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여기 와서 가슴아픈 이야기를 들어서 같이 나누고자 합니다.
장애인 시설에 입소조건 : 1수위.무연고자 2순위.생활보호대상자 3순위.실비이용자
실비이용자는 한달에 일정액의 돈을 주고 시설에서 사는 것을 말하지요. 하지만 무연고자를 우선순위로 입소시키다 보니 실비이용자는 한,두명밖에 돼지 않아요. 간혹가다 돈을 주고라도 시설에 입소하고픈 장애인이 있다고 하는데 정원이 꽉 차서 입소가 불가능하다고 해요. 그래서 집에서 장애인을 키우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 장애인을 포기하고 경찰서앞이나 시설앞에 버리는 경우가 있데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호적에서 제적시키고 그 장애인을 무연고자로 만드는거죠. 그러면 경찰서에서는 신원조회해보고 무연고자면 사회복지과에 연락해서 사회복지과는 시설에 입소의뢰를 하게 되는거죠. 그러면 그 사람은 예전에 연고가 있더라도 현재는 무연고자로 시설에서 살게 되는거죠. 이것이 울 나라의 현실입니다. 가족과 함께 살려면 가족이 겪는 고통이 우리나라에서는 엄청나게 크다는 거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도 좋지 않을뿐더
러 편견도 심하구요 왠지 업신여기는 사회분위기....그리고 장애인이 살기에 너무나도 힘든 사회환경...이런 것들 때문에 장애인을 둔 가족들이 어려운 결단을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장애인을 격리 보호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만약에 시설이
없다면 무연고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국가에서 무연고자들의 가족을 찾아주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설에서라도 있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있는 장애인 시설을 예로 든다면 장애인들이 생활하기에 좋은 환경과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의식주 생활과 직업을 갖고 돈도 벌고 있으며 그 돈으로 개인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교사들은 재활훈련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
갈수 있도록 재활훈련을 하고 실제로 그룹홈으로 인근 주공아파트에서 지역주민과 똑같이 살아가고 있는 장애인도 있습니다. 이것이 정상화 이론에 근접해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시설보호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가족과 함께 집에서 생활하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는 시설이 그들의 안식처요,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시설에서 일한지 얼마돼지 않았지만 전 벌써부터 그들을 가족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첨 입사할 때는 저도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좀 더 부드럽게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나아지겠죠? 그런 희망이라도 없으면 참 불행한 사회겠죠.
첫댓글우리나라의 현실에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혼자의 힘으로 이것들을 극복하기는 어렵겠죠... 설사 그렇다 한들 그것이 잘 현실에 반영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희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타난다면 혹시 모르죠^^ 우리는 함께입니다. 사회복지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우리들이 있으니까요...그럼수고~
첫댓글 우리나라의 현실에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혼자의 힘으로 이것들을 극복하기는 어렵겠죠... 설사 그렇다 한들 그것이 잘 현실에 반영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희씨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둘씩 나타난다면 혹시 모르죠^^ 우리는 함께입니다. 사회복지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우리들이 있으니까요...그럼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