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찬예랑과 선교계장들이 다녀 온 곳이다.
사랑의 집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계신 곳인데 거의 몸이 좋지 않은 상황이셔서
돌봐드려야하는. 그런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그런데 내 생각과는 달리 나는 세탁실이라는 곳에 배정이 되었다.
세탁실에서는 걸레를 가지고 우리 학교 램프처럼 되어있는 복도의 난간과 바닥을 닦았다.
나는 기둥도 닦는 건줄 알고 20센티미터 간격의 기둥을 모조리 닦았다.
4층에서부터 1층까지...
그런데..거기 계신 관계자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기둥은 안닦아도 되는데...4층에서부터 계속 닦은거니?"
라고하셨다...
헉..기둥닦으면서 얼마나 힘들었던가..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건강이 좋지 않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먼지를 조금이라도 덜 드신다면
그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다 닦은 후 세탁실에 갔더니 잠깐 쉬고 있으라고 했다.
세탁실엔 침대같은 평상이 있고, 선풍기가 있었다.
좀 누워서 쉬고 있다가 점심을 먹으라는 소리에 귀가 번쩌 뜨여 얼른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서 만난, 세탁실에 배정되지 않은 다른 아이들은 어떤 곳은 할머니께서 욕도 하시고,
심한 경우에는 때리기까지 하셨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나는 세탁실에 배정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맞는걸 무척이나 싫어하기 때문이다.
식사 후에는 일광욕실과 그 외의 곳들을 닦았다.
그리고 예배당도 깨끗하게 청소했다.
이제 다시 세탁실에 가서 조금 쉬고 있으라고 그래서 쉬다가 계단청소를 하러 갔다.
4층부터 쓸고 닦는 것이었는데 4층에서 3층과 4층 사이를 쓸던 중에 어떤 분이
"야!너네들 끝났대~ 빨리 가 "
이러셨다.
무지 피곤하고 지친 터라 신이 나서는 세탁실로 향했다.
세탁실에 내가 놔둔 짐 때문이었다.
....우당탕!!!!.....
이런....
슬리퍼를 신고 있었는데 물에 젖어 있었다.
조심해야 넘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끝까지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그만, 봉사활동이 끝남과 동시에 넘어졌던 거다.
약간 아프긴 했지만 훌훌 털고 일어나서 타고 온 버스를 탔다.
집에 가는 길에 김종두 선생님께서 오늘 봉사활동 한 소감을 한명씩 말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하셨다.
나는 다행히도 뒤쪽에 앉아있어서 마이크가 넘어오는 차례는 매우 늦었다.
그러면서 다른 언니들,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하지 못한 시간이 참 아쉬웠다.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많은 것을 느꼈던 것같다.
그치만 나도 느낀 바가 있었다.
처음 가서 램프같이 생긴 복도를 닦을 때 어떤 할머니 한 분이 나오셔서 계속 수고한다는 말을 하시고, 웃고 계셨다.
사실 병 때문에 그렇게 웃고 계신건지도 모르지만, 나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할머니는 행복하신걸까.....?'
.........
요즘 나는 행복과 불행, 그리고 기쁨의 사이에서 혼동할 때가 많다.
그치만. 화요일 사랑의 집에 다녀와서 나는 참 행복한 존재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부모님께도 착한 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도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느낀 건 참 좋았던 것 같다.
비록 몸은 힘들었으나, 정신적으로 좀 더 성숙된 나를 볼 수 있었다.
다음에 또 갈 수 있다면 그땐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
첫댓글 활동이나 일자체로 만족하는 것 보다...사람을 ..생명을 상대로 위안과 기쁨을 주는 것이 진짜 보람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