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잘 보내고 온 아이들은 텃밭에 잘 익은 보리를 살펴봅니다.
이제 고구마를 심을 시기가 되어 보리를 수확해요.
우리보다 작았던 보리가 이제 우리보다 더 자랐어요.
익어가는지 보리도 고개를 숙인 것을 '안녕하세요~' 하고 몸짓으로 따라하기도 하네요.
보리는 가위로 밑을 잘라 수확해요. 한 움큼 잡아 싹뚝~
"선생님 보리는 머리 털이 길어요." 보리의 모양이 머리카락처럼 보였나봐요^^
"선생님 이 보리로 보리차 끓여 먹어요? 뭐 만들어 먹어요?"
수확하고 만들어먹기를 자주 하는 우리 아이들은 뭘 해먹나 참 궁금했나봅니다.
보리도 쌀처럼 알알이 맺혀있는 것을 보고
"선생님 이거 까봐도 되요?" 하네요.
수확해서 말려두고 나중에 껍질까기를 하기로 해요.
나들이를 나서기 전에 아침열기를 하면서
금요일에 미리 한 도연이 생일을 더 즐기고 싶대요.
오늘의 장소는 도연이가 정하기로 하니 '쓰러진 나무'에 가고 싶다고 해요.
가다가 도연이가 넘어지며 신발이 벗겨지니 손잡아 주고 주물러주고 신발 신겨주고~
옆에서 보고 있으니 저도 부러워집니다ㅎㅎ
요즘 '쓰러진 나무'에 가는 이유는 나무건너기보다 '철봉'이 재밌어서이지요.
처음에는 오르기를 하다 다리걸기, 대롱대롱 매달리기
아이들끼리 점점 더 기술이 많아집니다.
"선생님 저 보세요."
그동안 열심히 연마한 기술을 선보입니다.
와~~ 아이들이 밥 먹고 키 커져서 잘 되는 걸까요? 힘이 세져서 일까요? 기술이 생겨서 일까요??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하고 싶어 도전해봅니다.
"이렇게 꼭 잡고 다리를 힘차게 올려!!!" "그래!! 잘했어!!! "옳지"
석준이는 발견한 달팽이를 친구들에게 보여줘요.
달팽이가 무얼 먹고사나~ 다리가 없는데 어떻게 다니나~ 곤충박사 시우와 함께 한참을 이야기 합니다.
석준이도 동물이나 곤충을 좋아하는지 책을 많이 보고 알려주더라고요.
아직도 아까시가 지천에 있어 아이들은 아까시 놀이를 매일 즐깁니다.
잎떼기, 풀씨름 줄기 하나를 가지고도 한참을 놀아요.
철봉놀이는 인기가 좋아서 서로 양보하면서 해야해요.
처음에는 서로하고 싶어 밀치고 발이 몸에 닿기도 하고 다투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조금씩 친구를 배려하는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우리 도윤이의 끊임없는 노력~~~
건영이는 올라가서 개다리 춤을 춰버리는 여유~~~
아이들이 놀이를 하다보면 위험놀이를 즐기기도 해요.
그럴때는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을 교사와 함께 고민하고 도전합니다.
도연이는 얼굴에 또 산초잎으로 꾸미네요.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 내려가자고 하니 아이들은 서둘러서 놀지 못한 놀이를 얼른 합니다.
놀이는 끝이 없나 봅니다.
밥을 먹고 또 나와서 놀이해요.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도연이가 먼저 해~~
도연이 꽃을 뺏겼어요.
도연이 꽃을 다시 찾아오자!!
우리 도연이 꽃은 오락가락~ 찾고 뺏기고~~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이 놀이 이렇게 재밌었나요??
한바탕 신나게 놀고 내일 또 놀기로 합니다.
못다한 도연이 생일을 즐기자고 한 오늘 정말 즐거웠네요^^
함께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