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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르멜산 성모 재속가르멜회 원문보기 글쓴이: 장미비
가정의 중요성
백성현 유스티노수사 가르멜 성주수도원
성가소비녀회는 가정의 성화를 주된 카리스마로 하고 있는 수도회라고 들었습니다. 가정은 사회의 최소 공동체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가정 안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하느님이신 예수님도 나자렛 성가정에서 태어나셨죠. 가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언급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가정이 중요하죠. 그러나 이러한 가정 공동체가 붕괴되어가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입니다. 가정은 단순히 혈연으로 묶인 공동체도 아니고, 밥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하숙집도 아닙니다. 가정은 한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을 배우고,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필요한 영양분과 쉼을 얻으며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키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또한 가정은 사랑을 체험하고 생명을 키우는 곳입니다.
그러나 현 시대의 가정을 보면 가정에 생명의 문화가 아닌 죽음의 문화가 만연한 듯 한 느낌입니다. 많은 가정을 들여다보면, 각 가정에 신을 한분씩 모셔두고 계십니다. 그 신은 거실 중앙에 모셔져있고, 어떤 가정에는 각 방마다 그 신이 계십니다. 신이 눈을 뜰때 일어나며, 신이 잠들기까지는 절대 잠을 자지 않습니다. 주말에는 그 신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시기이죠. 24시간 동안 신과 함께 주말을 보냅니다. 신과 함께하는 동안은 가족 간의 대화도 없고 오감을 신에게 집중합니다. 신이 웃으면 나도 웃고, 신이 울면 나도 웁니다. 그 신의 이름이 궁금하지 않습니까? 그 신의 이름은 텔레비전입니다. TV가 가족간의 대화를 사라지게 하고, 가족간의 사이를 멀게하며, 기도하지 못하게 합니다. 어릴적에 TV에만 길들여진 아이들은 친구들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정서도 메마르게 되며 인터넷, 스마트 폰과 같은 전자기기에 중독되기 쉽습니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어릴때의 식습관, 신앙교육, 부모님과의 관계, 공부하는 태도 등등은 쉽사리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끼치죠. 그러기에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죠. 저는 어릴때 가난해서 고기는 거의 먹어보지 못하고 자랐죠. 대신 김치, 두부, 된장국, 나물 반찬등등은 많이 먹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말랐나 봅니다. 근데 지금은 가난한 사람들이 고기먹고, 부자들은 풀을 먹더라구요. 어릴때 제가 먹던것이 지금 생각하면 웰빙식단이더라구요. 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면, 어릴적 인스턴 음식과 고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커서도 나물과 풀을 멀리하고 고기와 인스턴트 음식만 먹는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건강이 좋을 리가 없죠. 젊은 나이에 고지혈증, 비만, 당뇨, 고혈압 등등의 성인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약을 달고 다닙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듭니다. 몸이 아프면 만사가 다 귀찮고 무기력하고 부정적으로 살아가기가 쉽습니다. 어릴때의 잘못된 식습관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도 있는 것이죠.
저는 수도원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가야 하는지, 어떻게 기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지 등등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잘 짜여진 교육과 양성을 통해 삶의 경이로움과 참된 행복을 배웠습니다. 제게있어 수도원은 2번째 가정과도 같은 곳입니다. 제가 수도원에 와서 2년정도 지나니까, 제 동생이 제게 이런말을 했습니다. 오빠 사람됐다~ 수도원가니까 많이 변했네~ 균형잡힌 시간표와 식단, 다양한 경험, 사람들과의 건전한 만남, 다양한 인문학적 교육, 기도 등이 저를 변화시킨 것이죠.
가정은 바로 이러한 생명이 가득한 교육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장소여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충만히 사랑과 생명을 체험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자라나며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물려줍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이 사회에 미래가 없습니다. 어느 사회학자가 진단한 결과, 만약 대한민국이 이렇게 출산율이 저조하고 사회가 각박해져 더욱더 아이를 낳지 않고 이혼율이 증가하면 세대를 이어주는 중간 세대가 사라져서, 세계에서 첫 번째로 인구감소로 사라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라고 하시며, 내 안에 머무르는 자는 많은 열매를 맺게 될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는 자는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주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에너지를 받기 때문입니다. 천지창조를 작곡한 하이든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집안에 작은 기도 방을 하나 마련해 두었습니다. 피곤하거나 작품 구상이 되지 않을 땐 그 방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지요. 그때마다 저는 새로운 영감과 내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무의 이파리는 바람과 햇빛을 하늘로부터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커지고 성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님과 함께 있음으로서 에너지를 얻고 성장합니다.
가정 안에서 참된 생명과 사랑이 가득차게 하기 위해서는 기도하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주님 안에 머무는 법을 배울줄 아는 사람들은 자신 안에서 보화를 발견한 사람입니다. 이 미사를 통해서 모든 가정의 성화를 위해서 기도합니다. 가정에 생명과 사랑의 꽃이 활짝 피어나 온 세상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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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생명과 사랑이 공존하는 가정...
이 세상의 모든 가정이...
+주님의 사랑안에서 서로에게 에너지가 되는 성가정이 되기를 빕니다~^^
"오빠 사람됐다~".....
"유스티노 오빠 저도 진짜 사람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