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리 햇살이 좋은데 아직도 영하, 게다가 초미세 먼지 나쁨, 볕 들어오는 마루에 앉아 편지를 씁니다.
“쩔어가 무슨 뜻이죠?”
남미 여행객이 가장 덜 찾는 나라 파라과이, 카페에서 만난 청년 이네스가 여행작가 노동효에게 던진 질문,
방탄소년단(BTS)의 곡명 ‘쩔어’(DOPE)의 뜻을 물어본 것
“3포 세대 5포 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가사가 쩌네요.
‘마 시티’(Ma City)에 나오는 ‘062-518’이 뭔지도 안데요.
파라과이도 1954년 쿠데타 군부 독재가 1989년까지 통치했기에, 한국의 5‧18을 금세 이해하고 가슴 아팠답니다.
‘다이나마이트’를 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낯선 경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그 첫걸음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가만히 머무는 것’이랍니다.
저자 제니 오델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고,
다른 체제에서 다른 무언가를 도모하기 위해 현재의 체제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의미한다”는데,
한 걸음 더 디뎌, 머리에서 가슴으로 여행 떠납니다.
오랜만에 한낮에 향심기도를 했습니다.
향심기도를 모르던 때, 지난 세기 교회 준비 모임에서 침묵기도를 한 생각이 납니다.
냉장고 소리가 그리 큰 줄 그때 알았지요. 오늘은 공기청정기 소리가 크군요.
서재의 터키 시계 소리, 부엌의 시계 소리까지 들려오고, ”주님, 자비“ 거룩한 단어로 흘려보냅니다.
틸든 에드워드는 ’생각에 앞서, 생각 너머, 생각과 생각 사이‘ 영적 마음(영혼)을 말합니다.
저는 토마스 키팅의 흐르는 강에 떠도는 생각, 생각을 톡 쳐내고 강바닥으로 깊이깊이 내려가는 비유가 더 마음에 듭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마음을 여는 것, 깊은 마음으로 향하는 것, 심층에서 하나님으로 호흡하다, 성령을 숨 쉬다…
”우리 모두는 이미 미미하게라도 깊은 마음을 알아차린 사람들이다“는 표현이 위로입니다.
'정신에서 마음으로 여행은, 우리가 갈망하고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저절로 일어난다'니,
우리는 그저 하나님을 갈망할 뿐!
말과 형상과 느낌 너머에 계신 하나님께 직접 관심을 기울일 뿐, 관상!
그새 노래는 흘러 흘러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
샬롬~
2022.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