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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가을은 책 읽기 좋은 계절로 불려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독자들은 어떤 책을 선택했을까. 영풍문고가 과거 가을시즌 서점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 2015년 가을, '아들러 심리학' 열풍
2015년 가을에는 '내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문서 '미움받을 용기'가 큰 인기를 얻었다. 책은 철저하게 개인의 변화를 강조하는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 당시 사회에 만연한 좌절감을 극복하기 위한 많은 독자들에게 주목 받으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오베라는 남자', 마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 소설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 2016년 가을, 역사계에 '설민석 신드롬'이 불다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주목 받은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책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2016년 가을 시즌 종합베스트 1위에 올랐다.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도 상위권에 올랐다. 인문, 소설 분야 외에도 '나에게 고맙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등 '자아 성찰'을 주제로 한 다수의 에세이가 인기를 얻었다.
◆ 2017년 가을, 문학 분야 '대세'
2017년 가을에는 문학 분야가 대세를 보였다. 역주행 에세이로 당시 서점가 종합베스트 1위를 장악했던 '언어의 온도',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영화 개봉으로 다시 주목 받은 '살인자의 기억법' 등이 종합베스트 상위권에 올랐다.
◆ 2018년 가을, '미스터리 스릴러'의 귀환
2018년 가을에는 때아닌 스릴러 열풍이 불었다. 1위에 오른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당시 SNS에 입소문이 나면서 순위 역주행을 시작해 수주째 1위에 머물렀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2위에 올랐다.
◆ 2019년 가을, '90년생'에 대한 신개념 트렌드서 '인기'
지난해 가을은 90년대생의 특성을 분석한 책 '90년생이 온다'가 주목 받았다. 해당 도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전 직원에게 선물하며 화제를 모았고, 책은 변화하는 시대의 특징과 새로운 세대와 공존하기 위한 방법이 담겨 있어 독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 외에도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등 다수의 에세이도 인기를 모았다.
◆ 2020년 가을, 코로나19가 소환한 '재태크' 열풍
2020년은 9월(1일부터 17일까지) 종합베스트 순위를 살펴보았다. 올 가을에는 '부자', '돈', '주식' 관련 도서가 상위권에 안착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 폭락 이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개인 투자자가 증가하며, 전 세대를 불문한 '재태크' 붐이 일고 있다. 1위는 종잣돈으로 부자 되는 법에 대한 방법이 담긴 책 '돈의 속성'이 차지했고, '주린이'를 위한 주식 입문서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은 각 4위, 6위에 올랐다.
지난 5년간 가을 시즌 베스트셀러를 살펴본 결과 문학, 인문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올 가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제 및 투자 관련서의 인기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