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안녕들 하셨어요? 잘 지내시죠?
에구... 죄송해요. 인사도 못드리구 가게 됐네요.
발령이 22일 새벽에 났는데요.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이랍니다. 그러니까 '목포'입니다. 보고 나서 황당해서 돌뻔 했네요. 저는 거기 지원을 한 적이 없거든요. 순위고사라더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말이 무안이구 사실은 목포입니다. 이제 집에 못 옵니다. 버스타면 최소한 7시간 걸려요. 어떻게 와요. 못오지. 난 망했어요. 비행기도 없어요. 광주에서 대구 오는 것도 없구요. 방학때만 올 수 있어요.
학교에 그저께 다녀왔거든요. 제가 태어나서 본 학교 중에 가장 작은 학교. 주변에 산밖에 없는... 그런... "내 마음의 풍금"에 나오는 학교보다 더 작은... 아앙~ 몰라~~~~~ 사택엔 죽어도 살 수가 없어서 5평짜리 원룸을 구했는데 말이 원룸이지 5평이니까 그나마 그것도 겨우 구했구 침대 아니면 허리 아파서 못자는데 침대 들어갈 자리는 없고. 버스에서 내려서 1키로 걸어들어가야 학교구 거기서 또 2키로 걸어들어가야 요양원이구. 제가요 초등학교에서 요양원에 파견 나가는 특수학급 교사거든요. 중증 지체장애아들이래요. 뭘 어떻게 해야될지 아직 막막한...
어쨌든 아는 사람 단 한명도 없는 곳에서 그렇게 살아야되요. 촌이라서 인터넷 될지 안될지 몰라요. 모레 이사하는데... 방학 때나 되면 그때 뵈요. 다이빙 갈때 꼭 데리고 가주세요. 잊어버리지 마시구...
부디 모두들 건강하시구 행복하세요.
고구마 오빠. 제가 가서 정신차리는 대로 연락 드릴께요. 죄송해요. 좀 이해해 주시구요.
혹시 목포에 놀러오시는 분 계시면 꼭 저 보구 가세요. 아셨죠?
안녕히 계세요. 탈퇴시키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