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개봉한 코미디·드라마 장르의 미국 영화.
TV영화 프로그램에서 하도 많이 소개해 줄거리도 대충 다 알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받은 것도 알고 있었지만... 차분히 집중해서 보니 참 좋네요.
강박증 증세가 있는 인기 로맨스 소설 작가인 멜빈 유달과 식당의 웨이트레스로 일하는 캐롤 코넬리
그리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화가 사이먼과 사이먼과 함께 사는 반려견 버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멜빈 유달은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는 신랄하고 비열한 독설로 다른 사람들을 비꼬기도 하고 길을 걸을 땐 보도블럭의 틈을 밟지 않고 식당에 가면 언제나 똑같은 테이블에 앉아야 합니다. 그의 신경질적인 행동을 참고 식사 시중을 들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캐롤뿐이지요. 캐롤은 멜빈의 이상한 성격을 잘 참아내고 때로는 독설을 퍼붓기도 합니다.
멜빈 유달은 이웃인 화가 사이먼을 게이라는 이유로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사이먼이 강도를 당해 입원하게 되자, 사이먼의 개 버델을 어쩔 수 없이 돌봅니다. 영화 초반에 그는 버델을 아파트 쓰레기통에 넣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지요. 개를 돌보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고, 캐롤과 사이먼에게도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상한 성격으로 이웃과 왕래도 하지 않던 그는 캐롤의 아들을 위해 의사를 구해주기도 하고, 사이먼이 도움을 구하러 부모님댁에 갈 때에도 함께 갑니다.
그는 그렇게 냉혈한은 아니었던 겁니다. 단지 모든 관계에 미숙했던 것뿐이죠.
미숙한 남자가 우정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
그 과정을 보는 일이 답답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고 웃음도 납니다.
첫댓글 이거 정말 재미있죠.
복합적인 성격을 자연스럽게 다뤄서 참 좋았어요.
그런 남자가 어떻게 로맨스 소설작가인지 아이러니하기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