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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을 하시면서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교리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들은 하느님을 우리의 구원자요,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시는 분으로 알고 그리고 믿고 있습니다.
좀더 우리들의 신앙을 깊게 하도록 하기 위하여, 그분을 왜 믿어야 하며, 그리고 어떻게 믿어야 올바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공부하셔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야 외부의 신흥종교의 거짓 가르침에 현혹되지 않고 우리의 신앙을 굳건하게 지켜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매주 한번씩 이 곳에다가 우리가 믿어야 할 교리나 성경, 그리고 기타 알아야 할 것 등을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보시고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첫번째로 성경일반에 대하여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성경이 무엇이며,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 그리고 성경의 배경은 어떻게 되며,
어떻게 구분되어 있는지, 마지막으로 성경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올려드립니다.
주님의 말씀 안에서 영적으로 위안을 얻고 희망 속에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신자 재교육 자료 1주차>
Ⅰ 성경 일반
그리스도교 신앙과 신학의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성경 연구는 신학의 영혼과 같은 것으로서’(계시헌장 24항), ‘하느님의 말씀은 신앙의 힘, 마음의 양식, 영신 생활의 깨끗하고 마르지 않는 샘이 되는 힘과 능력을 간직하고 있다.’(계시헌장 21항)
영감을 주고 영적인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원천으로서 성경은 항상 우리의 동반자가 되어야 합니다.
1. 성 경
성서, 혹은 성경이란 하느님께서 자기 자신과 인류에 대한 자신의 의지에 관하여 계시하신 바를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기록자(성경 저자)가 작성한 책들의 집합체로 교회에서 정경(正經)이라고 인정한 것을 말합니다. 외적으로 보아 성경은 그 시대와 저자들의 매우 다양한 책들의 대전집으로 나타납니다. 이 전집의 가장 오래된 본문과 마지막으로 씌어진 본문들 사이에는 거의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이 흘러왔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전집을 ‘책들’
(biblia sacra : 비블리아)이라 이름하였으니, 이 말이 현대어 ‘성서’(Biblia Sacra : 비블리아 사크라)의 어원이 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책들’을 또 다시 두 개의 전집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즉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입니다. 이것은 약속이라는 뜻의 라틴어 단어로서 고대 라틴어 역본을 지칭하던 ‘떼스따멘뚬’(Testamemtum : 유언(遺言))에서 유래했으며, 당대의 그 라틴어휘는 ‘인간들과 맺은 하느님의 계약’을 의미하였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옛 계약의 책들’과 ‘새 계약의 책들’로 각기 나누어 이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교회는 아직도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지 않는 유다이즘의 입장과는 달리 구약성경을 주님이신 예수의 등불 아래서 읽고 있습니다. 즉 구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예언하였고, 신약성경은 계시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믿는 이는 성경을 읽을 때 두 계약의 밀접한 관련성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의 ‘반성의 역사’ 또는 ‘재조명의 역사’에 대한 기술입니다. 즉 일어난 사건을 보고 하느님께서 원하셨던 바가 무엇인가를 밝히고 다가오는 역사에 대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역할을 알리고자 한 것입니다.
성경은 인류의 구원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시어 전파되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결국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성경의 형성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 담겨져 있는 거룩한 책이며 이 책의 저자는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느님이 직접 붓을 들고 썼다거나 인간에게 받아쓰게 하는 식으로 저작되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성경을 저술하기 위해 인간을 선택한 하느님은 저자의 역량과 능력을 그대로 이용하여 그들 안에서 그들을 통하여 당신 자신이 활동하였고, 그들이 참된 저자로서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만을 모두 다 기록하게 하였다.’(계시헌장 11항)
즉, 하느님은 인간 저자의 시대적 상황, 문화 환경, 그의 표현 능력과 한계, 그의 성품 등을 그대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성경 저술에 인간의 주도권을 배제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이 안에 하느님과 인간과의 심오한 협력의 신비가 나타납니다.
기원전 1000년경부터 이스라엘 민족은 하느님께서 자기 민족의 구원과 해방을 위하여 자기 민족사에게 어떻게 활동하셨는가를 기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 세상에 역사(役事)하신 것을 기록한 여러 권의 책들을 한데 묶어서 정경(正經: 공식적인 경전)으로 인정하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기원전 450년경까지는 모세 오경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고, 그후 기원전 150년경이 되어서야 지금의 구약성경이 정경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신약성경도 이와 마찬가지의 형성과정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에 복음을 전하던 사도들은 수효부족과 광범위한 지역을 두루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예수님께서 생전에 행하신 활동과 행적을 목격한 증인들이 죽어감에 따라 선교하는 방법도 점차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기록하여 문서로 남길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도들이 사목활동을 하면서 필요시에 쓴 편지들을 한데 묶어 현재의 신약성경으로 확정되기까지는 30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3. 성경(聖經)과 성전(聖傳)
하느님의 자기 계시는 인격 대 인격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전체 구원 역사의 절정입니다. 예수에 의해 성취된 기초적 계시는 전체 구원역사와 연결되는 가장 중심적인 것이며 영구히 변함없이 전달됩니다. 하느님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계시하신 바가 영구히 온전하게 보존되어 모든 세대에 전해지도록 계획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사도들로 하여금 만민에게 복음을 선포하며 천상 은혜를 전해주도록 하셨습니다.
이 사명은 두 가지로 수행되었습니다. 먼저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말씀과 대화와 업적에서 받은 것과, 성령의 가르치심으로서 배운 바를 설교와 모범과 교훈으로 전한 것이 성전(聖傳)이며, 두 번째로 사도들과 그 제자들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구원의 소식을 전한 것이 바로 성경(聖經)입니다. 성전은 다시 사도전승과 교회전승으로 나누어집니다. 사도전승은 사도들의 삶과 예수님 체험으로 사도로부터 내려온 본연의 전승이며, 교회전승은 교도권, 신앙인의 삶, 신앙심, 제도, 전례 등 교회 안에서의 역사적인 전승으로 신앙에 도움이 될 때만 가치를 가지며 이는 사도전승을 올바로 이해하고 전하기 위해서만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도들은 온전하고 생생한 복음이 교회 안에 언제나 보존되도록 하기 위하여 후계자로 주교들을 두고, 그들에게 가르치는 임무를 넘겨주었습니다. 즉 사도로부터 받은 이 성전(聖傳)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교회 안에서 발전하였고, 교회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완성될 때까지 세기를 통하여 항상 천상 진리의 충만을 향해 전진할 것입니다. ‘성경 자체가 성전 안에서 한층 더 깊이 인식되고 끊임없이 생활력을 갖는다.’(계시헌장 8항)
성경과 전승을 구분하기 위하여 성전이 절대 필요했습니다. 즉, 성전을 통해 성경이 식별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과 성전은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고 상호 공통되는 바가 있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며, 성전은 주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위탁하신 하느님의 말씀이다. 사도들은 그 말씀을 그 후계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주어 그들로 하여금 진리의 성령의 비추임을 받아 설교로 충실히 보존하고 설명하며 널리 선전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성경만으로는 교회가 모든 계시에 대한 확실성을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똑같은 열성과 경외심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한다.’(계시헌장 9항)
‘성경과 성전은 하느님의 말씀의 거룩한 단일 위탁물이다. 이 위탁물은 교회에 맡겨져 있다.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과 전해지는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유권적 해석의 임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교회의 살아있는 교도권에만 맡겨져 있다. 그러나 이 교도권은 하느님의 말씀보다 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봉사하고 전해진 것만을 가르치며, 하느님의 명령과 성령의 도우심으로 그것을 경건히 듣고 거룩히 보존하며 성실히 진술하고, 또한 하느님의 계시로 믿어야 한다고 제시된 모든 것을 신앙의 이 단일 위탁물에서 알아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과 성전과 교회의 교도권은 하느님의 가장 현명하신 계획에 의하여 어느 하나가 없으면 다른 것이 성립될 수 없고,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또한 각각 고유한 방법으로 한 성령의 작용 아래 영혼들의 구원을 위하여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상호간에 연관되어 있고 결합되어 있음은 명백한 일이다.’(계시헌장 20항)
4. 이스라엘의 역사
성경에는 이스라엘이라는 한 작고 평범한 민족과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특히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의 말씀을 의식하면서 살아온 역사의 압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대하기 전에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을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천지창조부터 시작하나 역사적 고증은 불가능하고 성조시대는 B.C. 2000~1700년경의 청동기시대로 추측합니다. 이스라엘 역사의 토대를 이루는 에집트 탈출의 시기는 B.C. 1250~1230년경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을 통하여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체험하고 하느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게 됩니다. B.C. 1200년경에 여호수아의 영도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지파별로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 이후 B.C. 1025년까지 혼란한 판관시대가 지속됩니다.
이스라엘의 본격적인 역사는 왕정시대부터라 하겠습니다. 지파 동맹국으로서 왕국이 설립되며, 이 왕조는 사울로부터 시작되는데, 다윗은 1000년경에 예루살렘을 정복하여 수도를 삼고 주변 국가들을 정복한 후 남북 지파를 합쳐 단일 왕국으로 통일합니다. 이어서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왕국의 조직을 정비하나 B.C. 933년 솔로몬이 죽자 이스라엘은 두 왕국으로 분열됩니다. 북쪽은 사마리아를 수도로 한 이스라엘이고, 남쪽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유대인데 유대는 정통 다윗 왕가를 계승한 나라이나 이스라엘은 다윗 왕가를 이탈한 나라입니다.
B.C. 722년에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패망하고 유대는 B.C. 587년에 바빌로니아에게 멸망을 당해 이로부터 유배생활이 시작됩니다. 이후 49년간의 유배생활 동안 이스라엘은 영토와 임금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바빌론을 점령한 고레스는 B.C. 538년 칙령을 내려 유대인들의 귀향을 허락합니다. 귀향한 백성들은 매우 처참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B.C. 333년 희랍의 알렉산더 대왕이 중동 제국을 정복하자 가나안은 다시 희랍의 지배로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희랍의 문화와 언어가 이 지방에 널리 침투하게 됩니다. 한편 B.C. 167~164년에 안티오쿠스 4세가 유대인의 종교법 준수를 사형벌로 금하는 종교박해를 하게 되며, 이에 마따디아와 그의 아들 유대 마카베오 등이 저항 봉기하게 됩니다. 유대 역사는 이때부터 다시 확실해지게 되고 B.C. 164년부터 잃었던 자유를 되찾게 됩니다.
그러나 B.C. 63년에 로마의 폼페이우스에 의하여 유대는 주권을 빼앗기고 로마 제국의 식민지가 되며 B.C. 37~A.D. 4년 사이에 헤로데가 정권을 잡아 로마와 결탁하여 유대를 지배하게 됩니다.
B.C. 6~4년경에 예수께서 탄생하시며, 유대가 계속 항전하는 가운데, A.D. 70년 유대전쟁으로 인하여 예루살렘이 멸망당하고, A.D. 72~73년에 맛사다 항전을 계속하였으나 로마에 진압됩니다.
A.D. 132~135년에 BAR-KOCHBA(바르코흐바)의 폭동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르코흐바라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로마에 항거하여 일어난 항쟁입니다. 그러나 이들도 로마에 격퇴되고, 이스라엘은 땅을 잃고 방랑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주변 강대국들의 각축전에 말려든 용감했던 소수 국가들의 역사보다 새로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성경은 단순히 세속의 역사나 문화를 다룬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유대인에게나 그리스도인에게나 역사적인 체험을 신앙으로 해석하여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를 밝히려는 거룩한 역사인 것입니다. 바로 이런 역사적인 사건 안에서 하느님이 활동하신 것이며, 이스라엘의 경력을 통해 하느님의 의도가 실현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구약성경은 하느님과의 만남에 대한 증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역사는 일어난 일의 연대기적인 서술이라기보다는 하느님의 구원 업적과 관계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역사를 구원의 역사, 또는 구세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5. 성경의 배경
성경의 땅인 팔레스티나는 북으로 레바논 산맥과 남으로 네겝초원, 동으로 아라비아 사막과 서쪽의 지중해가 자연적인 경계를 이루는 좁고 긴 땅입니다. 우리나라 경상남북도 정도의 면적을 가진 이곳은 지질학상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땅이라고 합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에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이 땅은 예부터 전쟁, 무역, 문화교류의 십자로였습니다. 이곳에 일찍이 기원전 8천년에 도시문명이 발달했고, 4천년 경에는 문자를 사용했다는 것이 고고학 연구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이곳의 기후는 시편에 묘사되어 있는 것과 같이 더위와 추위, 이슬과 서리, 비와 바람, 눈과 얼음 등 변화가 다채로운 지중해성 기후를 띠고 있습니다. 절기와 장소에 따른 기온의 변화가 매우 심하여 밤과 낮의 기온차가 40도나 되는 곳이 있고, 아열대적 영향을 받는 여름철에는 그늘에서도 50도의 열기를 뿜는 저지대도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와 풍토, 위치 등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가 하느님과 인간과의 관계를 말해주는 하나의 커다란 비유와 상징이었고, 성경 저자들에게 풍부한 시적 소재가 되었습니다.
사막 부근의 초원을 유랑하던 히브리인들에게는 팔레스티나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땅은 일부 농토와 목초지를 제외하면 불모지가 많은 메마른 곳입니다. 이러한 땅이 그토록 중요한 성지가 된 중요한 이유는 이곳에서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졌고, 성경의 배경이 되었고, 성경이 엮어졌다는 점입니다. 이 땅의 민족인 이스라엘은 정치, 경제, 군사, 영토 등 어느 면으로 볼 때나 약소민족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민의식에 대한 긍지와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앙심은 그들을 위대한 민족으로 성장하게 하였습니다.
6. 성경의 구분
진리인 하느님의 말씀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구약성경은 고대 근동지방 셈족의 언어인 히브리어로 씌어졌습니다. 그 중 일부는 아라메아어로, 일부는 희랍어로 집필되었습니다. 이 성경은 기원전 3세기경 히브리어에서 희랍어로 번역되었는데 이를 70인역(Septuaginta)라고 부릅니다. 70인역에서는 그 내용과 문학적 표현 양식에 따라서 성경을 역사서, 예언서, 지혜서로 분류하였습니다. 한편 1세기 말엽 유대교의 학자들은 구약성경을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들은 46권으로 된 70인역 성경에서 39권만을 성경으로 인정하였는데 이것을 히브리 경전 목록이라고 합니다.
70인역과 히브리 경전목록에 공통으로 들어있는 성경을 제 1경전이라 하고, 70인역에는 있으나 히브리 경전에는 없는 7권의 성경을 제 2경전이라고 합니다. 개신교는 16세기 이래 제 2경전을 외경이라 하며 히브리 목록의 성경만을 채택하였습니다.
1) 율법서
율법서는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 책들은 토라(Torah), 또는 모세 오경이라고도 합니다. 율법서는 구약성경의 핵심으로, 신약성경 중 복음서와 같은 위치를 구약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2) 예언서
예언서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은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기록한 성경으로 다시 두 부분으로 분류됩니다.
가) 전기 예언서
전기 예언서는 여호수아서, 판관기, 사무엘 상, 하권과 열왕기 상, 하권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예언시대의 역사서 또는 신명기 학파의 역사서라고 합니다.
나) 후기 예언서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에제키엘서와 12 소예언서, 즉 호세아, 아모스, 오바드야, 요나,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미카, 하까이, 즈가리야, 말라기, 요엘서 등이 있습니다. 이 예언서들은 대부분이 예언자 자신의 기록이므로 작가 예언서라고도 합니다.
3) 성문서집
성문서집은 시편, 욥기, 다섯 두루마리로 룻기, 아가, 전도서, 애가, 에스텔서 등과 에즈라, 느헤미야, 다니엘, 잠언, 역대기 상, 하권 등이 있습니다. 이 책들은 매우 다양한 성격을 지닌 성경입니다.
4) 제 2경전
토비트, 유딧, 지혜서, 집회서, 바룩, 마카베오 상, 하권과 에스텔과 다니엘의 일부분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가톨릭 교회는 사도시대부터 70인역을 성경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제 2경전도 제 1경전과 마찬가지로 성경으로 존중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은 예수 부활 후 20~30년이 지나서부터 기록되어 150년경에 그 목록이 확정되었습니다. 신약성경 27권은 코이네(Koine)라고 부르는 당시 일반인이 사용하던 희랍어로 씌어졌으며,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1) 복음서
복음서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예수의 말씀과 행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4복음서 중 요한 복음서를 제외한 마태오, 마르코, 루카의 세 복음서는 같거나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 사도행전
사도행전은 예수 부활 후 사도들의 선교활동에 관한 보고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 선포가 팔레스티나 지방을 넘어 로마 제국의 여러 곳으로 확장되어 나가는 과정을 서술하였습니다.
3) 서간 성경
서간 성경은 신자들의 신앙문제에 관한 해답과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생활규범을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간 성경은 사도 바오로의 것으로 전해진 14편의 서간과 여러 사도들의 이름으로 된 7편의 공동 서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4) 묵시록
묵시록은 요한 계시록이라고도 합니다. 이 책은 박해 중에 있던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기 위해 저술되었습니다. 이 묵시록의 기술 방법은 독특하므로 학문적인 연구의 도움을 받아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7. 성경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성경을 글로 기록하고 또 교회에서 읽는 이유는 성경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실천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시작이요 끝이시며(묵시 1,8) 그분이 하시는 말씀은 구약성경과 신약성경 안에 수록되어 있으며 또 성경의 독자들이 먼저 생명의 그 말씀을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읽어 자기의 일상생활에서 구현해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야고 1,21 이하 참조) 따라서 신성한 내용이 담긴 성경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어떤 관점으로 성경을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성경은 역사서도 아니며 문학서도 아닙니다. 성경은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진 책으로 그 신앙 공동체 안에 살아있던 신앙 고백문입니다. 따라서 당시에나 현재나 신앙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성경은 어떤 결과를 확실하게 정해주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미래, 역동적인 결단을 촉구하는 생각, 지속적으로 노력할 여정, 그리고 변함없이 신뢰해야 할 음성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즉 성경은 매순간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차원의 헌신을 요구하며 새로운 단계의 신뢰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증명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용기와 확신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증언과 신앙고백에 기촉하고 있기에 학문이나 교리의 원천적 자세로서 우선 신앙을 전제하고 대해야 합니다. 성경은 분석할 자료가 아니라 우리와 대화를 하는 상대자입니다. 성경이 들려주는 대화는 하느님의 뜻이 살아 숨쉬는 문맥의 교훈이 독자인 바로 내 안에서 들려오는 것입니다.
성경의 내용은 일관성이 있으며 동시에 다양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즉 성경의 각 편들은 다양한 소재의 풍부한 인생체험들이 정리되어 있으면서 하느님의 사랑으로 이루어질 구원을 향하여 일치된 방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인생의 방향과 삶의 안내를 진지하게 받아서 깊은 공감을 느끼며 내적인 결단을 세원 자신의 생활을 개척하고 인생길을 꾸며 나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성경을 대할 때 경전으로서 경건한 자세로 대해야 할 것입니다.
글 출처 : 가톨릭 대학교 사회교육원 통신교재 학습 지도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