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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요트가 정박된 마르세유의 옛 항구는 이 도시가 지닌 낭만을 오롯이 경험하는 최고의 스폿(spot)이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에는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조가비 모양을 한 맛있는 프랑스의 티 케이크 마들렌(Teacake madeleine) 냄새를 통해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유명한 장면이 나온다. 만약 향기를 봉인할 수 있다면? 우리는 추억의 근사한 장면을 한층 생생히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여유로운 듯 분주한 지중해의 항구도시 마르세유(Marseille)는 향기로 기억되는 곳이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짭짤한 바다 내음과 향신료로 맛을 입힌 이국적인 음식냄새, 오래된 골목길의 쿰쿰함, 잘 마른 빨랫감에서 풍기는 풋풋한 올리브(Olive) 비누 향기가 여정 내내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후각을 길들인다. 마치 이 향기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리워하길 바라는 듯
1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현대 건축물, 뮤셈(Mucum)./
2 옛 항구에 위치한 뮤셈은 그물망 모양의 독특한 콘크리트 외관이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낸다.
3 옛 항구에서 출발하는 꼬마 기차를 타고 도시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위치한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에 쉽게 오를 수 있다./ 4 ‘거울 천장’이라 불리는 인증 사진 명소 파빌리온(pavilion).
항구도시의 재발견
마르세유는 유유자적 휴양을 누리거나 볼거리 많은 관광지는 아니다. 그렇다고 재미가 전혀 없는 ‘노잼(no잼)’ 도시라 속단하지는 말자. 눈도장 한번 찍고 떠나기엔, 도시의 내공이 만만찮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도시다. 장장 2,600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 덕분에 유럽의 문화수도로도 지정되었다. 연중 쾌청한 하늘과 마르지않는 샘처럼 내리쬐는 햇살, 윤슬-달빛이나 햇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헤치고 출항하는 선박, 항구에 정박된 새하얀 요트 행렬, 청명한 지중해를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의 활력, 노랗게 채색된 건물의 화사한 색감, 주홍빛 석양의 몽환적인 무드까지… . 카메라 프레임에 걸린 마르세유는 대충 찍어도 한편의 예술작품 못지않다.
그런데 이 유구한 도시가 불과 20년 전만해도 쇠락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바닷길을 잇던 항구는 낙후되고, 다양한 국적의 이민자가 몰려들며 치안도 불안했다. 도시 재정비를 위해 마르세유의 심장부로 불리는 옛항구(Vieux Port)부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이곳은 ‘ㄷ’ 자 형태의 항구 주변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마르세유의 중심지다. 항구에는 ‘내 평생 이렇게 많은 요트를 본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요트가 정박해 있다. 항구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이른 아침엔 당일 잡은 생선과 해산물을 파는 활기찬 피시마켓(Fish Market)이 열리고, 오후엔 쉴새없이 출항과 입항을 반복하는 요트를 보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여름에는 마르세유 근처 섬으로 향하는 피서객까지 몰려들어 한층 북적인다. 특히 뒤마(Dumas, A.)가 지은 장편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Monte-Cristo 伯爵)>의 배경이 된 이프섬과 한적한 해변에서 망중한을 보내기에 제격인 프리울 섬으로 향하는 페리 선착장과 매표소 앞으로 긴 줄이 늘어선다. 참고로 섬에 갈 계획이라면, 마르세유 프리패스를 끊는게 가성비가 높다.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주요 관광지 입장권, 관광 열차 혹은 시티투어 버스 탑승권 등이 포함되며, 요금은 성인 27 유로(약 4만원, 24시간)다. 부지런히 돌아 다니길 좋아하는 ‘엣프피(ESFP)’라면 무조건 구매를 추천한다.
사방이 뻥 뚫린 탓에 지중해의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다 못해 아찔한 스릴감까지 전해지는 대관람차와 마르세유 인증 사진 명소로 사랑받는 파빌리온(Pavilion)도 항구의 주요 볼거리다.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지은 파빌리온(pavilion)은 ‘거울 천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대형 조형물로, 잠시 그 늘에서 땀을 식히며 천장으로 비치는 거울 속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하지만 옛 항구의 랜드마크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건축물을 꼽으라면 단연 ‘유럽과 지중해 문명박물관(MUCEM)’이다. 그만큼 뮤셈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뮤셈은 옛 항구 오른쪽 끄트머리에 자리한 생장 요새(Fort Saint-Jean)와 한 몸을 이룬다. 생장 요새는 프랑스 절대군주이자 태양왕 루이 14세(Louis XIV)가 시민의 반란을 막기 위해 지은 요새로, 적을 겨눠야할 포문이 바다가 아닌 육지로 향한것이 특징이다. 생장 요새와 다리로 연결된 뮤셈은 유럽 지중해 문명의 역사를 보여주는 최초의 박물관으로, 전시를 비롯한 각종 박람회와 컨벤션이 열린다. 건축가 루디 리치오티(Rudy Ricciotti)가 설계한 그물망 모양의 콘크리트 외관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의미 외에 항구라는 공간적 특성과도 이질감 없이 어울리며 현대 건축의 정점을 찍는다. 특히 옥상 테라스는 구불거리는 그물망사이로 청명한 지중해를 눈에 담으며 바람과 햇살을 온전히 만끽하는 명당이다. 온 세상이 로제 와인빛으로 물드는 해 질 무렵의 장관은 놓치지 말아야 할 최고의순간이다.
1 짙푸른 지중해와 시내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노트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 거대한 황금빛 성모마리아상이 인상적이다. 2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생선 스튜, 부야베스. 3 올리브가 유명한 마르세유의 특산품이자 기념품으로 인기인 천연 비누 사봉 드 마르세유. 4 오밀조밀 아담한 항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발롱데조프. 일몰과 야경 뷰가 일품이다.
올리브(Olive)[학명: 학명: Olea europaea] 물푸레나무과, 꽃말: ‘평화, 지혜’.
후각, 시각, 미각의 3박자
올리브(Olive)는 지중해 특산물이다. 마르세유 역시 올리브가 유명하다. 정확히는 마르세유 특산품이자 인기있는 기념 품은 올리브오일을 넣어 만든 비누다. 사봉 드 마르세유(Savon De Marseille)는 인공 화합물을 넣지 않는 천연 비누로 유명하다. 올리브오일 72%에 코코넛오일과 팜오일 28%를 섞어 만드는데, 올리브색 정육면체 비누 표면에 72%라 적힌 것만이 진품이다. 물론 마르세유 상점에서 판매하는 비누는 믿고 구입해도 된다. 비누를 쓸 때마다 진한 풀향 같은 싱그러운 올리브 냄새가 풍긴다. 마르세유 비누 제조의 역사와 공정을 체험해볼 마르세유 비누 박물관(Musée du Savon de Marseille)은 옛 항구에 자리해 시간이 된다면 한번쯤 방문 할만하다.
마르세유를 수호하고 선원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노트 르담 드 라 가르드 대성당(La Basilique Notre Dame de la Garde)은 도심의가장 높은 석회암 언덕에 자리한다. 걸어서 오를수도 있지만, 옛 항구에서 출발하는 귀여운 꼬 마 기차(Petit Train)를 타고 1시간 남짓 코르니슈(Corniche) 해변의 절경을 감상한 뒤 성당에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19세기 완공된 네오비잔틴 양식(Neo-Byzantin style)의 대성당은 화려하게 치장한 줄무늬 외관과 종탑 꼭대기의 거대한 황금빛 성모마리아상이 인상적이다. 주황색 지붕으로 뒤덮인 시내 전경과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를 한눈에 담는 마르세유 최고의 전망 포인트로, 낮과 밤 언제 찾아도 눈호강 제대로하는 풍광을 만끽할수있다.
대성당에서 내려오는 길엔 발롱데조프(Vallon des Auffes) 항구에 반드시 들르기를. 사진 찍기가 취미라면 더더욱 놓칠 수 없는 출사지다. 아담한 항구에 오밀조밀 정박한 색색의 보트, 암벽을 채운 파스텔톤 건물이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항구 근처에 맛집도 제법 많은데, 특히 마르세유를 대표하는 생선 스튜 부야베스(Bouillabaisse)가 인기. 작은 생선과 올리브오일, 마늘, 토마토 등 향신료를 넣고 푹 끓여 자극적이지 않은 국물 맛이 일품이다. 먼저 건더기없는 말간 국물을 즐긴 후 가시를 발라낸 부드러운 생선살이 제공되면 이를 국물에 적셔 먹는식이다. 이때 마늘, 향 신료, 올리브오일, 고추와 사프란을 넣어 만든 소스 루이유(Rouille)가 별미인데, 빵에 발라 먹거나 부야베스 국물에 첨가해 먹으면 맛이 배가된다. 부야베스 맛집으로 발롱데 조프항구에 자리한 셰퐁퐁(Chez Fonfon)과 카탈랑해변(Plage des Catalans)근처의 60년 전통 맛집 셰미셸(Chez Michel, 구글 지도에는 ‘Restaurant Michel’로 검색된다) 이유명하다.
1 수심이 얕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프로페트 해변. 2 마르세유 도심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탈랑 해변. 늘 사람들로 붐비는 활기에찬 에너제틱(energetic)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3 푸른 지중해와 하얀 석회암이 어우러진 칼랑크 지형은 마르세유를 비롯한 프로방스에서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풍광이다.
푸르고 또 푸른 8월의 지중해
길이 20km 남짓한 해안선을 중심으로 마르세유 도심에는 근사한 해변이 포진해 있다. 먼저 옛 항구 인근에 자리한 카 탈랑 해변은 도심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모래 해변이다. 해변 자체가 크지 않고 늘 사람들로 붐비는 탓에 호젓한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지만, 항구와는 또 다른 지중해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수심이 얕아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프로페트 해변(Plage du Prophète)과 마르세유에서 가장 큰 프라도 해변(Plage du Prado)도 들러볼 만하다. 프라도 해변은 3.5km 해안선에 걸쳐 크고 작은 무료 해변이 여럿 자리해 여름철이면 옛 항구에서 프라도 해변을 잇는 셔틀이 매일 운행될 정도로 피서객이 즐겨찾는다. 특히 윈드서핑과 카약, 스노클링 같은 액티비티를 체험하기 좋은 곳으로, 해안선을 따라 산책을 즐기거나 거대한 스케이트 공원에서 온갖 묘기를 선보이는 이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좀더 사적인 프라이빗(Private)한 해변에서 청정한 수질의 지중해를 만끽하고 싶다면 프리울(Frioul)섬이 정답이다. 먼바다로 나갈수록 물빛은 청량하고,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하다. 프리울섬으로 가는 길에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 샤토 디 프(Château d’If)가 자리한 이프섬에 잠시 정차한다. 샤토 디프는 원래 해전을 위한 요새로 지었는데, 이후 정치범을 수용하는 탈옥 불가한 감옥으로 악명을 떨쳤다. 평소엔 이프섬을 찾는 관광객이 압도적 이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프리울섬을 방문하는 피서객으로 문전 성시를 이룬다. 프리울섬은 푸른 지중해와 하얀 석회암이 어우러진 프로방스(Provence)에서만 볼 수 있는 칼랑크(Calanques) 지형을 품고 있어 풍광이 빼어나다. 선착장에서 20분 남짓 걸으면 짙푸른 청록색 바다가 펼쳐진 생테스테브 칼랑크(Calanque de Saint-Estève) 해변이 모습을 드러낸다. 편의시설 하나없는 자연 그대로의 해변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잔잔한 물속으로 뛰어드는게 전부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몹시도 푸른 8월의 지중해는 매해 여름마다 추억으로 소환될, 마르세유 여행의 온전한 마침 표가된다.
프랑스 삼색 국기는 왼쪽부터 세로로 파랑, 하양, 빨강인데, 각 색깔에는 의미가 있다. 파란색은 자유를, 하얀색은 평등을, 빨간색은 박애 및 우애를 위한 희생의 피를 상징한다고 한다.
프랑스는 현재 공식적 국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최초로 비공식 준국장으로 제정된 시기는 1905년으로 외교적 목적으로 파견된 영사관 대표의 상징으로 프랑스 외무부가 디자인했으며, 1953년 유엔은 프랑스에게 다른 나라들의 국장과 함께 전시할 목적의 문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다보니 프랑스 내무부의 위원들은 문장화가였던 로베르 루이(Robert Louis)에게 디자인을 의뢰했다.
국장 한가운데 있는것은 파스케스로 로마 공화국 당시 최고 지위였던 집정관의 경호원들이 들고 다니던것. 집정관의 권위를 상징한다. R과 F는 프랑스어로 국호인 "프랑스 공화국"의 줄임말을 뜻하며, 파스케스는 정의를 상징한다. 파스케스 뒷주변에는 참나무 가지들과 올리브 가지(또는 월계수)들이 놓여있는데 참나무는 지혜 또는 역량, 영속을, 올리브는 조국의 영광과 그것을 지킨 사람들, 승리 및 평화를 의미한다.
프랑스(France: 공식명칭은 프랑스 공화국(La République Française)는 북동쪽으로 룩셈부르크·벨기에, 북서쪽으로 영국 해협, 서쪽으로 대서양과 비스케이 만, 남쪽으로 스페인·안도라·지중해, 동쪽으로 이탈리아·스위스·독일과 맞닿아 있고, 지중해의 코르시카 섬이 포함된다. 수도는 파리(Paris)이다. 인구는 약 66만 명(2024년 추계), 면적은 543,965㎢이다. 국민은 프랑스계이며 종교는 로마 가톨릭 신자가 압도적이다. 화폐단위는 유로를 사용한다. 국가수반은 대통령이고, 정부수반은 수상이다. 문화적, 정치적으로 세계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인권선언’을 통해 구체제를 무너뜨렸다. 혁명 후 나폴레옹 통치, 1, 2차 세계대전까지 다양한 정치적 변화를 겪었으며 1944년에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하였다. 육지의 반 이상이 농업에 적당하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간직한 넓은 삼림지역이 영토의 1/4가량을 덮고 있다.
피레네 산맥(Pyrenees)
마르세유(Marseillee)는 프랑스 남부 부슈뒤론 주, 론 강 하구 부근의 프랑스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지중해에 면해 있는 프랑스 제1의 항구도시. 자유도시의 성격이 강했는데 BC 1세기 로마 군대에게 점령당한 후에도 그런 성격이 유지되었다. 15세기 프로방스가 프랑스 왕국에 통합된 이후에도 마르세유는 중앙과 분리된 행정체제를 유지했다. 1800년 프랑스 정부가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부슈뒤론 주의 주도로 지정했다. 지중해 연안의 유럽, 북부 아프리카, 근동, 중동 지역, 인도양 및 태평양 연안의 아시아 지역에서 북해 연안의 서부 유럽으로 가는 물자 유통의 교두보이다.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글과 사진: 《KB 국민은행 GOLD &WISE, 2024년 08월호, 글: 이은혜(자유기고가》, 《Daum, Naver 지식백과》|사진과 영상: 이영일∙고앵자, 생명과학 사진작가∙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