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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갤러거는 비틀즈 이후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큰 밴드의 프론트맨이다. 그는 또한 행동과잉이며, 태도는 오만하다. 오랫동안 기
다린 오아시스의 새 앨범의 발매에 맞춰 리암은 드문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자신이 엄청나게 카리스마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또한, 우리는 감히 말하건대, 그가 상당히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엠마 포레스트 기자가 그와 함께 오후를
보냈다. 사진은 질 퍼마노브스키. (원문)
스물넷의 리암은 프림로즈 힐이 내다보이는 한 펍의 지붕 위에 앉아서 맥주 몇 잔을 마시며 자신의 성공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 중
이다. 이 성공이란 것은 ‘10번에 들어가고 30번에 나오는’ 그런 종류가 아니라고, 리암이 경멸하는 투로 콧방귀를 뀌며 말한다. 이 성
공은 오아시스가 호텔방을 망가뜨려 놓고, 미국 MTV에 나와서 침을 뱉고, 약물 사용에 대해 자랑해대고, 집 사러 가야 한다고 미국
투어에서 하차하고서도 여전히 새 앨범이 전 세계적으로 1400만장이 팔릴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성공이다.
펍 아랫층은 시끄럽고 점심시간에 한잔 하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지만, 이 지붕 위에는 우리 셋밖에 없다. 오아시스의 언론담
당자인 조니 홉킨스는 성가시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장소를 섭외했다. 팬들이 여전히 북런던에 팻시와 함께 살고 있
는 집 밖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리암은 사람들에게 에워싸이지 않고는 가게도 갈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인도카레가 먹고
싶다 하면 난 망할 카레를 먹으러 갈 거야.” 그럼, 여기 지붕에서 내려가서 프림로즈 힐까지 걸어갈 수 있겠어요? 원한다면 말이죠. 리
암은 공원 쪽을 향해 머리를 기울이곤, 크기를 잰다. “내가 하고싶다면 할 수 있지.” 그럼 해봐요. “에이 싫어, 귀찮아.” 그러지말고, 한
번 보여줘 봐요. “좋아 그럼.” 오후의 햇살 아래에서 명품 선글라스를 제대로 끼며 그가 말한다. “할게.”
펍에서 한 발자국 걸어나가자 크림색 수트를 입은 한 중년 여성이 남편을 향해 입모양으로 말한다. “리암.” 성도 붙이지 않고, 호칭도
없다. 리암 갤러거도 아니고, 오아시스의 리암도 아니고. 팻시 켄짓이랑 결혼한 그 리암도 아니다. 그냥 리암이다. 그녀는 남편의 배를
쿡쿡 찔렀고, 남자는 콜라를 마시다 목이 막힌다. 나는 리암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는 과장되게 휘적휘적 걸어가고 있다. 나는 그에게
좀 자기 자신을 덜 눈에 띄게 할 수 없냐고 물었다. 리암은 대답한다. “불가능해.”
오아시스 팬들의 트레이드마크는 맨체스터풍 스와거다. 어깨를 넓게 펴고, 발바닥은 붙이고, 관심을 요구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걸음걸이 말이다. 그러나 이게 진짜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알란 맥기는 1993년에 오아시스와 크리에이션 레코드 계약을 했
는데, 그는 리암이 글라스고에 있는 킹 텁의 클럽의 작은 무대의 오르기 전부터도 그가 스타라는 것을 알아보았다고 말한다. “이미 자
기 머릿속에서는 본인이 락스타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펍에서 나가서 열 발자국 스와거를 하며 걷고 나니 우리는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쳐갔다. 미러지 헤드라인이 보였다. “오아시스는 신
보다 거대하다.” 한 음악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리암의 형, 서른살 노엘은 이렇게 선언했다. 젊은이들에게 음악은 교회에 가는 것보다
더 의미있는 일이라고. 미러지의 에디터는 일리있는 말이라고 보탰다. 전형적인 갤러거 스타일로 노엘은 덧붙였다. “신이 최근에 넵
워스에서 연주한 적이 있나?”
비록 자기 형이 하는 모든 말에 반박하고 싶어하지만 이번만큼은 리암도 노엘의 편이다. “내가 신이라면, 아니기는 하지만, 어쩌면 그
럴 수도 있겠는데, 어쨌든 난 신이 아니니까, 암튼… 내가 하늘에다 큰 집을 가지고 주변에 양떼가 내 발을 핥고 있다면 말야, 존나 당
장 꺼지라고 할거야."
하지만 세인트 존스 우드에 있는 당신의 큰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 양떼(팬들)는 어떡하나? “내말이 그말이야. 하루종일 무릎꿇고
앉아서 니가 보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라구. 그게 널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면 말이지. 나는 차라리 내가 볼 수 있는 사람의
음반을 사겠어. 집 밖에서 실제로 노숙도 할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할 거란 말이야. ‘여기 사인좀 해주실 수 있어요?’ 하고 부탁해서 사인
도 받을 거라고.”
윌리엄 존 폴 갤러거는 1972년 맨체스터 버니지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카톨릭으로 키워졌지만 “종교가 우리 엄마한테
등을 돌렸을 때” 종교를 버렸다. 노엘, 그리고 큰형인 폴과 함께 페기는 정기적으로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토미 갤러거는 아이리쉬
클럽의 DJ로 일했고, 바람둥이였다. 몇년 동안의 학대 후 그녀는 새 임대주택을 얻어 야반도주를 했고, 그녀와 아이들은 새 삶을 시작
했다. 리암은 당시 11살이었고 최악의 폭력은 피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어린시절 기억 중 가장 선명한 것은 아버지가 망
치로 어머니의 머리를 때리는 걸 봤던 것이라고, 리암은 뱉듯이 말한다.
“나는 우리 엄마한테 일어난 일 때문에 신을 더이상 믿지 않게 되었어. 우리 엄마의 남편은, 불행하게도 내 아빠이기도 한 그 인간은,
엄마를 괴롭혔지만 엄마는 우리 때문에 관계를 계속 유지했지. 엄마는 성체를 먹지 못하게 될까봐 이혼을 하지 못했어. 엄마는 모태신
앙이니까. 만약 엄마가 계속 그 인간이랑 살았다면, 그래서 계속 학대를 당했다면, 그럼 엄마는 성당에서 성체를 먹을 수 있었겠지. 그
게 맛이나 있어? 성체를 먹으면 살이 찌기라도 하나? 한끼 식사가 될 수 있나? 개소리야. 그냥 한낱 상상일 뿐이라고."
그는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덧붙인다. “만약 그 인간이 내일 죽는다 해도 난 장례식에 안 갈 거야. 그리고 이 말 기사로 꼭 쓰라고. 그
래서 내가 결혼 증명서에 그 인간 이름을 빠뜨린 거니까. 내가 생각하는 한 나는 아빠가 없어.” 나중에 그가 또 말한다. “나는 아빠가
필요 없어. 왜냐면 우리 엄마가 나한텐 엄마이자 아빠니까.”
리암의 아버지에 대한 증오는 무자비할 정도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의 사과를 받아들이라는 언론의 제안에 기겁했다. 뉴스 오브 더 월
드는 지난해 3월, 토미를 밴드가 더블린에서 묵고 있는 호텔과 같은 호텔에 투숙하도록 했다. 그리고 오아시스의 보디가드가 막았기
때문에 리암은 아버지를 신체적으로 공격하지 못했다. “그 인간은 우리 큰형 폴도 때렸어. 그런데 형한테는 화해하자고 하지 않았지.
형이 안 유명하니까. 형은 돈이 없으니까. 만약 그 인간이 아버지라면 아버지 노릇을 했어야지. 우리 엄마랑 어쩌다 잠자리를 같이 하
게 된 놈팡이가 아니라.”
비록 리암이 조용히 앉아 있지만, 그의 목소리 속에서 보이는 단호함은 불안정하다. 우리가 프림로즈 힐에 앉아 있는 동안 리암은 너
무나 화가 나서 잔디를 손으로 쥐어 뜯었다. 그가 입고 있는 인디고 색의 캉골 티셔츠의 소매로부터 끈이 풀려 흘러내렸고, 내 눈앞의
리암은 코 아래에 구순(口脣)이 생긴 것처럼 보였다. 홉킨스는 그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래. 화해하고 싶으면 왜 내가 유명해질 때까
지 연락하는 걸 기다린건데?”
리암은 마침내 조용해진다. 그리고 나는 팻시의 다섯살짜리 아들인 제임스로부터 작은 리암을 볼 수 있냐고 물었다. 그는 고개를 힘차
게 끄덕인다. “제임스는 내 아들이 아니지만, 나는 얘를 사랑하고 얘 곁에 있어 줄거야. 난 자랑스러워. 이 아이의 양아빠가 될 수 있
어서 기뻐. 날 너무 들뜨게 해. 내가 투어중에 제임스를 만나면 나한테 달려와서 날 꽉 안아주지. 난 애를 학교까지 바래다 주고, 체육
대회 날엔 내가 오길 바라더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거대 밴드에 있는 스물네살짜리가 정착하고 싶어한다는 걸 믿지 못하는 것 같아.”
성공의 정점에서 노엘과 리암 모두 결혼을 하기로 선택했다. 리암은 다섯살 연상의 켄짓과, 노엘은 크리에이션 레코드에서 아티스트
교섭 매니저로 일하는 서른살의 멕 매튜스와 결혼했다. 이건 마치 그들을 거부하는 세계로부터 어떤 여자라도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
주려는 듯 하다. “하루종일 오아시스 얘기만 하고 싶어하는 여자랑 데이트한다는건 날 돌아버리게 해.” 그가 말한다. “만약 팻이 없었
다면 나는 망가졌을 거야. 나는 거물인 사람이 필요했고, 안그랬음 파멸했겠지."
팻시가 락스타랑만 결혼하는 여자라는 언론의 이미지는 어떤가? 그는 더 난폭하게 잔디를 잡아 뜯는다. “난 그녀를 정말 사랑해. 우리
엄마도 팻을 좋아하고. 팻은 따뜻한 마음씨와 영혼을 가졌어. 자기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한테도 신경을 써 줘. 우리 이모들한
테도 아플 때 뭔가를 보내준다구.”
우리가 프림로즈 힐에 앉아서 10분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동안 열네살 무렵으로 보이는 여자애들 네 명이 나타났다. 골덴바지에다 조
끼를 입은 소녀들은 리암을 발견하곤 서로 흥분해서 속삭이기 시작한다. 그녀들은 책가방에서 연습장을 꺼내 리암에게 사인해 달라고
내밀었고, 잔디 위에 앉아 그와 대화를 한다. 검정 볼펜이 그 위에 사인을 한다. 새로 나온 오아시스 싱글에 대해 몇분간 얘길 한 후 리
암이 말한다.
“안녕. 만나서 반가웠어.” 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나더니 몸을 돌리고 계속 소녀들을 향해 손을 흔든다. 그건 왕족 스타일로 손을 흔드
는 게 아니라, 아주 크게, 두 팔을 벌린 채 하는 손 흔들기였다. 마치 런웨이로 들어오는 비행기한테 하듯이. 한번도 팬들을 침을 질질
흘리며 발톱을 세우는, 머리 여러 개 달린 괴물로 본 적이 없는지? 팬들이 집 바깥에 노숙하면서 밤새 초인종을 울려대는데?
“한 번도 없어.” 한번도 “날 내버려둬, 가서 너도 니 음악이나 해!” 라고 생각한 적이 없나? “없지만 곧 그렇게 되겠지. 나한테도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1989년에 스톤 로지스를 봤을 때. 나는 관중 속에 있었고, 난 아 좆까, 나도 할래. 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그는
그렇게 했다.
초기 오아시스는 1991년에 결성되었고 그땐 레인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들은 그저그런 밴드였다. 31살의 폴 갤러거는 그들이 스트레인
지웨이 폭동에 관한 노래인 We're Having a Rave on the Roof라는 곡을 갖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1991년 8월 18일, 막 인스파이럴 카
펫츠의 로디 일을 마치고 돌아온 노엘은 맨체스터의 보드웍에서 레인을 처음으로 보았다. 그는 그들이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자기
가 밴드의 리더가 된다는 조건 하에 들어오기로 했다. 18개월 후 그들은 반이 비어있는 킹 텁의 클럽에서 공연했다. 1년 후 그들은 Def
initely Maybe를 발매한다.
Definitely Maybe는 영국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데뷔앨범이 되었다. 이 앨범은 차트에 일년 이상 머물렀고, 후속작인 What's The St
ory (Morning Glory)? 는 전세계적으로 1200만장이 넘게 팔렸다. 8월 21일에 발매되는 새 앨범 Be Here Now는 1400만장이 넘게 팔
릴 거라고 기대된다. 그들은 비틀즈 이후 가장 큰 영국 밴드이며, 그들의 수입은 이를 반영한다. 리암은 연간 약 1000만 파운드를 번다
고 추정된다. 노엘은 또한 저작권 수입을 갖고 있다. 모은 재산과 축적한 자산까지 합하면 그는 3000만 파운드 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노엘이 밴드의 작곡가, 기타리스트 그리고 마스터마인드일 것이지만 알란 맥기가 “존 레논과 조니 로튼의 크로스오버” 라고 이르는
사람은 리암이다. 리암 갤러거보다 더 거칠고 더 카리스마있는 락스타들은 별로 없다. “언론은 언제나 악동, 더럽고 약을 하는 락앤롤
밴드를 필요로 했지.” 노엘이 오아시스가 95년부터 96년까지 멈출 수 없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초기에 말했다. 통제불가능하고 호전적
이며, 예측불허한 리암으로부터 영국의 락계는 확실한 프론트맨을 얻었다. 그는 새로운 젊은이 문화의 스타일 아이콘이 되었다. 술에
취하고 맥주를 든 채 베스파를 몰고 손등 브이 사인을 하는 젊은이들. 수천명의 청년들은 이제 층 친 머리를 하고 오버사이즈의 파카
를 입는다. 그리고 리암이 자주 하는 입버릇 ‘mad for it’은 전국가적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하지만 리암은 보컬리스트로서 그가 받아야 할 찬사는 이제서야 받고 있다. 공연에서 그는 마이크 앞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무대를 꽉 채운다. 그만이 가진 어티튜드가 체현되는 것이다.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그의 목소리는 머라이어 캐리 스타일의
아크로바틱과는 정반대다. 리암이 I Am The Walrus를 불렀을 때, 그 곡의 위협적인 면은 처음으로 딱 맞는 보컬을 찾았다. 베트남 전
쟁때 미군 파일럿들은 자비를 버리기 위해 롤링 스톤즈의 Gimme Shelter를 헤드폰으로 크게 틀고는 했단다. 오아시스의 새 앨범 Be
Here Now는 그런 힘을 갖고 있다. 특히 Fade In-Out이 그렇다. 리암의 무서운 보컬로부터 힘을 받은 이 노래는 이제까지 오아시스가
했던 그 어떤 곡보다 파워풀하고 어둡다.
나는 리암에게 어둠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물었다. “언론이지. 내가 언론에 맞대거리를 할 수 있는 길은 노래뿐이야. 나는 화가 난 개
새끼야. 난 노래를 하면서 그걸 풀어내. 내 안의 나쁜 면을 노래하면서 내뿜는거야.”
그가 맞다. 때때로 그의 분노는 한 단어로 된 짤막하고 불퉁한 답변에서 나온다. 때때로는 십분동안 미친듯이 말을 한다. 정말로 리암
을 화나게 하는 소재를 꺼내면, 당신은 그가 언젠가 말을 멈추기는 할지 의아해할 것이다. 토미 갤러거가 그러한 소재 중 하나고, 다른
하나는 언론이다. 그와 기자들과의 관계는 너무나 격해서, 이제까지 크리에이션은 노엘이 모든 말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는 오아시스가 유명세를 타면서 나온 책들에 대해 까댄다. 그는 폴 갤러거가 쓴 From Childhood to Oasis - The Real Story 만이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머지 책들은, 그는 밴드에 대해 내부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기작가들의 아첨에 질렸다. “그
작가들은 우리를 팔아서 먹고 사니까 나쁜 말은 감히 못 하겠지.”
리암을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노엘뿐이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리암은 최근에 밴드가 데이빗 보위
의 곡 Heroes를 커버한 것을 무척 싫어한다. “나는 이거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어. 난 형한테 말했지. ‘내 안에는 보위가 단 1온스도
없고 그건 형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형은 그걸 했고 존나 쓰레기라고. 난 그게 너무 싫어. 내가 그 곡을 안 불러서 다행이지.”
리암 갤러거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감명을 거의 받지 못한다. 그건 완전연소되는 것으로부터 그를 막아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리암은
건방짐 빼면 시체다. 어떤 파티에서 믹 재거를 만났을 때, 리암은 그 락의 오래된 대부인 믹 재거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곤, 재거의 표
정을 흉내내 보였다. “그것 때문에 그 사람은 날 더 존경하게 될걸.” 여러번 캐묻고 나서야 리암은 전세계에서 그에게 감명을 주는 인물이 딱 하나 있다고 고백한다. 그것은 바로 “노엘 갤러거… 그 개새끼!”
그가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한 십대 소년이 기타를 치면서 언덕을 내려온다. 리암을 발견하자 그의 턱이 떡하니 떨어진다. 그는 곧바
로 Wonderwall의 도입부를 치기 시작했다. 리암은 신이 나서 내 녹음기를 움켜쥐고는 그 놀란 소년에게 가사도 불러보라고 한다. “최
곤데.” 리암이 소년의 등을 두드리며 환하게 웃었다. “우리형한테 너를 조심하는게 좋을거라고 말해줄게.”
소년은 믿을 수 없다고 눈을 끔벅거리며 저쪽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리암은 잔디 위에 몸을 펴고 누워 데저트 부츠로 해를 향해 발길
질을 한다. 삼 피트 떨어진 곳에는 누군가가 미러지를 읽고 있다. “저 헤드라인은 내가 매주 코카인 하느라 4천 파운드를 쓴다는 기사
만큼 좋진 않은데.” 리암이 낄낄거린다. “그렇게 하면 매 시간 1그램씩 코카인을 하는거고 내가 자는 동안에도 2그램씩 해야 된다고.
그러면 날 못보게 될걸. 난 저 나무를 흡입하고 있게 될거야. 전 세계를 빨아들이게 되겠지. 이 공원이 1분 안에 사라질걸. (*주: 해당
기사가 터무니없다는 뜻임)”
하지만 당신은 왜 사람들이 그걸 믿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MTV 유럽 어워즈에서 마이클 허친슨을 소화기로 위협한 건 어떤가? 나
중엔 주먹질로 이어지고? 당신은 상당히 흥분하는 타입의 사람이다. “내가 어릴때 먹은 건 위타빅스(*주: 시리얼)가 전부야."
그리고 당신은 집중력 주기가 짧다. 리암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공원을 가로질러 걸어간다. 그리곤 얼굴을 올려 든다. “뭐라구 했어?
짧은 뭐?” 집중력 주기요. “집중력 주기. 이것봐, 나는 음악이랑 인생에 GCSE(*주: 영국 고등학교 졸업자격시험)를 갖고 있어. 이건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냐. 이건 포리지를 먹어서 얻을 수 있는 거지.”
우리는 오후의 햇살 아래 프림로즈 힐 꼭대기에 앉아 있다. 리암은 몸을 죽 펴고 눕는다. 그는 오아시스에 대해 말하는 오아시스 팬이
될 수도 있다. 아무도 우리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홉킨스는 아직도 경계 중이다. 그는 근처의 덤불 뒤에 앉아서 헤
드폰을 끼고 있는 여자아이를 살펴보러 간다. 그는 그녀가 대화를 녹음 중인게 아닐까 염려한다. 바로 이런 거다: 오아시스는 큰 사업
체다. 이 밴드는 크리에이션 레코드를 부도로부터 구제했다. 오아시스 이전에 크리에이션이 가장 큰 대박을 친건 사이키델릭 밴드인
프라이멀 스크림이고, 그들의 앨범 Screamadelica는 고작 25만장이 팔렸다. 맥기가 오아시스와 계약한 이후로, 크리에이션의 수익
은 1994년의 500만파운드에서 작년에 1100만 파운드로 올랐고, 내년에는 3000만 파운드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 여자아이가 우리를 녹음하고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 그녀는 맛이 갔을 뿐이다. 리암은 신이 났다. “너 LSD 한거야?” 그녀
의 얼굴에 웃음이 퍼져나간다. 그러나 그녀는 대답하지 않는다. “머쉬룸?” 그녀의 눈이 초점을 잃는다. “너 프라이멀 스크림에 들어가
고 싶구나.” 리암은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밀었는데 그녀는 너무 약에 취해서 잡을 수가 없었다.
리암은 선글라스를 벗고 그의 푸른 눈동자를 문지른다. 그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오랫동안 쳐다보지 못하던 때가 있었다. 폴 뉴먼같은
눈, 브란도같은 코, 버트 랭카스터같은 턱을 가진 리암은 서사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할리우드의 가장 잘생긴 배우들의 총체
다. 하지만 그의 아름다움은 불안정하고, 분노하는 아름다움이다. 이리 튀고 저리 튀며, 너무 가까이 다가가기엔 사람을 놀라게 한다.
그는 여전히 잘생겼지만, 한때는 검은색에서 물이 좀 빠진 느낌이었던 머리카락이 이젠 모래빛깔이다. 코발트 블루였던 그의 눈동자
는 이제 평범한 색이다. 팻시와의 결혼을 둘러싼 이야기들, 노엘과의 싸움, MTV 언플러그드에 출연을 거절했던 일화 (“나는 아팠었
어.” 그가 말한다. “의사로부터 처방전도 받았다구.”), 코카인 소지로 체포된 것, 미국 투어 취소, 그의 정신건강에 대한 억측 등… 이
모든 것들로 보아, 십대를 겨우 벗어난 리암에게는 버티기 힘든 한 해였다.
그러나 오늘 그는 차분하고 행복해 보인다. 세 시간을 그냥 잔디에 누워 이야기만 하고 보낼 정도로 행복하다. 그리고 락스타인 것보
다 새 집에 더 흥분해 있다. “집 꾸미는 사람들한테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줄거야. 완벽했으면 좋겠거든.” 그는 반마일 떨어
진 곳에 있는 리전트 파크를 멀리 바라본다. “우리집은 아름다워. 완벽해 - 넘 좋아.” 오늘 아침에 그는 침실 창문을 열고 팬들에게 잔
소리를 했다. “우리집 잔디에 앉고 싶으면, 앉는 건 좋은데 정원에 쓰레기는 버리지 말라고.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니들이 버린 쓰레
기를 치워야 되는데 그건 너무 아주머니한테 예의없잖아.”
마침내, 이제는 가야 할 시간이다. 그는 소녀팬들에게 손을 크게 흔들어준 것과 마찬가지로, 나를 아주 꽉 안아 주었다. “이제 된거야?
나 쉬하러 가야 돼.” 프림로즈 힐을 다시 걸어 내려가면서, 그는 나에게 집에 가서 블론디를 들을 거라고 말한다. “왜냐면 데비 해리는
팻처럼 생겼고 나는 지금 비틀즈를 너무 많이 들어서 질려버렸어."
농담하는 거죠. “아니, 아니야. 나는 존 레논을 숭배하지 않아. 난 단지 그의 인생에 매료됐을 뿐이야. 좋은 사람인 동시에 X발놈일 수 있는가에 대한 거지. 결국에는, 존 레논은 불안정한 개새끼였거든.” (그는 이 말을 너무나 조용하게 해서, 나중에 나는 내가 제대로 들었는지 테이프를 세 번이나 확인했다) “그리고 나도 때때로 그래.”
나는 그에게 팻시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뭐냐고 물어봤다. 그리고 리암은 잠시 멈춘다. “나한테 그런 거 묻지 마. 난 그게 무슨 뜻인
지 모른다고. 그리고 난 틀린 말만 하게 될거야.” 그는 슬프게 머리를 흔든다. 마치 술취한 아버지가 “리암, 이 멍청한 놈. 너는 아주
글러먹은 놈이야” 하고 외치는 게 들리는 것만 같다. 그리고 타블로이드지들은 그 말을 진저리가 날 정도로 반복한다. 리암은 바보가
아니다. 비록 그의 생각과 어휘가 우리가 가장 위대한 락스타들로부터 기대하는 게 아닐 지라도 말이다. 리암의 생각과 말은 자의식이
덜하고, 좀 더 즉각적으로 솔직하다. (기자들로부터 왜 미국 투어를 이탈했냐는 질문을 받자, 리암은 ‘너네들은 집이 있잖아. 당신네들
은 이해 못해. 나는 집이 없다고. 그러니까 밴드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란 거야.’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 왜냐햐면 그의 짧은 집중력 주기가 그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몇초만에 그는 갑자기 팻
시, 노엘, 엄마, 그리고 밴드에 대해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번 앨범이 얼마나 훌륭하며 그가 프림로즈 힐을 얼마나 사랑
하는지를 마치 The Fast Show에 나오는, 모든 것에 ‘굉장해!’라고 외치는 캐릭터처럼 이야기한다. 우리가 언덕을 내려갈 때 그 약에
취한 소녀가 거의 들릴랄 말락한 거리에서 우릴 불렀다. "저기요! 혹시 당신 밴드하세요?"
+) 출저 http://star-shaped-tambourine.postype.com/post/32390/
어떤분이 번역한거 후필즈에 가져와봐요~ 리암이 진짜 솔직하게 인터뷰한 내용이라서 좋기도 하고 리암이 마냥 존레논을 숭배했던건 아니였구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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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놈인 동시에 x발놈이라는 말이 비틀즈 오아시스 다 좋아하는 저로서는 참 묘하게 들리네요ㅋㅋㅋㅠㅠ.. 인터뷰에서도 보이는 수시로 팬들한테 잘 대해주는게 진짜 리암의 장점인듯요
밎이요~!! 스윗리암이 괜히 나온말이 아닌 듯 ! 빨리 다시 음악 활동 하면 좋겠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