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핸가
잘은 기억나지 않는다.
삶의 방 모임이 있던 날
꽃단장에 신바람이 났다.
글에서 만난 분들을 실제로 만나니
오랜 벗을 만난 듯 마음이 활짝 열렸다.
"산골 종지기님, 한 잔 받으세요"
이래서 한 잔.
"삶방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
홀짝 홀짝 마신 술에 뱃속 돼지고기도 취하고 주인장도 취하고.
"여러분, 제 소지품 구경좀 시켜드릴게요"
순간 시끌벅적하던 지방방송이 꺼지고
중앙방송으로 일제히 관심이 쏠린다.
지갑, 양산, 열쇠, 화장품, 손수건,
휴대폰...
내 핸드백에서 탁자위로 호출되는 물건들속에서
뭐 특별한 것이 있나 싶었던지
먼 자리에서 까지 몰려와 눈빠지게 들여다들 본다.
2차로 노래방을 갔다.
노래 한 곡을 뽑은 후 자리에 돌아오니 어느 분이 음료수가 가득 든 컵을 쥐여준다.
목이 마르던 차 홀짝 다 마셨다.
갑자기 속이 부담스럽고 어지러워
그 자리에 있을 수가 없었다.
안되겠다 싶어서 집에 가려고 밖으로 나오니 종로땅이 뱅글뱅글 돈다.
움직였다간 같이 돌아서 지구밖으로 튕겨져나갈 것 같았다.
계단에 앉아서 기다렸다.
종로땅이 돌기를 멈출 때 까지.
그리고 눈을 떠보니
경찰차 안이었고
옆엔 남편이 타고 있었다.
첫댓글 ㅎㅎ
세상에 그런일이..
음료순줄 알고 마신 게 소주였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ㅎ
전 경찰차 까지는
아닌데 얼어죽을뻔
몇번 햇엇지요.
술마시고 잠들게 되면
클납미더~~
특히 이쁜분들은 더
조심조심 해야지요.
술마시고 얼어죽을 땐
고통도 못 느낀다고 하더군요.
입때껏 살아남으신 거
축하드립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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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 하시네요.ㅎ
두 번 다시 모임참석 못 할 뻔 했다는 거 아닙니까.
세상에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과음하셨나봐요.
그때 신미주님이 계셨으면 집까지 데려다 주셨을텐데ㅎ
@베리꽃 그쵸.
누가 업어 갔음 어쩔뻔 했누??
클날뻔 했네요
그때 나도 모임 갔던 그 해 던가?
배추전 캐리어에 끌고 나오던 날..
지나간 추억은 아름다워요~~
ㅎ
아마 효주님도 참석한 모임일 거라 생각됩니다.
슬그머니 사라졌으니
사정을 아실 턱이 없지요.
근데 어떻게 경찰차를 탔는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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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경찰에 연락했고
어떻게 남편이 찾아왔는지
영원한 미스테리극장입니다.ㅎ
갈땐 전철 올땐 백차
갈땐 솔로 올땐 듀엣
갈땐 백안 올땐 홍안
술 한잔 하기전과 후가 많이 다르지만
지나고 보니 그것도 추억이겠네요
갈 땐 첫차
올 땐 막차는 아니었네요.
갈 땐 돈주고 타고
올 땐 공짜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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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가끔 생각이 납니다
그 추억을 공유하는 분이 있지요.
까페추억속에 으뜸ㅎ
아이구야아 ㅠ
종지기 소녀가 무얼 알겠어요.ㅋ
청풍명월에서 그저 꿀이나 먹고
살아야겠어요.
꿀만 먹다가 소주맛에
반기절 상태였나봅니다.
석촌님이 참석하셨으면 바로 눈치를 채시고 무슨 조치를 취해주셨을텐데요.
갈증날때 마셨으니
바로 흡수가 됬나봐요
큰일날뻔 하셨네요~
노래방에 가서는
음료수와 소주가 구분이
안되니 맛을보고
마셔야될거 같아요
그정도라 다행이네요~ㅎ
이미 취했던 터라
소주를 냉수로 생각하고 벌컥 마셨던 것 같아요.
그때 소주컵을 건네준
그 남자회원을 찾습니다.ㅎ
삶의방 모임...갸가 잘못했네요..ㅋ
저도 그 모임하고
앞으로 한발 뒤로 두발하면서...
집에 오는 시간이 얼마 걸렸는지
아직도미스테립니다...*^
모임이란 게 양지와 음지가 있더군요.
좋은 추억과 그렇지 않는 추억이 공존하지요.
그래도 떠올리면 미소가 지어지네요.
하마터면 미아 될뻔 했는데
역시나 혹시나
온리
청풍명월 이장댁
남편 이었다
술이벤트에 글올렸다니까
꿀이장이 그러네요.
"그 때 그 내용이야?"
늦게 봤지만 아주 좋아요.
행복하세요.
복날이지만 비온 뒤
상쾌하네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이벤트 결과 삶방에 있기에 들여보니
베리꽃님이 턱 있어
무슨 술사연인가 보러왔어요
언제적 삶방 모임이었던지
여튼 종로서 잘 모였지요.정말 큰일날뻔 했네요
저도 대학때 술못하는 내게 콜라에 소주타서 준 그 자스가땜시 고생했더랬던 추억도 소환되었어요 ㅋㅋ
정아님도 그런 추억이 있으시군요.
그 남자가 정아님을 좋아했나봅니다.
저에게 소주컵을 쥐여준 그 남자회원은
지금도 잘 살고 계시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