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장은영 실화 드라마 "어린 아내" 촬영 돌입
나이 많은 재벌 회장과 젊은 아나운서의 러브 스토리?
이건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얘기죠.
그런데 실제 사례도 있습니다.
최원석회장(전 동아건설)과 장은영아나운서(KBS) 얘기에요.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실제 결혼으로 이어져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요,
27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두 사람에 대해
세간의 이목은 그리 곱지 않았습니다.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결혼은 11년만인 지난해
이혼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요, 돌싱녀로 돌아온 장은영은 이혼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다시 결혼소식이 들려 또 한번 뜨거운 시선을 받았습니다.
더구나 임신 6개월째로 결혼을 한다는 건 충격적이었습니다.
장은영의 새 남편은 그녀가 스무살때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었는데요,
어쩌다 운명이 꼬여 결혼까지 가지 못하고 돌고 돌아
다시 만나 결혼을 하게 된 겁니다.
정말 드라마틱 하죠.
장은영은 한 번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지만,
그녀의 새 남편은 그때까지 미혼으로 있었다니
세상에 이런 순애남이 또 있을까 싶네요.
장은영의 인생을 보면 한 편의 소설 그 자체입니다.
이런 얘기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SBS 새 아침 드라마 '어린 아내(가제)'는
장은영과 최회장을 모티브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극중 장은영 역은 장신영, 최회장은 한진희가 맡고요,
김청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다음 달에 방영될 예정이라는데요,
최회장과 장은영의 명예 문제가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인지
SBS는 '특정인의 이야기를 드라마 소재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을 했습니다.
그러나 뉴스를 보니 드라마 관계자가 장은영-최회장 얘기를 소재로 했고
언론도 그렇게 보도를 했는데요,
이 드라마 문제 없을까요?
먼저 한 가지 의문이 들었는데요,
과연 SBS는 장은영-최회장 스토리를 드라마화 하기 전에
두 사람의 동의를 얻었는지 궁금하네요.
앞서 언급한대로 SBS가 특정인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한 것으로 봐서는 무슨 동의냐고 할 지 모르죠.
그러나 SBS는 관계자 말을 이용해 장은영의 과거를 이용해
홍보할 건 다해놓고 관계없다고 발뺌하는 듯 싶네요.
'어린 아내' 스토리를 보면요,
극중 테마파크 직원인 장신영이 연인과 헤어진 후
어려운 형편 때문에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했다가
다시 옛 연인으로 돌아가는 얘기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장은영-최회장 사연과 너무 흡사한 얘기지요.
따라서 장은영의 재벌회장과의 결혼-이혼-옛 연인과 재혼-속도위반이란
과정을 극중에서 그대로 묘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시청자들은 장은영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입니다.
물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SBS는 '어린 아내' 드라마로 장은영이 받게될 따가운 시선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특히 장은영은 옛 연인과 만나 결혼 후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는데
'어린 아내'가 본인 얘기라는 걸 안다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어요.
이는 아픔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장은영에게
재 뿌리는 거와 다름없다고 봐요.
안그래도 세간의 시선을 피해 아이 낳고 조용히 살고 있는데,
그녀를 억지로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느낌입니다.
좋은 것도 아니고 과거의 상처를 꺼내 드라마 소재로 쓴다는 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요.
장은영이 살아온 재벌회장과의 결혼, 이혼과 재혼,
속도위반은 젊은 여성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개인사라지만 그녀의 이혼과 재혼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따가운 것도 이 때문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여기에다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드라마에 막장 요소까지 더해진다면
장은영 이미지는 최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 아내'는 9월 28일부터 촬영에 돌입했다고 하는데요,
개인사를 드라마를 만들 때는 명예훼손 시비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 아내'에서 장신영(장은영 역)이 비난을 받는 악역이라면
그 비난이 메아리가 되어 장은영에게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한 때 아나운서였지만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조용히 지내고 있는 장은영을 드라마 모델로 삼는 건 드라마 방송 내내
그녀를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포털 사이트에서 장은영을 검색해보면 프로필에 기본 정보만 나오고
그녀가 활동했던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연예인들에게 흔히 나오는 결혼과 이혼 등에 관한 기록이 전혀 없어요.
장은영 본인이 요청해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장은영은 과거의 아픔을 지우고 새 인생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이혼이나 불륜은 여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장은영은 미스코리아 선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안고
KBS 아나운서로 한 때 하늘을 찌를듯 잘 나갔지만요,
최회장과의 과거 때문에 지금은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숨어살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아픈 과거를 꺼내 드라마로 만들겠다니요,
아무리 상업방송이지만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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