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섹터는 소외 중
1월 25일 3,200 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는 한 달째 박스권에 갇혀 있는 양상이다. 코스피의약품 지수와 코스닥제약 지수도 올해 연초 대비 각각 9.8%와 13.1% 하락했다. 연말연초 대형주 강세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작년 11월 초 2,400 포인트 에서 3,200 포인트까지 급상승했을 때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소외되어 있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소외받았던 이유로 우선 외적인 요인으로는 타 섹터 기업들의 호재가 연이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자율주행 및 전기 자동차, 이차전지 등대형주들에 대한 실적 개선 및 모멘텀 확보 기대감들이 반영되 면서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제약바이오 섹터 내 기업들이 보여준 한계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제약/바이오 섹터 내 대형주인 삼성 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성장 모멘텀 부재도 제약/바이오 섹터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무려 2.7조원 규모의 신규 CMO 수주 계약을 체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과도하게 반영, 작년 2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한 상황이라 추가 상승 여력이 힘든 상황이다.
셀트리온의 미국향 트룩시마도 출시 9개월차부터 처방액 기준 으로 18~21% 점유율을 보여주며, 점유율 확대는 정체되기 시작했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가격을 경쟁제품인 룩시엔스 수준 으로 인하할 예정이라고 하니 올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셀트리온의 경우 COVID19 치료제인 렉키로나주가 만약 미국이나 유럽에서 긴급사용허가 승인을 획득한다면, 신약이라는 특성 상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연초 신약개발 기업들의 부정적인 임상결과 공개도 제약바이오 섹터의 외면을 불러왔다.
오스코텍의 경우 SYK 저해제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 2a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고, 한올바이오파마의 자가면역질환치 료제인 HL161도 부작용 발생으로 임상을 중단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는 당일 20% 이상 하락했다.
3월 제약바이오 섹터의 센티멘트 회복 기대
그러나 3월 주목할 만한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3월 중순경 SK바이오사이 언스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백신 위탁생산과 관련된 기업들의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는 네오이뮨텍이 역시 3월 중순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마침 4월부터 본격적인 항암제 관련 주요 학회들이 개최되는 바, 학회에서 임상 결과들을 발표할 예정인 항암제 및 신약개발 기업들의 모멘텀도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2월부터 부진했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3월,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기업들의 상장과 학회 시즌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센티멘트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 선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