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지역 항일독립운동가 358위 위패 봉안및 추모식 보광사서 봉행…“선열의 뜻 다음 세대에 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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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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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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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 설악지역 최초 위패봉안·추모식 마련…지역 독립운동사 정립에 한 페이지
설악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에 헌신한 독립운동가 358위를 기리는 위패봉안 및 추모식이 지난 12일 오전 11시 영랑호 보광사에서 엄숙하게 열렸다.
400년 고찰 보광사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설악지역 최초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위패를 모시고 그 뜻을 기리는 자리로, 지역 주민과 시민들이 함께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되새겼다.
행사에 앞서 위패를 모실 지장전 현판식이 진행됐다. 지장전에는 ‘충효애 전당’이라는 현판이 국문과 영문으로 각각 걸렸으며, 참석자들이 줄을 함께 당기며 현판 제막을 알렸다.
김영남씨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식은 최종한 시인의 추모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진녀 씨의 추모 낭송과 전 한양대 장순향 교수의 진혼춤 ‘혼불’ 공연이 펼쳐져 독립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위무했다.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인 노재창 이한솔 씨를 비롯해 후손들이 앞장서 358위의 위패를 봉안했다. 시민들도 한 분 한 분 정성을 다해 위패를 모시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에게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위패 봉안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358위 선열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호명되었다.
김지호 어린이는 어린이 독립선언서 낭독을 통해 미래세대가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펫 연주에 맞춘 장엄한 묵념도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깊은 추모의 분위기에 잠겼다.
특히 이날 행사는 설악지역에 흩어져 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됐다.
고성 운봉리 독립운동가 숭모공원 조성에 기여한 황기중 위원장에게는 그동안의 공로를 기리는 공로패가 전달됐다.이어서 358위의 선열들을 이름꽃으로 형상화한 박석신 화가의 대형 작품 ‘이름꽃’ 전시회 개막식도 이어져 예술로 승화한 독립 정신을 새겼다.
추모식에 이어진 공연도 선열들을 향한 헌정의 의미를 더했다. 고성교향악단의 연주를 비롯해 정규식 씨의 트럼펫 연주, 블랙벨트 태권도의 태권무 ‘선열의 향기여’, 드림댄스아카데미 어린이들의 추모 춤 공연이 차례로 펼쳐졌다.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글짓기와 4행시 경연도 진행돼 어린이와 시민들이 독립운동의 의미를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출품된 작품들은 속초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은 “358위 독립운동가를 기억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어떤 역사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하는지를 되새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열들의 희생과 정신을 지역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추모와 역사 계승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위패봉안 및 추모식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설악지역 항일독립운동가들의 넋을 위로하고, 지역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시민과 어린이들이 직접 위패를 봉안하고 추모에 참여하면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로 기록됐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