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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野 찌르려던 文대통령… '부동산 적폐' 칼춤에 날아간 與 인사들
여권이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에 발목 잡혔다. 부동산 적폐 청산을 강조하던 찰나에 여권 인사들의 전세보증금 '꼼수' 인상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포문을 연 데 이어, 범여권 국회의원들로도 불똥이 번졌다. 신도시 투기 의혹을 채 진화하기도 전에 임대차 3법(전월 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으로 재차 여론의 뭇매를 맞은 셈이다.
결국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돌파구로 내세운 '부동산 적폐청산' 구호가 여권에는 악재로 작용하게 된 모양새다. 여권 내부에서 적폐 혐의가 속속 드러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마저 빛바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여당은 이 난항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김상조 전 정책실장은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7월29일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 주택 전세금을 14%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1개월간 문재인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한 김상조 전 실장마저 부동산 논란에 휩싸이면서 즉각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김상조 전 실장은 본인이 거주 중인 서울 금호동 집의 전세금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전세금을 인상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또한 논란을 낳았다. 그가 14억원 이상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같은 김상조 전 실장의 논란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흔들 수 있다고 판단, 논란 하루 만에 전격 그를 경질했다.
김상조 사태의 불똥은 국회로도 튀었다. 임대차 3법에 찬성표를 던진 범여권 의원들이 법 시행 직전 큰 폭으로 전세금을 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관련 논란으로 언론에 보도된 의원 14명 가운데 10명이 범여권 인사들이다. 가령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 아파트의 전세금을 9.3% 올렸고, 송기호 민주당 의원도 양천구 아파트를 26% 높여 받았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인 김홍걸 의원은 강남 아파트를 무려 61.5%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구설수에 오른 의원들은 신규 계약이어서 시세에 맞춰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대차 3법은 통과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던 법이다. 임대차 3법을 시행할 경우 집주인이 전세금을 급격히 올려 전세대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같은 우려를 무시한 채 176석을 동원해 통과를 밀어붙였다. 김상조 전 실장도 법 시행 이후 "정부가 노력하면 전월세 시장은 안정될 것"이라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세금을 높여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부동산 적폐청산을 강조해 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연이은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내로남불'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상조 전 실장을 경질한 3월 29일 당일에도 제7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해 "국민의 분노와 질책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 야단맞을 건 맞자"며 부동산 적폐 청산을 강조했다. 이례적으로 해당 회의의 모두발언을 생중계로 송출하고, '부동산 부패 청산'이란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칼날로 여권 인사들을 벤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여권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연일 고개를 숙이고, 신경전을 벌이던 검찰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43개 검찰청에 부동산 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기로 하면서다. 지금껏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LH 사태 수사를 경찰청 내 국가수사본부가 맡아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찰에 직접 수사권을 열어준 것이다. 적폐청산 프레임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에도 좀처럼 여론이 반전되지 않자, 이 같은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권의 고강도 투기 근절 메시지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일 긍정평가 최저치와 부정평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서다. 리얼미터(YTN의뢰, 3월 22~26일 조사,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4%에 그쳤고 부정평가는 62.5%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남은 만큼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현상)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박영선 vs 오세훈 첫 TV토론… 승자와 패자는 누구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첫 TV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어느 한쪽도 다른 한쪽을 누르지 못했다는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토론을 지켜본 정치 전문가들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보다는 지지층만 결집시키는 쪽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3월 30일 정치 전문가 7인은 전날 MBC방송 ‘100분토론’을 지켜본 뒤 총평으로 3대 3의 무승부 판정을 내렸다. 비전에 있어서는 박영선 후보가 2표를 얻어 1표를 얻은 오세훈 후보를 앞섰지만, 토론 실력에서는 오게훈 후보가 3표를 얻어 박영선 후보(2표)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역량과 관련해서는 두 후보 모두 1표밖에 받지 못하는 등 평가가 박했다. 전반적인 토론은 어느 후보도 상대방을 압도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만 확인한 자리였다"며 "서로 의욕이 과다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각자 지지층에 소구하는 정도였지, 누가 한쪽을 누르는 것은 아니었다"며 "이 토론을 보고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변화시키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에 대해서는 비전을 제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박영선 후보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겠다는 모습을 보인 데 반해 오세훈 후보는 재개발 재건축에 치중하겠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박영선 후보가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던 데 반해 오세훈 후보는 비전 등을 제시하는 데는 소홀했다"고 평가했다. 토론 실력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상대적으로 호평을 끌어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상대의 호흡을 끊는 인터셉트(끼어들기) 등은 시청자들이 볼 때는 짜증스럽지만 앞서고 있는 입장에서는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박영선 후보는 모두 발언에서부터 시간을 초과하는 등 초조함이 엿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오세훈 후보는 출마 선언을 했을 때에 비해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며 "자신감이 많이 붙은 모습"이라는 인상을 전했다.
여야 후보 역할이 정반대로 바뀐 모습도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원장은 "야당이 통상 공격수가 되고 여당이 방어를 하는데, 이번 토론회는 반대 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상철 원장은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공격 지점을 잘 찾았다"면서도 "오세훈 후보는 행정 능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다만 토론 전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병 교수는 "수직정원 같은 공약의 경우 액수 정도는 추정치를 내놔야 시민들이 어떤 것인지 손에 잡힐 수 있다"면서 "구체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철 교수도 "정책과 관련해 추상적으로 와닿지 않았다"며 "보궐선거 특성상 갑자기 준비한 측면이 있어서인지 공부가 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소장은 "베를린 인구는 서로 모르면서 공방하는 모습을 보며 내내 불편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안심소득 문제를 지적하며 베를린과 서울의 인구가 다르다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이 지적을 한 박영선 후보나, 베를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안심소득을 내놨다는 오세훈 후보나 모두 350만명 규모의 베를린 인구는 밝히지 못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박영선 후보와 관련해 "공약을 내걸었으면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는데 상대방이 공격했으면 이래서 이런 것이다 하기보다는 화제를 돌린다"며 "준비가 잘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엄경영 소장은 "오세훈 후보는 직설적 화법을 썼으면 좋겠다"면서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이런 말은 상황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회를 맡았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가 공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장성철 소장은 "정준희 교수가 방송 도중 오세훈 후보가 판넬을 사전 합의보다 더 사용한 것과 관련해 두 차례 지적을 하는가 하면 박영선 후보에게는 주도권 토론과 관련해 조언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더 벌어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 32.5% vs 오세훈 60.1%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30%포인트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이후 정부·여당이 잇달아 재발 방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확산되면서 야당 후보들이 선거 막판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최근 불거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인상 논란이 여권 후보들 지지율 반등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3월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60.1%, 박영선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는 32.5%로 나왔다. 3월 22~23일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부산에서도 김영춘 민주당 후보(34.5%)가 다소 만회했지만,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56.7%)에게 20%포인트 넘는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22.1%)과 부산(22.7%) 모두 응답자들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국정 심판을 첫손에 꼽았다.
이번 조사는 100% 무선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수는 서울 842명, 부산 811명이다. 신뢰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4%포인트다. 한편 각 언론사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는 3월 31일까지 실시한 것이 마지막으로 보도된다.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들 간 격차가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 제1, 제2 도시인 서울과 부산을 야당이 모두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후폭풍으로 정권심판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부동산 행태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집권여당이 위헌 논란을 무릅쓰고 공직자 투기 금지에 관한 초강력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엔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9명이 '이미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해 여당의 역전 희망을 어둡게 한다.
매일경제와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월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전 연령층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후보가 60.1% 지지율을 기록해 박영선 후보(32.5%)를 2배가량 앞섰다. 특히 60대 이상 유권자 중 74.8%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박영선 후보 지지는 19.9%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표밭인 40대는 40.7%가 박영선 후보를 지지했지만 오세훈 후보(55.9%)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한길리서치는 "밴드왜건 효과로 양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해석했다. 결정을 유보하던 유권자들이 대세를 따라 마음을 굳혔다는 의미다.
초접전으로 예상됐던 이번 선거가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데는 LH 사태로 인해 현 정부의 '공정' 이미지가 실추된 게 결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전 실장이 지난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세보증금을 14%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질된 것도 여당의 동력을 떨어뜨린다. 조사 결과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국정 심판'을 꼽은 응답자가 22.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후보들의 정책 및 시정 운영 능력'(19.7%), '부동산 정책'(14.0%), '도덕성'(12.7%), '국정 안정'(11.4%) 순이었다. 시정 운영 능력과 국정 안정을 꼽은 응답자들은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하지만 국정 심판을 꼽은 응답자들의 94.8%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 무게 추가 급격히 쏠렸다.
서울 지역 응답자 중 88.2%, 부산 지역 응답자 중 87.1%는 이미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고,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다만 18세 이상 20대의 경우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비율이 22.3%로, 다른 연령층보다 훨씬 높아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는 젊은 층 유권자에게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6.4%포인트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는 여당이 3040세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악의 상태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 의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다음달 4월 2~3일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는 32.7%, 4월 7일 본투표는 59%로 나왔다. 사전투표는 30대(47.7%)에서 가장 높은 반면, 본투표 의향은 60세 이상(69.6%)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영선 후보 지지층에서는 사전투표 의향이 47.7%로 본투표(46.5%)보다 높게 나왔다. 반대로 오세훈 후보 지지층에서는 본투표 의향이 66.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는 보수층의 사전투표 불신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부산에선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지난 3월 22~23일 실시한 조사(29.5%포인트)와 비교해 일주일 사이 7.3%포인트 감소했다.
김영춘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5.2%포인트나 오른 것은 최근 박형준 후보를 향해 엘시티 특혜 분양 등 각종 의혹이 터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LH 직원들의 투기 사태로 불붙은 정권심판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22.7%가 '국정 심판'이라고 답했다. '후보들의 도덕성'이라는 응답은 18.9%로 집계됐다. 특히 젊은 층은 후보들의 도덕성에 민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30대(26.2%)와 40대(25.8%)는 모두 후보 도덕성을 지지 후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60대 이상에선 국정 심판을 꼽은 응답자가 30.9%로 가장 많았다.
'라면왕' 신춘호 영결식… "라면으로 세계 1등 꿈 배웠다"
지난 3월 27일 별세한 농심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영결식이 3월 30일 오전 7시 서울 동작구 농심 본사에서 엄수됐다. 이날 오전 5시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 이후 운구 행렬이 고인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들른 뒤 유족과 농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이 진행됐다. 농심에 따르면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농심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신현주 농심기획 부회장,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부인인 차녀 신윤경 씨, 고인의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손자인 신상열 농심 부장이 영정 사진을 들고 입장한 가운데 그 뒤를 신동원 부회장, 고인의 부인 김낙양 여사, 서경배 회장 등이 뒤따랐다. 박준 농심 부회장은 추모사에서 "평소 우리들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을 때 신 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했다"며 "'신라면', '안성탕면', '짜파게티', '둥지냉면' 같은 획기적인 제품들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을 택해 결국 역사를 바꾼 사례들"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40여 년 동안 회장님의 그림자를 밟으며 배운 것이 있다면 좋은 식품으로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철학과 라면으로 세계에서 1등을 해보자는 꿈"이라며 "식품 한류의 맨 앞줄에서 지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고인의 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회장은 일본에 머물고 있어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대신 "형님 좋은 세상에 가서 편안히 사세요"라고 한글 자필 편지를 보냈다.
앞으로 농심을 이끌게 된 신동원 부회장은 "저희는 아버님의 소박하면서도 위대한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받들어 이어가겠다"며 "아버님 가시는 길 배웅해 주신 여러분께 가족 모두를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이후 운구차는 장지인 경남 밀양 선영으로 떠났다. 고인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1958년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성공한 신격호 회장을 도와 제과 사업을 시작했다가 1963년부터 독자적인 사업을 모색했다. 당시 일본에서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끈 것에 주목해 1965년 농심의 전신인 롯데공업을 세우고 라면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78년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등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제품들을 개발했다. 신라면은 현재 미국 등 전 세계 100여 국에 팔리고 있고, 농심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에서만 1조원이 넘는 라면 매출을 올렸다.
막힌 수에즈운하 뱃길… '슈퍼문'이 뚫었다
285톤 대형 터그보트까지 출동한 끝에 꽉 막혔던 수에즈 운하 물길을 다시 뚫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를 치우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자연현상인 '슈퍼문'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CSA)은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에버기븐호 선체를 완전히 부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유럽과 아시아간 최단거리 뱃길인 수에즈운하는 막힌 지 7일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유통의 12%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유통 경로다. 또 중요한 석유 수송 경로이기도 하다.
■ 슈퍼문 맞춰 인양작업 본격화
대형 컨테이너가 가장 중요한 해상 유통로를 막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했다. 사고 직후 예인선 8척이 투입돼 선체 부양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렇게 전 세계는 지난 1주일 동안 꽉 막힌 수에즈 운하 때문에 발만 동동 굴렀다. 21세기 첨단과학으로도 거대한 컨테이너 하나 치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인간의 무력감을 해결해준 것은 ‘슈퍼문’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보름이 되면 달이 태양과 일직선에 위치한다. 이 때는 해수면이 2미터 가량 상승하면서 엄청난 부력이 생기게 된다. 거대한 선박을 끌어올리기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그 덕분에 배에 실린 1만8천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내리지 않고도 선박을 치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보름달은 올 들어 처음 접하는 ‘슈퍼문’이었다. 지구 둘레를 돌던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하는 시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터그보트만으론 에버기븐 호를 치울 수 없다는 것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슈퍼문이 해수면을 끌어올리기를 기다렸다가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슈퍼문으로 해수면이 높아질 때를 대비해 수 십 만 개에 달하는 모래 더미를 치우는 작업을 미리 진행했다. 특히 29일이 중요했다. 슈퍼문으로 해수면이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올라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덴마크 복합기업인 A.P. 몰러-머스크 그룹의 라르스 미카엘 젠슨은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지난 며칠 동안 활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 285톤 대형 터그보트 가세하면서 막혔던 물길 뚫어
이날 구조 작업을 하기 위해 사전 준비 작업도 치밀하게 진행됐다. 26일엔 올림픽 수영 경기장 7개 분량의 모래와 자갈을 제거했다. 다음날인 3월 27일엔 30만 평방미터 규모 모래를 또 덜어냈다. 그리곤 선박 주변 20미터 가량을 파내는 작업도 했다. 3월 28일 저녁 슈퍼문 때문에 해수면이 2미터 가량 상승했다. 닷새 전인 3월 23일보다 50센티미터 가량 더 높아졌다. 현지시간으로 3월 29일 오전 2시 285톤 짜리 대형 터그보트가 출동하면서 에호기븐호를 옮기는 작업이 본격 시작됐다.
슈퍼문으로 해수면이 높아진 상태에서 터그보트의 힘이 가해지면서 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결국 이날 오전 5시경 배의 머리 부분을 수에즈운하 동쪽 부분에서 분리하고, 후미 부분을 운하 서쪽에서 1km 정도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에버기븐호 이동 작업은 285톤 대형 터그보트가 가세하면서 속도를 냈다. 하지만 대형 터그보트만으론 초대형 컨테이너인 에버기븐호를 옮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모자란 부분을 메워준 것은 '슈퍼문'이란 자연현상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3월 끝날 원주 벚꽃길 투어.... 무실동을 돌아 명륜동으로
3승을 했던 안동의 12살 권도훈군..... 4승도전 실패
09:40 원주벚꽃길 투어....... 황소마을에
한지공원길 벚꽃.......
치악초등학교
09:53 무실새골길에서 건너다 본..... 배부른산
시청로........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춘천지방검찰청 원주지청
목련
10:02 무실로........
한지공원 야외공연장
무실로의 벚꽃.......
평원중학교
10:15 서원대로......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의 벚꽃.......
10:30 원주종합운동장......
10:33 치악예술관........
자목련.......
예년보다 1주일 빨리 핀....... 3월말의 원주벚꽃
10:45 삼성으로........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