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애향 그리고 신향新鄕
나훈아의 노래 '머나먼 고향'은 사랑하는 부모형제가 살고있는 고향을 노래하고 있다. 김상진의 '고향이 좋아' 도 타향은 싫다하며 고향을 그리워한다. 이 두 노래는 1972년도에 발표되었고 큰 인기를 얻었다. 도시로 대거 이동하는 시기에 많은 위로를 주고 동질성을 가지게 하였다.
예전에는 처음 만나면 본관이 어디인지, 고향이 어디인지 확인하며 첫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몇번 대화를 주고 받다가 고향의 옆동네이던지, 어머니의 고향에서라도 왔다면 반가워하며 대화를 계속하였다.
서울등 대도시에서는 향우회, 애향회가 생겨나서 친목과 애경사를 같이하며 삶의 활력을 주었다. 고향의 명칭을 따서 가게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홍성상회, 목포해물탕등이다.
도시가 개발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애향회가 고향에서도 만들어졌다.
갑자기 들어서는 아파트와 상가들은 원주민들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구조물들이다. 익숙한 공간에서 직접 소통하는 방식이 더 이상 어려워지고, 단계를 거치고 소유권이 없는 불특정한 공간속에서 시간의 제약을 가지는 상태를 마주하게 되었다.
진잠도 버스차도등 주요버스길 옆에 논밭을 대신하여 상가가 들어서고 이사온 사람들의 2세대와 함께 하며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요즘은 동네에서 거주기간이 수십년씩 되기는 어렵다. 머물러 있을동안 어떻게 적응하고 좋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느냐,가 과제이다.
전국적으로 60퍼센트 이상의 가구가 공동주택에 살고 있다. 1인가구 비율이 30퍼센트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는 삶의 질로서 미래를 열어야한다. 동네에서 주민들이 어떤 삶을 원하고, 어떤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지, 그 욕구와 요구를 파악하여 구체적으로 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마스터플랜을 세워야한다. 이것은 미룰일도 아니고, 남들이 해주는 것도 아니다. 먼저 주민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하여 방안을 짜내야 할것이다. 전문가와 공기관의 도움을 받아 유용한 생활실천형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한다.
자연과 역사문화, 농산물등 활용가능한 모든 자원으로서 마을은 새돛을 올리고 신향新鄕으로서 태어나야 할 때이다. 이것은 마을을 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가치있는 아젠다를 필요로 한다.
이제 마을이라는 오래된 항구港口를 시대에 맞는 신항新港으로 변화시켜 삶의 닻을 내리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