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배령 후기>
곰배령 숲
곰배령.
널따란 곰배위에 올랐다.
동무 22명이 함께...
님도 보고 뽕도 따려고 전날 불원천리 진주에서(왕복1,016km) 곰배령까지..
님들은 반겨 맞아주었고, 뽕이 가득 피어난 곰배령 숲은 눈물이더라.
풀꽃 보려는 일념으로 무거운 머리를 털고 일어나 님들보다 2시간이나 먼저 산을 오른다.
아래쪽에 보이는 건 얼레지, 노루귀가 지나간 흔적들...
모데미풀도 한계령풀도 가고 없고, 보고 싶었던 연복초와 개감수도 개구리갓도 찾지 못했다.
바람에 일렁이는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도 바람따라 다 가버렸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상부쪽에 홀아비와 회리가 남아 날 맞아 준 것이다.
홀아비는 가녀린 꽃대를 쭉 빼고 서서 집나간 마누라를 기다리고 있는 것 마냥...
이도 보지 못했으면 어찌했으랴.
남쪽지방에 사는 나로서는 좀처럼의 기회이기에 보고 또 보고..
급기야 눈물이 주르륵 흐르고 만다.
눈물속에 핀 꽃을 따라 오른 곰배고개에는 꽃이 다 지고 없다.
바람에 일렁이는 풀들만이 곰 배위에서 굳게 자리하고 있을 뿐...
하지만 어떠랴.
이들은 내년을 기약하며 건강한 아기를 배고 있을테니..
늦게 온 내 잘못이지.
내년에는 개방하는 첫날 올라야지. 5/5일경 개방하면 좋으련만.
곰배령의 숲길로 들어가 보자.(자세한 꽃소개는 따로...)
수도 없이 많은 풀꽃들이 집을 짓고 사는 곰배령의 숲속길이다.
인생에서..
추억으로 자리잡을 곰배령의 1박2일.
님도 보고, 뽕도 딴 곰배령...
그리고 수많은 이야기들, 오롯이 내 가슴속에 담아 간다.
셜 동무들아 고맙다..^^
몽이의 곰배령 숲 이야기는 내년에도 다시 이어질 것이다.
무실풀숲 2012/05/25
첫댓글 몽이의 개인 블로그에 실린 글이구나.
낯익은 글과 사진들이지만
다시 또 읽고 보아도 항상 새롭다.
몽아..
내년에는
진주 친구들도 다들 함께 와서
'1박2일 곰배령 합동산행'을 기획해보자.
뜻이 있으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이다..^^
그래..
걱정이다.
잘데가 있을려나?? ㅎㅎ
... 님의 침묵
수영이가 고생이많았나보네.
아님, 이유가 궁금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