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앞자리에는 회장과 단장을 시작으로 높은 분들이 앉았다.
그 뒷자리에는 박태환,장미란,김경문 등
이번 대회 스타급 선수, 감독이 앉았고
그 뒤로 은메달, 동메달을 거머쥔 선수들이 앉았다.
회장은 의기양양하게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한 국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말미암아.."
기자들의 질문이 시작된다.
예상하듯 미디어가 제공하는 질문이라는게,
특히 환영자리에서 나오는 질문은 스타선수위주로 흘러간다.
수영의 박태환, 역도 장미란, 배드민턴 이용대 등등.
그 뒤의 선수들은 수 많은 미디어에게 철저히 소외된다.
미디어의 잘못인가? 그럴 수 있다. 미디어는 원래 천박하니까.
질문 받는 스타선수들의 표정을 살폈다.
편치가 않다.
메달을 딴 후 금의환향이 아니라 죄지은 사람 표정이다.
찬밥신세인 뒤의 선수들의, 물론 그들도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표정도 별로다. 고개 숙이고 들지 않는다.
첫번 째 금메달의 주인공인 최민호 선수가 말했었잖나.
동메달을 따고도 그 무관심에 술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의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축제와 파티 분위기가 아닌
고등학생들 억지로 불러모은 아침조회시간 분위기였다.
그러한 조회시간에 신나는 사람은 교장선생 밖에 없듯이
기자회견에 할 말 다하는 사람은 회장, 단장 밖에 없었다.
메달 따느라 죽어라 애쓴 우리 선수들은 죄인인 마냥 고개를 숙였다
아마도 이런 생각 했을 거다.
'아..집에 가고 싶은데,
해단식 해야지. 서울시청광장에서 환영식 해야지...
아..죽갔네.'
얼마 후 전국체전 준비해야하는 선수들은 쉬고싶다.
출처-전종환 아나운서 홈피
첫댓글 정말 무능력한 정부때문에 이젠 선수들 금메달 따는것도 무섭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