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심수행자가 한국불교의 미래를 여는 희망
도법 스님
한국불교의 진면목은 대승불교
한국불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혼란에 빠져 있는 것은
자신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불교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불교 본래의 진면목은 뭇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하는
본래부처의 길인 구세대비의 대승불교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승불교의 인간상은
뭇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하는 본래부처행자인
구세대비의 대승보살임을 자각하고
본래부처로서 대승보살로 살아가야 한다.
한국불교의 진면목인 나옹의 ‘행선축원(사홍서원)’
“서원컨대 제가 세세생생토록 반야도에서 물러나지 않고
본사 세존과 같은 용맹 지혜
(기존의 실상을 왜곡시킨 양극단의 길을 버림,
양극단의 길을 떠난 중도를 선택함-현실로 돌아옴)
노사나와 같은 큰 깨달음 (연기무아 원만구족의 본래부처임을 자각)
문수보살과 같은 큰 지혜 (본래부처 세계관과 일체평등 선언)
지장보살과 같은 큰 서원 (전쟁, 물싸움, 살인마 현장)
관음보살과 같은 큰 자비로 (외아들 잃은 어머니, 죽음에 직면한 산모)
시방세계 온갖 삶의 현장에서 뭇생명을 자유 평화케 하리니
내 이름 듣는 이 불행에서 벗어나고 내 모습 보는 이는 대자유 얻으소서.
이와 같은 교화활동 생활화로 마침내 부처 중생 차별 없으리니
원컨대 정법 수호 선신이여, 항상 저의 교화활동 옹호하여
어려운 곳에서 어려움 없도록 저의 큰 서원 원만성취하여지이다.“
‘행선축원’에 나타난 한국불교의 불교관과 실천론
행선축원을 통해 한국불교의 불교관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원효 스님, 의상 스님, 나옹 스님 등은
양극단의 길을 버리고 중도의 삶을 살아가셨다.
저 본사 세존과 같은 용맹 지혜’,
저 노사나와 같은 큰 깨달음’의 삶을 체현하여 보여주신 분들이다.
그분들은 한결같이 원융무애의 세계관,
원만구족의 본래부처관을 설파하였다.
이러한 불교관은 자연스럽게 실천론으로 연결된다.
△저 문수보살과 같은 큰 지혜-원효의 정법정신으로
원융무애한 본래부처의 세계관과 중도적 실천론과
중도적 실천론의 방향과 길을 제시하는 파사현정의 백고좌법회
△저 보현보살과 같은 큰 행원-원효의 구세대비의 정신으로
뭇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천촌만락을 누비며
본래부처행을 무애자애하게 실천하고 활동함
△저 지장보살과 같은 큰 서원-원효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정법정신으로
본래부처행인, 권위적 기성불교,
부당한 기성권력에 대한 비판․저항․대안 모색
△저 관음보살과 같은 큰 자비-원효가 본래부처행인 구세대비의 정신으로
가난하고 외로운 대중과 함께하며 땅꾼집에 가서 천도재를 지내는 등
21세기 한국불교의 희망과 미래
한국불교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한국불교의
본래면목인 행선축원에 나타난 원융무애(본래부처)의 세계관,
구세대비의 정신을 실천하는 대승불교관과 중도적 실천론을
오늘 21세기에 맞도록 새롭게 창조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그리고 불교인들이 21세기에 맞는 원융무애(본래부처)의 세계관과
구세대비 정신을 실천하는 대승보살로 살아가겠다고 발심해야 한다.
불교는 깨달음을 실천하는 종교다.
깨달음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
①붓다가 경험을 통해 실상을 왜곡시킨 양극단의 길을 떠나
본래부터 있는 중도를 발견했는데,
그것을 처음 깨달음이라고 함
②붓다가 중도의 사유방식으로 본래부터
있는 존재의 원리인 연기법으 발견했는데,
그것을 처음 깨달음이라고 함
③제자들이 붓다에 의해
설해진 중도와 연기법에 대해 듣고 이해하고 확신하게 되는데,
그것을 씨앗(因)으로서의 깨달음(발보리심)이라고 함
④씨앗으로서의 깨달음은 지금 여기 현실에서
일상적으로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하고,
실천하면 체험되고 실현되고 완성되는 깨달음임
⑤씨앗으로서의 깨달음을 일상에서 꾸준하게 실천하고 또 실천하면
저절로 무르익게 되는데, 그것을 열매(果)로서의 깨달음이라고 함.
그 상태를 완전한 깨달음(정각), 해탈, 열반, 또는 붓다라고 함
대승불교의 세계관은 깨달음의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다.
붓다가 발견한 중도의 사유방식으로 보면,
지금 여기 존재의 본래면목이
원만구족한 본래부처임을 알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대승불교의 실천(수행론)은 깨달음의 실천(수행)론이다.
붓다에 의해 제시된 깨달음의 내용인
원만구족의 본래부처에 대해 알고 실천하는 것이다.
즉 깨달음의 행인 본래부처행을 실천하는 것이
대승정법불교의 수행인 것이다.
정리해보면, 불교의 존재이유인
뭇생명의 안락과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 지금 여기(에서)
①본래부처로 존재함(선불교적임)
주체적으로 그 무엇도 구하는 마음없이
지극정성으로 노는 입에 염불․화두․진언 등을 하는 것이
본래부처로 존재하는 실천이다.
②본래부처로 행동함(보살행적임)
주체적으로 그 무엇도 구하는 마음 없이 자기본래면목을 이해하여
기꺼이 낮춤․비움․나눔․인정․배려․감사함을 실천하는 것이
본래부처로 행동하는 것이다.
③본래부처로 생활함(보살행적임)
주체적으로 그 무엇도 구하는 마음 없이 자타의
본래부처가 빛날 수 있도록 기꺼이
단순소박한 삶을 생활화하는 것이 본래부처로 생활하는 것이다.
④본래부처로 활동함(보살행적임)
주체적으로 그 무엇도 구하는 마음 없이
본래부처의 삶인 단순소박한 삶을 대중화․사회화하기 위해
전 존재를 바쳐 헌신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본래부처로 활동하는 것이다.
그 무엇도 구하는 마음 없이 본래부처로 존재하고 행동하고
생활하고 활동하면 지금 여기에서 바로 불교의 존재이유인
뭇생명의 안락과 행복이 실현됨과 동시에
승단과 불교도 저절로 발전하게 된다.
즉 우리가 희망하는 대로 자타(自他)가
모두 함께 완성된 깨달음․해탈․열반, 또는 부처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법이 본래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길에 전 존재를 바쳐 살겠다고
발원하고 실천하는 자를 발심수행자라고 한다.
이 발심수행자들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여는 희망의 빛이 될 것이다
모셔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