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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고향
박트리아의 발흐(Balkh)는 이른바 배화교의 창시자인 자라투스트라(Zarathustra), 즉 영어명 조로아스터의 고향이다.
그의 생몰연대는 그리 명확치는 않지만, 연구의 진척에 의해서, B.C 630년 쯤 태어났고 반대편 사제들에 의해 살해되어 역시 고향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의 친구이며 후원자인 비쉬타스바로 불리는 왕이 유력한 단서인데, 그 역시 페르시아왕조의 어느 왕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그는 20 살쯤에 고향 발흐를 떠나 각지로 돌아다니며 영적인 계시를 기다리다가 30세 경에 옥수스 강의 지류에서 천사 ‘보후마나’의 인도로 ‘아후라 마즈다’ 신의 계시를 받고 영적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그 때 천사 ‘보후마나’는 불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자라투스트라의 눈앞에 나타났다고 한다.
야즈드의 배화교신전
그의 가르침은 생전에는 크게 퍼지지 않았지만 뒤에 페르시아의 아케메네스왕조의 국교가 되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오리엔트 지방에서 맹위를 떨쳤다. 그가 발흐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활동 주무대는 페르시아였다. 그의 종교는 그 후 마니교(摩尼敎)에 의해, 이스람에 의해 견제되며 많은 핍박을 받았지만 아직도 인도를 비롯한 이란과 중앙아시아에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샤드에서 멀지 않은 야즈드(Yazd)라는 곳에 조로아스터교의 신전이 있는데 그 안에는 조로아스터의 초상과 서기 470년 이래로 한번도 꺼진 적이 없는 ‘영생의 불꽃’이 지금도 훨훨 타오르고 있다. 불꽃은 점토접시 위에서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피어오른다. 허리에 하얀 천을 두른 남자들의 시선은 경건하게 불꽃을 향한다. 성스러운 ‘4원소’- 불, 공기, 흙 그리고 물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그들은 신전에 들어가기 전에 성스러운 소의 소변으로 몸을 씻었다. 이제 삼(杉)나무 줄기를 발효시켜 만든 신성한 음료인 ‘하오마’가 그들의 영혼을 ‘아후라 마즈다’ 가까이 인도할 것이다. 신전의 네 귀퉁이에 있는 탑에서는 ‘아후라 마즈다’를 위해 일제히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폴로경기
[오 불이여, 아후라 마즈다의 아들이여, 저에게 넘치는 행복과 활기찬 삶과 약동하는 생명을 허락하소서. 지혜와 총명함과 바른 언어를 주시고 경건한 영혼과 좋은 기억력을주시고, 시간이 더할수록 깊어지는 이해심을 주시고… 만세, 아후라 마즈다의 불이여, 오 자비가 넘치는 가장 위대한 영혼의 보호자여] 「구약(舊約)성경」보다 훨씬 이전에 만들어진 이 <아베스타Avesta>라는 성전(聖典)으로 남아 있는 배화교의 기도문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혜초사문이 박트리아 지방을 다닐 때 회교 이외에도 이질적인 종교를 만나 이를 ‘화현교(火?敎)’라 불렀는데, 그가 이 이국적인 종교를 어떻게 보았느냐하는 것은 더 이상의 언급이 없기에 알 수는 없지만, 바로 이 종교가 불을 섬긴다는 ‘배화교’로, 중국에서는 ‘3이교(三夷敎)의 하나로 꼽았다. 우리에게는 좀 낮이 선 이 종교는 오히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Also sprach Zarathustra)」라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Nietzsche)의 4부작 철학적 산문시로 친근하다.
현대 미국의 동양학자이며 조로아스터교의 전문가인 잭슨 (Jackson Williams)의 「조로아스터 찬가」등의 연구에 의하면 배화교의 실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마니교주와 제자들
주신(主神)인 아후라 마즈다를 따서 ‘마즈다교’로, 또는 교조의 이름을 따서 ‘조로아스터교’로, 또는 경전의 이름을 따서 ‘아베스타교’라 지칭하기도 한다.
주요 사상은 밝음과 어두움으로 대비되는 ‘이원론(二元論)’을 기본으로 하는데, 두 요소가 빛과 선의 정령인 ‘아후라’와 어둠과 악의 정령인 ‘데바’들로 의인화된다. 그 외에도 여섯 명의 부차적인 빛의 정령들과 많은 천사(天使)들이 있다. 그들 모두는 상응하는 똑같은 수의 어둠의 정령들인 데바와 항상 대비를 이룬다.
<아베스타>의 주요 메시지는 그 이전의 샤머니즘적 고대 종교들에서는 없었던 이질적인 것이었다. 이 ‘이원론’은 뚜렷한 윤리적 색채를 띠는데 아후라는 진리, 지혜, 선의 신이고, 앙그라마이뉴는 거짓, 악, 오염의 신이다. 이러한 교리는 농경과 유목 생활방식 간의 해묵은 오랜 충돌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배화교의 제의(祭儀) 행위는 공물을 바치고, 정화제의를 행하고, 성스러운 불꽃을 유지하는 것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죽은 시체가 신성한 4원소와 접촉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독수리에게 바치는 독특한 장례관습을 지녔다. 현재도 야즈 인근에서 ‘침묵의 탑[Towers of Silence]이란 이름의 조장(鳥葬)터인 ‘나우스(naus)’를 목격할 수 있다.
*제자들에 둘러쌓여 있는 마니교주
그 외에도 중앙아시아 전 지역에서 고대의 조장터가 발견되는 것을 보면 현재 티베트에서 행하는 조장의 원류가 조로아스터에서 유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페르시아적인 이 종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마니교 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하는데, 특히 선악의 대립, 천당과 지옥이라는 응보적인 내세관, 최후의 불의 심판이란 종말론과 구세주의 등장 같은 것은 그대로 계승되어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역시 이란에서 일어난 마니교는 조로아스터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페르시아의여인
이 종교 역시 교조 마니(Mani lat, 216~276)의 이름에서 기인하였다. 마니에 관한 인적사항 역시 확실치 않지만, 그는 젊어서 조르아스터교에 귀의하여 신의 계시를 받고 30세 때 예언자로서의 자각을 한 후 배화교에서 분파하여 새 지평을 열었다. 마니는 페르시아의 사산왕조의 샤푸르 1세(242∼273)를 개종시켜서 그의 가르침을 왕국에 널리 퍼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바로 뒤 바흐람 1세 때에 조로아스터교도의 견제로, 대개의 종교의 교조들이 비참한 종말을 맞듯이, 그 또한 악마의 화신으로 낙인찍혀 화형을 당하였다. 그의 가르침을 기록한 여러 성전이 있었다는데, 14세기 마니교가 소멸된 후 자취를 감추어 그 내용을 알 수가 없었으나 20세기에 와서 뚠황에서 한역 마니교 성전 사본을 발견함으로써 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마니교에는 교의와 예배 양식, 엄격한 도덕계율이 있었는데, 그 교의는 역시 배화교처럼 선악의 이원론(二元論)을 근본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투르크의 여인들
마니교는 비록 페르시아에서는 배척을 받았지만 중앙아시아 일대와 로마제국과 유럽까지 확장되었고 다시 인도까지, 나아가 7세기 말에는 당나라에도 넓게 전파되었다. 그러나 이스람의 탄압으로 13세기부터 소멸되기 시작하였다. 현재 조로아스터가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것에 반해 마니교는 천년 동안 영욕의 세월을 되풀이 하다가 아주 사라져버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니교는 동서양을 문화적, 종교적으로 융합시킨 중간다리 역할을 한 역사적 의미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Darius가 비명
아테슈카데 사원 정문에 조각된 조로아스터교의 상징물. 조로아스터교의 The Zend-Avesta의 문장이 새겨진 다리우스 비문
다리우스왕
인도에 있는 불의 사원
조로아스터교
조로아스터교는 베다 시대 아리아인의 종교와 뿌리를 같이한다. 이란 고원의 척박한 조건에서는 삶의 영위를 추구하는 가운데에서도 덕성이라는 것이 종교의 주된 관심사가 되었고, 금욕주의의 분위기는 없었다. 조로아스터교의 성전은 Avesta로, 수 세기동안 구비전승으로 보존되다 A.D 3,4 세기 경 Sasan 왕조 시대에 집성되었다. 아베스타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Yasna로, 이것에는 가트어 Gathic라는 고대 언어로 쓰여진 Gatha, 즉 조로아스터의 송가가 담겨있다. 가트어는 베다의 언어와 밀접히 연관된다. 이 외에 파레비어 경전 Pahlevi text 에는 세계의 창조와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Bundahishn과 조로아스터의 설화를 모은 Denkhart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후대 조로아스터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조로아스터 이전의 이란 종교 이란인의 일반적 종교는 베다에 반영된 종교와 실제로 같았다. 일반인들은 대개 데바 Daeva 라는 힘의 존재를 숭배했다. 그 명칭은 리그-베다의 데바 Deva(빛나는 존재)와 일치하는데, 이들은 자연의 힘들과 연관된 존재였다. 사제들은 여러 신 가운데 ahura(主)라는 존재를 알고 있었는데, 그는 천상에서 우주의 질서에 관계하는 존재였다. 이란의 신들은 위계적 질서 안에 있었다. Intar 혹은 Indara는 전쟁신이었지만 인도의 인드라만한 영향력은 없었다. Mithra는 대중적 신으로 모든 아리아 종족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는 가축과 자손을 내려주는 신이며 빛의 신이었고, 신앙수호와 충성의 신이었다. 히타이트 기록의 Uruwana는 희랍인들은 Quranos라고 불렀는데, 天蓋의 신이며 도덕 질서의 ahura(주)이다. 그는 고도의 윤리적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Asha, Arta의 속성은 진실, 정의, 신성한 질서 등이었다. 신성한 존재들에 대한 예배와 공희는 야외의 제장에서 사제들이 집전하는 가운데 성화를 사용하거나 성스러운 하오마 haoma(베다의 소마)식물로 만든 환각제를 사용하여 치루었다. 이란의 경제적 여건이 유목에서 정착으로 바뀌면서 종교적 개혁이 요청되었고, 조로아스터가 그 과업을 맡았다.
조로아스터의 생애와 가르침 조로아스터의 출생연대는 불확실하다. B.C 660이라 하나, 실제로는 30년 혹은 그 이상 후일 듯 하다. 이란 동중부 어디에선가 출생했다고 추측하나 분명치 않다. 어려서 한 사람의 가정교사로부터 교육받았고, 15세때 kusti(성스러운 노끈)를 받았다. 그는 점차 동정심 많은 천성으로 유명해졌다. 20세에 부모와 아내를 떠나 종교적 방랑의 길에 들어섰고, 30세때 계시를 받았다. 천사장 Vohu Manah(선한 생각)이 나타나 육신의 껍데기를 벗고 순수한 영혼으로서 Ahura Mazda(현명한 주)에게 가도록 허락하고,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에게 예언자의 소명을 부여하고 진정한 종교의 교리와 의무를 가르쳐주었다. 그후 8년동안 여섯 명의 주요 천사장과 번갈아 만났고, 대중을 상대로 설교를 시작했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실망한 그에게 혹독한 유혹의 시련이 닥쳤다. 악령 Angra Mainyu가 나타나 마즈다를 예배하는 종교 버리라고 종용했으나 조로아스터는 이를 거부한다. 그후 조로아스터는 이란 동부 Vishtaspa 왕자의 궁정에 거주하며 왕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2년동안 노력했으나, 결국 왕자는 탐욕스런 사제들에 압도당하고 만다. 이들과의 투쟁에서 조로아스터는 2년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나 왕자의 애마(흑마)를 고침으로 풀려나고, 왕자의 아내 Hutaosa의 도움을 받아 왕을 자신의 신앙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신빙성 없는 이야기이지만 20년간, 그 신앙을 이란인에게 열성적으로 전파하고 종교적 신앙을 지키기 위한 두 차례의 성전을 치뤘다고 한다. 그리고 77세 되던 해 유목민의 침입으로 죽음을 맞았다.
윤리적 유일신관 조로아스터교의 신관의 핵심은 선한 유일신이 인간에게 의로움을 요구하는 도덕 규범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가 처음 모신 신은 아니었다. 이 아후라 마즈다는 인도의 아리아인이 바루나라는 이름으로 숭배하던 도덕 및 자연 질서의 신과 다름없는 존재였다. 마즈다는 "현명함", "빛으로 가득찬"이라는 의미이고, 아후라는 베다의 Asura와 같은 말로, 인도-유로피안어에서 데바나 신 가운데 특출한 존재에 부여되는 명칭이다. 그러므로 아후라 마즈다는 완전한 지혜와 선을 갖춘 엄중하며 무서운 신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마즈다가 그렇게 인식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조로아스터는 경계했다. 그러므로 조로아스터는 데바는 선한 정령의 탈을 쓴 악령이며, 기만의 명수라고 공격하며 대중의 종교를 비판한 것이다.
로아스터의 종교 체계
1. 계시를 발판으로 삼음 2. 하나의 신, 아후라 마즈다에게만 신앙을 바침. 3. 아후라 마즈다의 활동 방법 마즈다는 하나의 성령 Spenta Mainyu 및 불멸의 신성 Amesha Spenta 이라 불리우는 신성한 행동을 통해 자기의 뜻을 표현한다. 도덕적 활동은 그 양식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붙여진다. Vohu Manah는 선한 생각, 선한 지각, Asha는 의로움(베다의 Rita에 해당), Kshathra는 힘, 통솔, Haurvatat는 번영, Armaiti는 경건, Ameretat는 불멸이다. 이들은 아후라 마즈다가 인간에게 부여한 자질인 동시에 나름대로 별개의 존재이다. 이들은 아후라 마즈다에 종속되어 아후라 마즈다의 신성 표출을 여러 면으로 나타내는 매개자이다. 그러므로 유일신관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다양하고 풍부한 신관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다. 4. 상대되는 것에 대한 개념과 그들의 괴리 아샤 / Druj(거짓), 삶 / 죽음, 선한정령 Spenta Mainyu / 악한 정령 Angra Mainyu 등의 대립되는 개념들이 분명하다. 악령은 후에 샤이틴 Shaitin(Satan)으로 불리웠다. 5. 각 인간의 개념은 선과 악의 싸움터라는 개념이 도덕관에서 핵심 원칙(선택) 6. 선악에 대해서는 분명히 규정하지 않음. 그러나 옳고 그름의 실천적 차이는 지적하는데, 이는 실제적이고 상식적 관념에 의거한다. 7. 과거의 주술과 우상숭배의 요소 삭제 동물공희에 따르는 광란적 요소와 하오마즙 복용의 환각행위도 비난했다. 하지만 불 숭배는 삭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불 자체를 숭배한 것은 아니다. 불은 아후라 마즈다의 상징 중 하나이고, 그것을 통해 현명하신 주의 본성과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것 뿐이다 8. 선의 승리와 종말론 결국에는 선이 악을 이기며, 이 과정에서 종말론의 개념이 등장한다. 지금의 세계 질서가 끝나는 때 만인이 부활하고 일종의 시험을 거쳐 선인, 악인이 가려진다. 갈라짐의 다리인 Chinvat 다리에서 선인은 천국인 노래의 집으로 건너가고 악인은 지옥인 거짓말의 집에 떨어진다. 이는 인간의 운명이 그 자신에 의해 결정되는 교리임을 보여준다.
후대 아베스타의 종교 정치적 격변을 거치면서 사산왕조 때 조로아스터가 주창한 원래의 유일신관이 변형된다. 그러나 조로아스터교가 사산왕조의 국교로 확립되고, 기독교, 유교는 박해를 받는다.
수정된 형태의 조로아스터교 1. 조로아스터 자신이 숭배받음 2. 옛 아리아인의 자연신들이 조로아스터교에 침투해 아후라 마즈다의 힘을 나누어 가지는 강력한 존재가 됨. 스펜타 마이니우는 Yazata 천사보다 덜 중요하게 되었고, 야자타 중 미트라는 대중의 인기를 끌며 이전의 영예를 회복한다. 하오마도 제자리를 찾았고, Verethragna는 신 가운데 가장 힘세고 공격적인 신으로 여겨졌다. 바람신 Vayu는 선과 악 양면의 성격을 겸비한 중요한 신으로 숭배되었다. 한편 아후라 마즈다 자신이 야자타인 미트라와 Anahita에게 숭배한다는 믿음도 유포된다. Fravashi는 원래 조상신이었다가 후에 인간과 신 모두를 수호하는 영이면서도 또한 이상적 자아를 가리키는 의미를 갖게 된다. 살아있는 개인과 신 모두 프라바쉬를 하나씩 갖고 있다고 여겨졌다. 프라바쉬는 살아있는 개체 속의 영적인, 또는 불멸의 부분으로, 탄생 이전에도 사후에도 존재한다. 페르시아인들은 이방의 요소도 이용했다. 아르탁세륵세스 2세(B.C 404-358)의 훈령에는 여성신 Anahita(결백한 이)를 언급하고 있다. 아나히타는 베다에 나오는 물의 여신 Sarasvati와 동일시되기도 하는데, 인도-이란인에게서 비롯된 신이다. 그러나 후기 조로아스터교인들은 바빌론의 여신 이쉬타르의 형상 중 하나가 아나히타라고 생각했다. 아나히타를 찬송하는 야쉬트(찬송가)를 보면 아나히타는 물의 여신으로, 곡물과 가축을 살찌우며 인간의 생식력을 복돋아주며, 특히 여성의 순산을 돕고 젖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신격으로 고백되고 있다. 결국 유일신관이 무너지고 다신론이 대두한 것이다.
3. 악에 관한 교리가 더욱 발전하여 윤리적 이원론이 완벽에 가까워짐
악령들도 분명하게 개체화되었다. 앙그라 마이니우는 마왕이 되어 이원적 양상으로 아후라 마즈다와 마주 선 존재가 된다. 후대 아베스타는 앙그라 마이니우를 아후라 마즈다와 동등한 존재로 간주하기도 한다. 앙그라 마이니우는 악한 것을 만들며, 재앙을 일으키고, 죽음을 관장한다. 이 앙그라 마이니우가 창조한 악령들로는 Aka Manah(나쁜 생각), Andar(베다의 인드라에 해당), 나온하이티아 Naonhaithya(베다의 Nasatyas : 천상의 쌍둥이가 한 몸으로 합친 것), Sauru, Fauru, Zairi 등이 있다. Druj(거짓말)는 여성 악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남성의 의로움을 강력하게 파괴한다. 즉 모든 선은 신으로부터, 모든 악은 악마로부터 비롯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악마가 진정으로 악의 주관자라면 태초부터 신과 동등한 존재여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신이 악을 창조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조로아스터교 신관의 논리성을 나타낸다.
4. B.C 4세기의 Zurvanism 교리
아후라 마즈다와 앙그라 마이니우는 Zurvan(무한신 시공)이라는 하나의 통합적 우주 원칙으로부터 쌍둥이로 태어났다고 한다. 즉 신과 악마는 동등한 존재인 것이다. 주르반은 오호르마즈드 Ohrmazd와 아흐리만 Ahriman의 아버지로 인격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후에는 오흐르마즈드가 승리한다.
5. 인간과 악령의 싸움은 부정을 덮어 씌우려는 악령의 활동에 대항하는 투쟁의 성격 강해짐 따라서 과거 주술이 다시 침투했다. 악령 퇴치를 위한 강력한 만트라 manthra(베다와 힌두교의 mantra)를 사용했으며, 그 내용은 가타에서 뽑은 구절이었는데, "그 뜻을 이해하든 못하든간에 정확하게 외우기만 하면 신비스러운 힘 발휘"한다고 믿어졌다. 한편 하오마즙으로 만든 술을 바쳐 악을 쫓기도 ?고, 오염을 씻어내 화를 피하는 의례도 행했다. 인간의 시신과 접촉하는 것이 가장 큰 오염이었는데, 그 경우 물이나 소의 소변으로 오염을 씻었다. 살아있는 몸에서 절단된 부분도 모두 부정한 것이고, 내쉬는 숨도 부정한 것이다. 이는 도덕적인 갱생의 추구로부터 제의적인 청정의 추구로 관심이 변화한 것을 나타낸다.
6. 내생에 관한 교리 발전 개개인의 심판에 대한 관심은, 개인의 자아-도덕의식-가 그 자신의 장래 운명을 결정한다는 교리를 구성했다. 최후에 구세주 소쉬안스가 출현하며 종말이 시작된다. 그러면 죽은 사람이 모두 소생하고, 천국과 지옥에 있던 영혼이 몰려 나와 최후심판 받는다. 결국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시험에서 살아난 영혼은 낙원의 영생을 산다.
오늘날의 조로아스터 교인들 알렉산더의 침략, 아케메니아 왕들의 통치, 그리고 사산왕조(기원후 226-651)에 이르기까지 조로아스터교의 교리는 계속 변화하며 다른 근동종교들(유태교, 기독교, 회교 이전 아랍인들)에 큰 영향 미쳤다.
회교도 정복의 영향 무하마드의 후계자들이 정복사업을 수행하여 651년 사산왕조를 붕괴시킴으로 조로아스터교도 치명적 강타를 맞는다. 그러나 아랍 정복자들은 개종을 강요하지 않았다. 코란은 성전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하게 대하라고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랍인에게 정복당한 백 년 사이 조로아스터교인들은 페르시아를 떠나 8세기 이후 엄청난 수가 인도로 이주했고, 이들은 파르시인(페르시아인)이라 불리웠다.
가바르 Gabars, 또는 이라니 Iranis 가바르, 이라니는 "이교도"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이 조로아스터교인들에게 붙인 이름이다. 하지만 조로아스터교인들 스스로는 짜르두쉬티안(Zardushtian, 조로아스터교도), 바흐디난(Bahdinan, 선한 종교의 신자)라고 불렀다. 오랜 박해를 받으면서도 신앙만은 굳건히 지켰고, 일반 신도들도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의식을 엄격하게 지켰다. (성인식, 결혼식, 장례(조장), 정화의례)
인도의 파르시인 인도의 파르시인들은 하나의 계급을 형성하며 높은 교육열과 사업수완을 기반으로 부유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신격, 불의 사원, 예배 오흐르마즈드는 지금도 지고한 주이며, 창조주로 섬겨진다. 하위신격 야자드 Yazad(숭경스러운 존재)는 지역 수호 신격으로 여겨지며, 미흐르 Mihr(미트라)는 사람들을 악령으로부터 보호하고 성화를 지키는 신으로 섬겨진다. 사로쉬 Sarosh는 미흐르를 도와 인간을 악으로부터 보호하고, 스펜다르마드 Spendarmad(아르마이티)는 흙의 오염을 방지한다. 한편 아나히드 Anahid(아나히타)는 바다와 강을 지키며 여성의 생식력 증진을 보장한다. 최고사제는 다스투르 dastur이다. 불의 사원에서 의식 집전하는 이는 에르바드 ervad로 정화의례를 되풀이하며 청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에르바드는 아베스타를 암기하나 그 뜻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이유는 아베스타의 언어는 사어가 되었기 때문이다. 불의 사원에서는 일련의 길고 복잡한 의례를 거쳐 정화된 열여섯개의 불을 합쳐서 만든 불을 신성시한다. 매일 다섯 번씩 예배를 드리는데, 그 내용은 성전 암송과 기도문 암송으로 이루어져 있고, 하오마 즙 짜는 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파르시의 침묵의 탑(다크흐마, dakhma)는 시신 처리 장소로, 새들로 하여금 시체를 뜯어먹도록 놓아두는 조장의 형식을 취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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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