의 명마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나...달리다가 시동이 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굽쇼?
첫댓글 마치 명치에 이소룡 사이드킥 한방 제대로 꽂혀 날아가는 듯한 자세... 머리속에 딱 떠오른 순간 웃음이 터지려는걸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저도 미라쥬가 250 이 아니라 4~500정도만 되었어도 다른 모델 욕심없이 미라쥬만 계~속 탔을 것 같습니다. 250은 둘이 타고다니자니 아무래도 약간은 부족함이 느껴지더군요.
여자친구에게 "차를 사지말고 그 돈으로 미라쥬250을 두대 사서 같이 타자!"라고 했더니 '그래 니녀석이 생각하는게 그렇지 뭐'하는 얼굴로 저를 빤히 보더군요. 음... SV를 사는게 버거워지면 미라쥬250을 다시 사서 간간히 커스텀하려는 생각도 있답니다.
처음 제 손으로 장만해서 제 이름으로 등록한 바이크가 미라쥬250인데... 정말 만족하면서 탔습니다. 고장도 없고 겨울철 시동성도 초크당기면 원터치고... 물론 다시 꺼지는 경우도 간혹있었습니다만 ㅎㅎ 엇.. 글제목은 발칸인데 미라쥬에 관한 리플만 달았군요. 양해바랍니다 꾸벅
인투맥스님도 여유가 되신다면 미라쥬250으로 업그레이드 해보세요. 후회없는 선택일겁니다.
미라쥬...저는 125를 탔었지만...정말 마음에 드는 바이크중 하나 입니다...그리고 저에게 많은것들을 가르쳐 주었구요....^^;;다만 지금 같은돈을 주면서 바이크를 사려한다면 상태좋은 발칸 500을 사고 싶습니다...친구에게 발칸500을 권해주니 아메리칸이라 싫다고 하더군요...ㅎㅎㅎ 실은 그게 아닌데 말이지요....
발칸 정말 좋은 바이크 입니다....(세상에서 제 눈에 안좋은 바이크가 몇대나 보일지는 모르겠지만-다 좋고 재미있는 바이크들이라서요) 하여간 발칸 500 강력 추천입니다....^^;;
저는 그래두 발칸 시리즈와 코멧 시리즈도 무척 좋아 하는데요.. 제퍼 1100 같은 바이크 무지 넘어가죠..
하야 부사 / 닌자 12R 그림만 보구두 환장하죠..잠실에서 하야브사 달리는거보 보구 뻑 가기두 하죠..
이야 정말 유쾌한 글 잘읽었습니다 ^^
아메리칸이란 차체 형태는 메이커별로 비슷한 형태를 할리와 다른 스타일에 벋어 나지 못해 좀 아쉽지만 무한한 변형이나 개성을 조합해낼수잇는 절대적인 형태인것 같습니다 병렬 2 기통을 달던지 병렬 4기통을 달던지 신나기만 한다면야 ^^
요전에 한짝님 바이크 보고.. 글 읽고 나니 발칸 500 에 더 꽃히는 군요 ㅋㅋ
막 행복해지려는 것 같습니다. 점차로 맘에 안드는 바이크 가 없으니.. ㅋㅋ 불행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너무 재미나게 글 잘 읽엇습니다^^ 인터넷에 퍼트려지면 발칸 500 대박 나겠습니다 ㅎㅎ
글솜씨와 식견이 훌륭한 분이 오셨군요. 우리 마을이 번창하고 있다는 느낌이......
발칸500 싸더군요. 150만원 짜리도 있더라고요. 살려다가 정보를 보니 발칸750과 더블어 전기계통에 치명적인 오류가 있어서 달리다가도 시동이 꺼저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군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딱 내 취향인데...^^! 말이죠..
오! 노노노~ 늑대개님 발칸500과 750에 치명적인 전기계통의 오류는 없습니다. 어중이 떠중이 싼값에 덜컥 사가지고 정비지식과 노력도 없이 거저 먹으려다가 혼나게되고 주위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려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괴력의 명마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나...달리다가 시동이 꺼져버리는 경우가 많다굽쇼?
우리 마을분들 만이라도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지 말았으면 합니다.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면 그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요? 다만 오래된 연식에 제대로 정비점검을 하지않는다면 발칸뿐이 아니라 他메이커의 기종들도 다름 아니겠지요.
처음에 중고 바이크 사면 일부 바이크는 고장나서 파는경우가 있더군요.타다 보니 운전 습관때문에 고장이 생기죠. 수리를 해야 되는데 수입 바이크라서 부속 가격이 소형 오토바이 중고 가격을 넘을때가 있죠.. 그럴때 수리 안하고 그냥 팔어 버리죠..
전에 골드윙 바이크 특정 부속 고장 나서 수리해야 되는데 수리안하고 그냥 팔어 버리구 다른 바이크 사는분 보았네요..
바이크를 600만원 주고 사서 모터 하나 가는데 70만원선 부르고 기계부속 몇게 갈구 그러는데 50만원 부르고 ..
중고 바이크 관리 잘못된거 되게 만어서 그러죠.. 재 대루 관리 안해주고 비순정 부속 혹은 고장난 부속 그대루 사용해서 말썽 부리는 그런 바이크 만어요...
중고 바이크 막상 비싼돈 주고 사면 왼지 사기 당한 기분들때가 정말 만아요.. 사구 나서 고장난 부속 갈구 크건 작건 수리비 (인건비) 물다 보면 바이크 가격 그대로 나오는경우도 있죠..
기술 직식 업는 분은 중고 바이크 사서 크게 고생하시는 분들 증말 만어요.. 오토바이 정비 하시는 분들중에 두 일부 바이크만 만질줄 알구 특정 바이크는 만질줄 모르는 분들도 만어요..
특히나 작년에 미라쥬 바이크 시동성 별루 안좋 아서 수리 받으로 여러 군대 수리점 갔었는데요.. 7곳중 6곳은 중요 부속 정비를 할줄 모르더군요.. 증말 충격이었죠.. 결국 비맞으며 수리센터까지 달려 갔던게 생각 나네요..
엥 치명적인 전기트러블이라 호호 제경우 그런건 없어보입니다. 대략 지금 돌아다니는 발칸들은 10여년씩은 된것들입니다 그러다보니 수명이 다한 부분들이 생기게 되는듯한데 그부분이 교환된다면 바퀴빠질때 까지 탈껄요? 전 담에 업글하더라두 발칸입니다
800은 아무 이상 없는데 750이 가장 심하고 500은 좀 덜 한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바이크마트 게시판에서 보았습니다. 그런 글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더라고요. 저야 2종소형 합격하면 프리윙으로 갈 생각인데요. 못 가게 되면 발칸으로 갈 생각입니다.
고장이 나면 대체부속을 쓰면 될 것이니까 별 걱정은 없습니다. 제가 괜시리 엉뚱한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저도 발칸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발칸400부터 mx타면서 언젠가는 저거 꼭 타야지 했었지요.
솔직한 제 바이크 성향을 말씀드리자면, 직렬 2기통에 600CC 급 크루져, 정비성, 내구성,연비 중 일단 연비우선, 그리고 이외에 검정색, 옵션 머플러 등입니다.
이쇼룡 사이드킥~명언입니다..ㅋㅋ
참, 잊고 말씀 못드렸네요.. 필명보고, 이 윤수의 "먼지가 되어" 란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노래 좋아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