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들
청계 박원철
수년 만에 찾아 온 아들이
동구 밖에 나타났건만
집 앞 보리밭에 웅크리고 있는 어머니는
달려가 아들을 끌어 안을 수가 없다
굽은 허리를 펴기 위해
몇 번이나 하늘을 쳐다 봐야 하고
아픈 무릎을 세우기 위해
밭 고랑에 손 짚고
아기 낳는 여인처럼
만상 찌푸리며 신음을 해도
몸을 일으키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는 사이 아들은
빈 집 마당에 들어서며
어머니를 부른다
카페 게시글
청계 영상시
어머니와 아들
어깨동무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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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
24.10.12 08:5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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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소리라도 쳐서 불렀으면 되었을것을요
집 앞 밭고랑의 어머니를
못 보고 지나친 아들도 답답하네요 ㅠㅠ
자식이 왔지만
다리가 펴지지 않아서
뛰어가 반기지 못하는 노모의 마음
엄마는 젊어봤지만 아들은 아직 늙어보질 않았으니
그런 상황을 어찌 상상이나 하랴..
어머니의 집은
늘 그렇게 비어 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