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상고대(풍경1)'
2011. 1. 19(수).
어리목 - 사제비 동산 - 만세동산(1,608m) - 윗세오름(1,741m) -
남벽분기점 - 평괴대피소 - 공원묘지입구(약 6시간 소요)
제주 한라산 상고대 산행을 위한 둘째 날,
그야말로 축복의 날 이었다.
어느 여인네가 이렇듯 복을 많이 타고 났을까?
이번 산행을 한 남정네나 아낙네나 모두들 대박이 터진 것이다.
그 사납던 바람도 자고 풍광에 휩쓸려 허탕을 치고 간 사람들에게
미안 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으니 미치지 않고 배기랴~
올 겨울은 원없이 눈구경 실컷해서 내 마음이 풍요롭다.
아들과 함께 했던 지난 소백산 산행이 그러했고,
동생과 함께 한 이번 제주도 한라산 산행이 그러했다.
온 천지가 하얗게 뒤덮여 겨울나무는 춥지 않겠다 생각한 순간들..
아님, 저토록 추위를 견뎌내고 이듬해 보란듯이 파란 싹을 틔워내는 강인한 용기를 본받을까..
그간 살아오면서 겨울은 을씨년스럽고, 황망하며, 허무하고,
거칠기만 하다고 생각해 온 고정관념을 완전히 바꿔 버린다.
이 처럼 포근하고, 따사롭고, 평화로우며, 보드라운 아름다움을 본 적 있는가?..
겨울이니까 가능한 것이다.
맨 입으로 하얀 순결을 핥노라니 내 심장이 더 부끄럽게 느껴짐은 왠일일까?
정말 깨끗하고 아름답다.
시야에 들어 오는 풍경은 환상이다.
너를 밟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발자국 내기가 두려워 질 정도로 아껴두고 싶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몸짓으로 나를 유혹하는가 하더니
기세당당한 모습으로 떡 버티고 나를 바라 보는 한라산은 정말이지 장엄하고 웅장하다.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내 너 닮은 그런 '짝'이 있었음 좋겠다고 마음 속으로 기도도 했다.
불평불만 없이 부족하고 모자란 듯 어리석은 나를 안아 줄 수 있는 '꿍'이 있게 해달라고..
첫댓글 오앙 ...엮시나 시인은 뭐가 라도 라 한라산에서 일들을 저리 감동글귀루 자아내다니.. 저 눈밭에 설주화이팅이란 글자는 아직도 남아있을까
제가 하두 꼴찌로 다니니까 다올 님께서 힘내라고 써 놓으셨더라구요~ 고맙습니다~
산행후기를 멋지게 쓰려 했는데 사진 올리느라 기운 다 빼서 포기~^^
설주님 이기회에 한라산을 송두리째 애인으로 삼아 버리면 어떨까요?...
내 맘속에는 이미 한라산이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을 주고 있는데....
좋아요, 이제부터 한라산은 내 애인으로 찜했어요..넘 황홀하고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우리가 산행한 한라산~~이 순간도 벅 차옵니다~ ~
눈을 감으면 지금도 그 날 그 설경에 취해 미지의 여행을 떠나는것 같아요
설주님! 언제 그런 글까지... 부럽습니다~
언니랑 함께 한 시간들이 너무 좋았어요. 더구나 같이 한 방에서 동침을 했으니 보통 인연은 아니죠?^^ㅎㅎ
바이올렛님의 행복해 하던 표정이 잊혀지질 않네요....
그래서 사진을 한장이라도 더 담아드릴려고 애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시인은 달라 ^^ 여객선 터미널에서 산 옥돔 너무 맛이 없어 .싼게 비지떡이네
그래도 산행 대박난걸로 위로 해야겠다. 고생하셨어요 수석운영자님
그봐요~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다니깐~ 저는 오늘 고등어랑 갈치, 한라봉 모두 택배로 왔네요~ 참 맛있어용~~
오잉~~맛있겠~~~당~~~
에효~ 한라봉은 이틀 만에 싹 치웠네요~ 진짜 달고 맛있더라구요..담에 가면 또 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