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소용돌이로 앞에 선 이커머스
2021년은 이커머스 산업 내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즐비한 한 해이다. 지난해 말에는 옥션, G마켓 등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되었으며, 연초에는 배달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되었다. 또한 소문만 무성했던 쿠팡의 NYSE의 상장 소식까지 들려왔다. 국내 이커머스 산업이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 등으로 변화하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두 개의 매물 中 1. 이베이코리아
순수 오픈마켓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공식화되었다. 오픈마켓의 산업 내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다. 이에 순수 오픈마켓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우선은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해야하며, 그러면서도 해당 플랫폼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당사는 이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사업자가 쿠팡이라고 판단한다. 이 때문에 쿠팡이 유일한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보라는 판단이다. 쿠팡은 NYSE의 상장 자금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를 타진할 수 있다. 쿠팡이 별개의 플랫폼을 유지하면서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을 고취시킬 수 있는 힘은 바로 풀필먼트 서비스이다. 이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쿠팡이 얻을 수 있는 것은 26%에 육박하는 M/S를 달성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이베이코리아 등 오픈마켓을 통해 전사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풀필먼트의 배후수요를 기존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이후 쿠팡은 이커머스 수익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화의 핵심은 오픈마켓과 풀필먼트에 있다. 그리고 GMV 중 재고부담과 배송비 부담 등을 져야하는 직매입의 비중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이는 직매입 중심 이커머스 사업자에게는 기회요인이다. 이커머스를 수익화하는 동시에 쿠팡은 플랫폼의 확장을 진행할 것이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OTT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핀테크/셀러 대상 대출 서비스 등 금융서비스, 쇼핑몰 창업솔루션 등의 플랫폼 확장이 예상된다.
두 개의 매물 中 2.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요기요 등 배달앱을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매각도 공정위의 명령으로 공식화되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을 하여야 한다. 바로 퀵커머스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전 세계 퀵커머스의 시장규모가 2030년까지 4,480억유로(약 6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침투율을 확대시키는 것은 자명하다. 즉각적인 소비, 소용량 배송이라는 퀵커머스의 특징 상, 편의점 업태에 대한 퀵커머스 침투율 증가에 따른 우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편의점 업태의 결단이 필요하다. 특히 GS홈쇼핑과의 합병을 통해 현금 창출능력을 확보한 GS리테일이 인수후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바잉파워를 확보한 편의점 사업자는 경쟁사 대비 빠른 퀵커머스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유안타 이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