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모교, 장호원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엊그제 고향에 볼일 보러 갔다가 오랜만에 저의 모교인 장호원초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장호원초등학교는 갑오경장(甲午更張) 이후 우리나라에 신교육제도가 도입되던 때인 1911년 9월 1일 개교했으니 한 세기를 훌쩍 넘겨 올해로 개교 110주년을 맞았습니다.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한 세기가 지나면 역사가 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대사와 호흡을 함께 해온 장호원초등학교는 이미 우리나라 교육계 역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돌이켜보건대 장호원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그리고 6.25전쟁 등 역사의 질곡을 겪으면서 지역사회의 발전과 지역문화 창달의 산실로서 꿋꿋하게 뿌리를 내리며 성장했습니다. 장호원초등학교의 지난날은 나라를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장호원 지역사회에 희망을 심는 밑거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요즘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문들을 볼 때마다 실로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제가 장호원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58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교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개교100주년 기념일인 2011년 9월 1일이었으니 어느새 10년이 넘었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걸음을 하지 않은 동안 학교도 많이 변했습니다. 교정의 나무는 더욱 무성해졌고, 새로운 건물도 많이 들어섰습니다. 이제 일흔을 넘긴 우리 나이 때문인지 자꾸 지나간 옛 발자취를 찾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