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 여행1 - 헤이그에 도착해서 국제사법재판소를 보고 비넨호프에 가다!
10월 26일 아침에 랭스 를 출발하여 파리 동역 에 내려서는 지하철로 파리 북역 으로
이동해 기차를 타고 브뤼셀 남역 에 내려 코인라카 에 배낭을 넣고는....
그랑팔라스 광장 과 오줌 누는 소년 이며 루아얄 광장과 브뤼셀 공원을 보고 내려오는데
여론 조사를 가장한 학생 소매치기(?) 를 피해 다시 지하철로 브뤼셀 남역 에 내립니다.
브뤼셀 남역 Bruxelles-Midi ( Brussel-Zuid) 은 어찌나 큰지 플랫폼이 무려 23개
인데, 전광판에 보니....
오후 4시 2분 부터 11분 까지 10분 동안에만도 무려 16편의 기차 가 출발하네요?
서울역이나 부산역에서는 10분 동안에 출발하는 기차가 1~ 2편이나 될러나?
그런데 코인라커 콘시그나 를 찾으니 여긴 무인 코인라커 로 짐검사 요원도 없는데...
영수증에 번호 가 없네요?
코인라커 번호가 없다니? 순간적으로 당황하여 어쩔줄을 모르다가 영수증을 자세히 살펴
보니 바코드 같은게 인쇄되어 있기로 영수증을 기계에 대니 저절로 문이 열립니다?
후유.... 십년감수 했네요? 예전에 로마 에서 니스 가는 밤기차를 타는 데, 보관 유효
시간이 지난 관계로 라커 문이 열리지 않아 당황했었던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해서 아깝지만 원래 넣은 금액만큼 더 넣었는데도 문이 열리지가 않네요? 자세히 보니
벌금이라 너 넣어야 하니 배꼽이 더 큰 것이라!!!
오후 4시 18분에 출발한 기차는 산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들판 을 달리는 데.....
초지 를 지나고 운하 를 건너 2시간만에 헤이그 시가지로 접어 듭니다!
시간은 아직 6시 25분 밖에 안되었으나 계절이 이미 10월 하순 이고 구름 까지 끼어
헤이그 시가지는 캄캄한 데......
헤이그 는 영어식 발음 이고, 네델란드어 로는 “Den Haag” 라고 하네요? 하여 기차역
이름도 Den haag Centraal 인 데......
우리가 내린 역은 중앙역 이 아니고, 헤이그 Hollands Spoor 역 으로 간판에는.....
Den Haag HS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치 코펜하겐은 영어식 발음 이고, 현지 덴마크어 로는 “쾨벤하운” 이듯이! 예전에
타임 테이블에서 기차시간을 찾는데, 헤이그 가 없어 당황 했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네요?
이미 밤이라 인터넷에서 예약한 호텔 위치 가 확실하지 않기도 해서 역 앞에 주차한
택시에 Scheepmakersstraat 27번지에 Hostel Stayokay Den Haag 로 가자고 하니.....
기사가 요금이 15유로 인 데, 그래도 좋으냐고 물어옵니다. 아니 여기가 후진국이나
러시아도 아니고 가서 미터기 요금 대로 주면되지 미리 요금을 정하다니???
그때 문득 머리에 짚이는게 있으니..... 이 호스텔이 역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기본요금 거리 인 데, 유럽은 기본요금이 아주 소액 이므로 돈이 되지 않는 거리라?
그런데 역에는 10여대의 택시가 줄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손님을 태우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렸을 것 이 틀림없으니 손님이“노”하면 승차 거부라도 해야할 판 입니다?
역을 나와서 조금 걸어서 도로를 지나가는 택시 를 탈 수도 있겠으나 우린 너무 지쳤기
도하고 혹 콜택시 위주로 빈택시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적을 수도 있어 그냥 올라탑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택시가 내리고 15유로를 지불하자 울마눌이 입이 삐죽하니 나온채
이 정도면 그냥 걸어 올 것이지 왜 택시를 타서 비싼 요금 냈냐고 불평을 하네요!
“콜러부스의 달걀” 이라고... 왔으니 길을 알지, 아니 처음 부터 길을 알았니? 그럼
역에서 부터 네가 앞장서서 찾아오지?
나도 대강의 위치만 알지 가는길을 자세히 모르는데 이런 밤중에는 헤메기 십상 이라!!!
유스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카드키 를 받았는 데, 캐나다 처럼 문에 카드를 대어
야만 바깥 출입문등 육중한 문이 2개 나 차례로 열리는 시스템 이네요....
마눌은 지쳐서 쉬고 싶다기에, 혼자서 바깥으로 나와서는 운하 옆에 조그만 술집 펍
이 있어 들어가 맥주 를 마시는데 손님은 흑인 남자뿐 이라 2잔만 들고는 돌아옵니다.
호스텔 로 돌아오니 여기서도 맥주를 파는 모양인 데.... 무슨 "만남의 밤" 행사인지
젊은 남녀 대학생들 이 둥글게 앉아 얘기들을 나누는 모습을 봅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로비로 내려가니 한 모퉁이를 돌아가면 식당인데... 간단히
빵과 우유로 아침 을 떼웁니다.
식당 벽에 “ Love to Travel but don't make the road your home." 이라고 적혀
있는데, " 집으로 갈 길을 만들지 말고 오직 여행을 사랑하라” 뭐 그런 뜻일러나?
그러고는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거리 에는 유난히도 자전거 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택시를 타고는 도심을 가로질러 서북쪽 숲속 에 자리잡고 있는 평화궁 인 국제사법재판소
앞에서 내립니다.
스헤베닝겐 삼림 공원 Scheveningse Bosjes 의 남쪽 끝 자락에 자리한 국제 사법재판소
International Court of Justice 는.....
평화궁 Viedespaleis 안에 있는 데..... 1913년 미국 카네기 의 기부에 의해 완성
했으며 높이 솟은 시계탑과 정원 이 볼만하답니다!
카네기 가 했다는 말 중에 “남자로 태어나 죽을 때 가장 수치스러운 일은 많은
재산을 남기는 것이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 데....
그건 이 세상의 “모든 재산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 단지 내게 잠시 맡기신 것
이니 그분의 뜻대로 써야(기부) 하는 것이라.....
그것은 기도 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살다보니 게을러서 그 뜻을 알지
못해 재산을 남기게 됐으니 "참 부끄러운 일" 이다는 뜻이니.....
몇년 전에 부시 대통령 이 국내 소비를 진작 시키기 위해 상속세와 증여세를 폐지
하고자 했을때 빌게이츠와 워런버핏 이며....
조지 소로스 등 혜택을 받게 될 "부자들이 가장 먼저 강하게 반대" 를 한게 떠오릅니다.
“우리는 자신의 재능과 노력 대신에 부모 잘만나 부를 상속한 자 들이 미래에 미국
의 리더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신문 광고를 대대적 으로 했으니....
하여 미국인은 편지 봉투 안에 가계수표를 끊어서 넣고는 봉투에 “기부금 재중”이라
는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 는 설문 조사도 있었던 것이라???
“ 내가 어찌 모은 재산인데... 자식한테 몽땅 물려주지 않으려면 무엇하려고 그 고생
하며 돈 벌었겠어?”라는 사고방식이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먼나라 얘기 라!!!
예전에 일본에서는 아들이 시원 찮으면, 직공 중에 중학교 정도 밖에 안나와도 똑똑한
직공 이 있으면 대학 나온 딸과 결혼 을 시켜 기업을 물려주기도 했다지만 대한민국은???
하지만 국제사법재판소 는 오늘 아침에는 문이 굳게 닫힌채 관광객은 출입할 수 없다고
하므로... 밖에서 사진만 몇장 찍고는 돌아섭니다!
일본에서는 "독도를 다께시마" 라 하여 자신들의 고유 영토를 한국이 2차대전후 불법
점거 하고 있다면서 여기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 를 하고자 했으나....
우리나라가 응하지 않아 불발 에 그치고 있다고 하네요?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으니
뭐 답답한 곳은 일본일테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재판이 열릴 날 이 올른지도?
우린 준비가 적은지라 일본이 제소한 국제사법재판소 재판에 응했다가는 자칫 독도를 뺏길수도
있으니 한사코 피하는가 봅니다? 그러고는 뒤돌아 나와 메스다흐 가 그린 1점의 세계
최대의 파노라마 풍경화를 소장하고 있다는 파노라마 메스다흐 Panorema Mesdog 를 찾아갑니다.
마치“알라마다 센뜨랄에서의 일요일 오후의 꿈”이라는 단 하나의 작품을 전시 하기
위해 멕시코시티 에 건축된 "디에고 리베라 벽화 미술관" 같은 것인가 보네요?
길거리에서 여러 사람을 붙잡고 묻는데 저마다 방향이 달라 이리저리 한참이나
헤메다가 드디어 찾았는 데.....
시간이 일러 한시간은 기다려야 한다니 아쉽지만 돌아섭니다. 우린 오늘 중으로
암스테르담 으로 가서는 귀국 비행기 를 타야하는지라!
그러고는 이제는 방향 감각 을 찾은지라 시내 지도 를 보고 걸어서 자그만 운하
에 이르니 옛날 18세기 복장을 한.....
기마와 마차 행열 이 지나가는 데..... 아마도 왕실 행차 일러나???
그러고는 길가에 “Tao 道”라는 간판이 보여 저게 도대체 무엇하는 곳 인가
하여 자세히 보니.....
그 아래에 “Asian fusion & Satay House" 라고 적혀 있으니 그럼 뭔가요???
그러고 보니 이 거리의 숍 에 기모노 입은 야시시한 일본 여성의 사진 도 보이고.....
새를 소재로 쓴 인디언풍의 여인 의 모습도 보이니 좀 이국적인 거리 인가 봅니다?
그러고는 시내 지도를 보며 10여분을 걸어 헤이그의 중심 으로 과거 영광의 흔적 이
남아 있다는 비넨호프 를 찾아 갑니다.
아담하지만 고풍스러운 교회 를 지나 어느 집 지붕 에 범선 의 모형이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17~ 8세기에.... 네델란드
상선단 이 5대양 6대주 를 누비며 세계 무역을 주름 잡았던 나라 임을 떠올립니다.
1602년 설립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는 인도,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의 여러 지역
과 섬을 정복하고 직접지배 또는 그 지역의 지배 세력을 통제 했습니다.
이를 통해 후추, 커피, 사탕 등 특산품을 강제로 재배하게 해서 향신료무역 을 독점하다
1652년부터 영국과 전쟁 이 계속 되었고 심한 타격을 입어 상업전쟁에서도 지게 됩니다.
또 18세기 이후 향신료 무역 이 부진하게 되자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식민지 경영 을
주로 하게 되었으며, 1799년에는 영토를 본국 정부에 이양 하고 해산했습니다.
그 외 영국의 동인도회사 는 1600년 설립되어 쪽이나 면직물 을 중심으로 한 인도무역
에 주력했는데 1604년에 설립된 프랑스 동인도회사와 격렬하게 다투게 됩니다.
결국 플라시전투 의 승리를 계기로 하여 영국 동인도회사 는 프랑스를 밀어내고 인도
무역 을 거의 독점함과 동시에 인도의 식민지화를 추진 하기 시작했던 것이지요.
그러고는 고목이 우거진 가로수 공원을 지나 붉은 벽돌 건물 은 지도에서 보니 감옥
박물관 이지 싶은데 그 옆으로는 4층짜리 우아한 집들이 둘러서 있습니다.
그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니 호수 가 보이는데, 마침 호수 안에서 분수 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보니.....
시원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국기가 펄럭이는 다리 건너 비넨호프 로 갑니다.
비넨호프 Binnenhof 는 13세기에 해자를 두른 백작의 성 으로 건축되었다는 데,
그 해자 는 지금은 베이베르 호수 가 되었고 건물은 정부청사 로 쓰이고 있습니다.
오래된 문 을 지나 안뜰 Ridderzaal 로 들어가니 기사의 성관 이며 국회의사당
이 보이는 데...... 예전에는
빌헬름 2세 의 수렵관 이었다고 하며 금빛이 빛나는 동상 이 인상적 입니다.
모우리츠후이스 왕립미술관 Mauritschuis Museum 은 호프 베이베르 연못 주변에
왕가의 컬렉션 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렘브란트와 베르메르, 루벤스의 회화 를 소장하고 있다지만....
오늘중으로 암스테르담 가서 귀국 비행기 를 타야하니 마음이 급해 율리아나 전여왕의
주거지를 고쳐 개관한 랑헤보르호우트 광장 Lange Voorhout 왕궁 미술관 도 패스...
하지만 헤이그 까지 왔으니 아무리 바빠도 들러야 할 곳이 있는지라...... 서둘러
시가지를 걸어 시청사 앞을 지나서는...
시내 지도를 보며 또 물어 가며 우회전하여 걸어가다가 Wagenstraat 라는 거리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바로 이준 열사 기념관 입니다.
이준 열사 기념관 Yi Jun Peace Museum 은 Wagenstraat 124번지에 있는 1,620년대
건물로 이준 열사가 투숙했던 호텔 을 교포가 구입해 1995년 기념관 이 되었습니다.
1907년 6월 고종의 밀명으로 이상설, 이위종 과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에 참석해 을사
조약의 무효와 대한 제국의 독립 을 알리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결했던 곳 입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 있기에 보니 10시 30분 부터 오후 5시까지 개관한다고 적혀 있기로
30 여분간 남는 시간에 이 골목을 나와 반대편 골목에 있는 차이나타운 을 구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