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와 유럽 연합 EU의 본부가 있는 국제도시 뷔뤼쎌, 제2의 베네치아로 불리우는 브리헤, 유명한 童話劇<파랑새 >를 지은 시인이며 극작가인 마테링크(Maeterlinck)의 고향인 겐트, 영국의 여류작가 위다(Ouida)가 쓴 소설 <프란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의 무대이자 항구도시인 안트베르펜, 그리고 우리에겐 워털루로 알려졌으며 나폴레옹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와테를로 등이 맥주박물관이라 해도 손색없는 벨기에의 주요도시들입니다.
BC 50년경 시-저에게 정복당하여 로마제국의 속령이 되면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벨기에는 15세기 후반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오스트리아, 스페인, 그리고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1815년 빈회의 결과 네델란드에 합병되었으나 1830년 농민을 중심으로한 하층민의 혁명으로 독립하고 그 이듬해 레오폴드 1세를 국왕으로 하는 군주국으로 출발했습니다.
1897년 런던조약에 의해 영세중립국이 되었으나 전후에는 NATO에 가입하여 집단 안전보장 형태를 갖추었고 1948년에는 네델란드, 룩셈브르크와 함께 베네룩스 3국동맹을 결성하기도 했으며 입헌군주국으로서 정부형태는 내각책임제입니다.
31,000 평방KM, 인구 천만명으로 워털루를 동서로 가르는 선을 중심으로 북쪽은 네델란드어와 유사한 플라망語를 사용하는 플라망人과 남쪽은 프랑스어와 비슷한 왈론어를 사용하는 왈론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왈론인이 실권을 가지고 있으나 최근에는 경제력과 수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반발하는 프랑드르인의 갈등이 심각한 지경이어서 두종족간 결혼은 물론 하지 않으며 교류도 하지않을 정도입니다.
수도 부뤼쎌에는 기차역이나 은행 간판만 보더라도 불어식과 네델란드식 두가지 表記가 공존하며 국왕은 두개의 언어로 연설을 합니다. 또한 국회에서는 왈론계 국회의원과 프랑드르계 의원간의 갈등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는데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두 종족간의 갈등, 이것이 어쩌면 벨기에 연방의 해체를 가져올지도 모르는 벨기에의 가장 큰 고민거리입니다.
벨기에!!
이 나라는 맥주의 박물관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포도주에 쏟아지는 칭송이 있다면, 이곳 벨기에에서는 맥주가 받는다고 합니다.
세계의 그 어느나라보다 벨기에 맥주는 colorful하며 독특하여 고장마다 그리고 양조장마다 특징있는 맥주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타민족의 지배를 지겹도록 받았던 까닭에 천편일률적인 것과 틀에 매이는 것을 싫어하므로 원하는대로 자유스럽게 맥주를 만들면서 이렇게들 얘기한답니다.
"마을마다 고유한 맥주를 만들면 무슨 문제있습니까? "
하여튼 그네들의 맥주는 기이하고 미식가적인 입장에서 보면 심오하다는 인상마저 주는데, 영국의 맥주문화는 느긋하고 독일의 맥주문화가 기본에 충실하다면 벨기에의 맥주문화는 미적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언젠가 北獨의 샴페인이라는 제목으로 베를리너 바이쓰(Berliner Weiss Bier)를 소개한 적도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포도주 다운 맥주!!... 조금 생소하게 들릴 지는 몰라도 포도주다운 맥주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젠느(Senne) 골짜기에서 생산되는 람빅(Lambic)으로, 생산하는 제법에서 맛에서 포도주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벨기에에서는 사람의 주거환경에 항상 존재하는 미생물을 이용하여 몇가지 맥주를 빚기도 하고, 호프가 사용되기 전에는 약초, 향신, 과일 등을 사용하여 맛을 내기도 했으며, 계절맥주도 만들어 마셨습니다.
맥주 종류에 맞는 사용하는 잔이 따로 있어, 가능하면 맥주를 그 맥주에 맞는 잔에다 따라주는데 맥주의 스타일에 잔을 맞추기보다는 상표에 맞게 잔을 선택합니다.
항상 다투고 으르렁거리는 두 민족도 맥주를 마주할 때만은 서로 양보하고 상대방 맥주를 더 추켜 세워준다고 하니 맥주야말로 벨기에의 南北을 하나로 만드는 유일한 수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맥주 이외에 벨기에에서 유명한 것은 요리, 손뜨게 레이스 그리고 쵸코렛입니다. 벨기에 요리는 프랑스 요리를 바탕으로 하며 조개, 가재, 굴 등 北海에서 잡히는 풍성한 어패류 요리가 일품입니다. 포장마차에서 몇 천원이면 늘 우리에게 익숙한 홍합이 이곳에선 최고의 요리재료로 손꼽히고 있으며, 스페인식 돌솥비빔밥 빠에 이르기까지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이기도 합니다. 쵸코렛은 물론이고 테이블 등에 사용되는 장식용 덮개, 꽃병 받침, 냅킨 등은 모두가 값비싼 손뜨게 레이스입니다.
영국의 맥주는 느긋한 여유를 주고 독일 맥주는 기본에 충실하고 벨기에 맥주는 하나의 미적이다 라는 것만 우리 회원님들께서 기억하시고 그러면 우리의 맥주는 무어죠?
우리 맥주는 한(韓)의 맥주입니다.
포도주와 비슥한 맥주는 "람빅"이라는 것도 좋은 상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