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과 새 땅(계21:1-8)
갈등
1. 한 노인이 바닷가에 서 있습니다. 거센 파도가 모래사장을 때리며 지나갑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그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지만, 몇 초도 지나지 않아 다음 파도가 덮치면서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 노인은 한참 동안 그 장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중얼거렸어요.‘이것이 인생이구나. 한때 분명했던 것들이 시간 앞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구나.’그때 모래사장 위로 조그마한 싹 하나가 돋아나는 것이 눈에 띕니다. 겨우 손톱만 한 크기의 초록색 새싹. 바람과 파도에도 쓰러지지 않고 땅을 움켜쥐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새로운 것을 시작하신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볼 요한계시록 21장은 사라져가 땅의 모든 것과, 하나님께서 새롭게 하시는 영원한 세상을 대조하며 우리에게 소망을 줍니다. 과연 우리는 사라지는 것에 매여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이 주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대하며 살아갈 것인가? 5절,“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새로운 세상을 함께 바라보며, 오늘 그 소망을 나눕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은 1-2절,“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2. 새 하늘과 새 땅은 에덴의 상실 이후 이뤄질 신천신지, 존 밀톤이 꿈꾸던 복락원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AI에게 오늘 본문과 밀톤의 복락원의 관계를 이야기했더니, 복락원 이라기보다는 새 에덴(New Eden)이라고 답했어요. 이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에덴은 사람들의 죄로 인해 실패한 낙원이 되었고, 새 하늘과 새 땅은 영원하고 완전한 낙원입니다. 과거로 회귀가 아니고 하나님의 새 창조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요한은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신천신지는 3-4절,“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신천신지를 하나님은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과 같다고 하시더니, 여기에서는 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후에 이뤄질 놀라운 일을 몇 가지 요약해서 말씀해주셨어요. 신천신지를 이렇게 표현한 것의 실제 의미는 무엇일까요? 성경은 왜 이런 식으로 당시에 박해를 받던 성도들을 향하여 이렇게 표현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갈등 심화
3. 새 하늘과 새 땅은 과거 에덴으로 회귀보다는 새 창조입니다. 5절,“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이르시되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 인류가 꿈꾸고 기다릴만한 최고의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주를 새롭게 창조하실 것입니다. 이것의 확실성을 강조하시며 요한 당시 박해 가운데 신음하던 성도들에게 의심하지 말고 믿고 기다릴 것을 촉구했어요. 6절,“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마지막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말씀하시며 하나님은,‘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고 선언하셨어요. 이루었다는 헬라어 gegonen은 완료형입니다. 이미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이미 완전히 성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다 이루었다’(tetelestai)고 선언하신 말씀과 연결됩니다. 십자가에서 구원 사역을 완성하셨고, 그 구원이 완전히 성취되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졌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알파와 오메가-역사의 절대 주관자이심을 밝히며, 그가 세상에서 목마른 자들에게 다시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 샘물을 주실 것입니다.
4. 7-8절,“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 나는 그의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이것이 둘째 사망이라.”요한은 오늘 본문을 마치기 전에 두 부류의 사람들을 나누어서 이야기해요. 먼저는 이기는 자입니다. 믿음으로 세상-사탄의 권세를 이기는 자들은 하나님의 아들-자녀들이 되고,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
이어서 둘째 사망-지옥에 들어갈 자들이 누구인지 선언했습니다. 그들은 두려워하는 자들-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배교한 자들(박해나 유혹 앞에서 하나님을 부인하고 세상과 타협하는 자들), 믿지 아니하는 자들, 흉악한 자들, 살인자들, 음행하는 자들, 점술가들, 우상 숭배자들과 거짓말하는 모든 자들입니다. 이들은 죄를 짓는 모든 사람을 가리키지만, 특히 회개하지 않고 끝까지 죄를 지속하는 자들을 의미해요.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은 죄에서 떠나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어 구원에 이르는 것입니다. 왜 요한은 이렇게 두 부류의 사람들을 구분하며 오늘 본문을 마칠까요?
실마리
5. 오늘 본문은 믿음으로 세상-죄와 사탄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한 자들이 살게 될 새 하늘과 새 땅이 어떤 곳인지 전해줍니다. 그곳은 첫째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인데,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다고 해요. 이 표현은 결혼식 때와 같이 장식이나 화려함을 강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의 언약적 관계를 표현하는 깊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랑과 신부의 관계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교회) 사이의 관계를 표현하는 중요한 비유입니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신부로 삼으신 신랑으로 묘사됩니다.(아가나 호세아)
하지만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날 때는 영적 간음(우상숭배)로 표현됩니다.(호2:2-23). 신약에서는 예수님과 교회가 신랑과 신부의 관계로 묘사됩니다.“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들과 딸들이며, 그리스도는 우리를 신부로 맞아들이시는 신랑이시다.”(엡5:25-27).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이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표현됩니다.(계19:7-9). 신부가 남편을 위해 단장한 것 같다는 표현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영원한 언약 관계를 맺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장면을 의미합니다. 요한이 본 환상은 단순한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완전히 변화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을 묘사하는 것입니다.
6. 신천신지는 하나님의 장막(3절)이라고 표현하는데, 장막(성막)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합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기 위해 장막을 만드셨어요. 신약에서 예수님은“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요1:14)라고 하며, 직접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신천신지에서는 성전이나 장막이 필요 없이, 하나님이 직접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과 그의 백성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영원한 연합을 의미합니다.“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리라.”이는 성경 전체의 핵심 약속(언약)입니다.
이 약속이 완전하게 이루어지는 순간이 바로 새 하늘과 새 땅에서입니다. 이곳에서는 하나님이 친히 눈물을 닦아주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겪는 모든 아픔과 고통이 사라지고, 완전한 위로와 회복이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해요. 사25:8,“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신천신지에서는 사망, 애통, 곡하는 것, 아픔이(노병사)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한 새 창조와 영광스러운 부활의 상태를 말씀합니다. 고전15:54,“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이곳은,‘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이전의 타락한 세상, 죄의 영향력, 인간의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7. 하나님은 사도 요한을 통해서 신천신지의 비전을 선포하시며 두 부류의 사람들을 나눠서 이야기합니다. 한 부류는 이곳에 들어갈 자들, 또 한 부류는 둘째 사망-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 지옥에 들어갈 자들을 명시했어요. 이기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습니다. 하나님을 거부하고 끝까지 죄 가운데 사는 자들은 둘째 사망, 곧 영원한 형벌을 받습니다. 선택은 항상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이기는 자가 될 것입니까? 아니면 세상에 휩쓸려 하나님을 떠나 둘째 사망에 이를 것입니까? 요한은 박해 가운데 있던 성도들이‘이기는 자’가 되어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으라고 격려했습니다.
복음 제시
8. 6절,“내가 생명수 샘물을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라.”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구원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목마른 자는 영적으로 갈급한 자, 죄의 해결을 원하는 자들을 의미해요. 생명수 샘물은 영원한 생명, 성령을 통한 구원을 말씀합니다. 갑 없이 주는 것은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주어짐을 말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입니다. 우리의 공로나 행위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이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 구원을 받는 것입니다.
엡2:8-9,“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예수님은 요4:14,“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예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기대
9.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두 가지 길을 보여줍니다. 이기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것인가?(새 하늘과 새 땅에 들어감) 죄를 고집하며 둘째 사망(지옥에 들어감)의 심판을 받을 것인가?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이 땅에 소망을 두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볼 것인가? 세상의 갈증을 채우려고 할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수를 마실 것인가? 두려움과 불신앙 속에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믿음으로 끝까지 승리할 것인가? 모세는 죽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30:19,“내가 오늘 하늘과 땅을 불러 너희에게 증거를 삼노라. 내가 생명과 사망, 복과 저주를 네 앞에 두었은즉 너와 네 자손이 살기 위하여
생명을 택하고.”하나님은 우리가‘이기는 자’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갑시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습니까?”“우리는 이기는 자로서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오늘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승리하는 결단을 내립시다.”“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5절)“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받으리라.”(7절) 이 시간 기도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이 땅을 살아가며,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원한 나라를 소망하며 나아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