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양평농협 Y이사 권유로 문제 종자 보급
"종자 1박스면 20박스 가량 수확했는데... 겨우 1박스 반 수확했으니, 원…."
[동부신문 주상오 기자]
양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보급한 감자 종자를 심은 농가가 바이러스로 인한 감자 수확량 감소로 피해를 입어 문제가 되고 있다.
양평군은 감자 바이러스 피해에 따른 농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정확한 피해 농가 산출 등 후속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평군은 올해 부족한 보급종 대신 보급종과 품질이 동일한 보증종 4,006상자(80,120kg)를 관내 감자농가에 공급하면서, 지금까지 10여년 동안 공급해왔던 (유)왕산 종자는 2,463상자만 공급하고 대신 양평Y농협 이사의 소개를 받은 록야㈜ 종자 1,543상자를 공급했다.
그러나 이번에 새로 록야㈜에서 공급한 감자 종자에서만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발생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록야㈜ 종자는 지평면 시범단지(15농가) 644상자와 개별농가 451상자가 각각 공급된 상태다.
록야㈜에서 공급한 종자를 심었다는 농민 A씨는 “처음엔 내가 관리를 잘못한 줄 알았는데 새로운 회사 종자 때문이라니 분통이 터진다”면서, “그런데도 군에서는 일반 농가를 제외한 감자 작목반에만 피해보상을 해준다고 한다”면서, 새로운 회사의 종자를 보급한 군을 원망했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종자회사와 5,000만원의 피해보상을 합의했었는데, 농가와 최종 합의가 안된 것”이라면서, “군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책을 강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진흥청에서 확인한 결과 토양과 기온 등 재배조건으로 인한 격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관내 공급 보증종 이상여부와 피해상황에 대해 현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평농협 관계자는 “농협에서는 보관과 수송만 했을 뿐이다. 이번 피해는 군과 종자회사에서 책임이 있다”면서, 자신들은 책임소재에서 벗어났음을 강조했다. 농협은 상자 당 수수료 1,020원과 수송료 400원 등 상자 당 1,420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한편, 양평군은 보급종 부족으로 인한 농가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보급종과 품질이 동일한 보증종을 공급하여 감자의 안정적 재배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군은 보급종(29,310원)과 보증종(36,420원)의 공급가격 7,110원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