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도로 돕고, 후원하는 아프리카 르완다의 이상훈 선교사님 편지입니다. 편지 앞 부분은 구체적인 공사와 관련된 부분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편집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선교가 위축되고, 위협받는 상황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네요. 편지 내용대로 르완다의 교회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할렐루야!
모든 후원교회와
후원자분들께 그동안의 격려와 기도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르완다의 4월은 추모와 화해의 달입니다. 대우기에 접어들어 매일 비가 쏟아지지만
1994년 처참했던 내전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싸매고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시간입니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공사를 잘 완공해 줄 회사가 뽑힐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세우시는 병원과 게스트하우스를 하나님께서 그 분의 시간과 방법으로 든든하게 세워주실 줄 믿습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하나님의 뜻안에 있는 일이라 믿습니다.
사실 더 큰
기도제목은 르완다를 위한 것입니다.
르완다는 94년 내전 후 집권한 폴 카가메 대통령에 의해서 나라가 안정되고 경제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작년 현 대통령의 장기집권의 문을 여는 헌법개정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견제 장치가 없어져서 독주를 막을 길이 없겠구나 하던 참이었는데, 급기야
얼마 전 700여개의 교회의 문을 닫도록 하는 행정조치를 했습니다. 명목은
교회의 소음과 건축규정 미달 등입니다만 그 이후 확인할 길은 없지만 현재까지 문을 닫은 교회는 계속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BBC에 보도된 관련 기사를 아래 링크에 달았습니다.
http://www.bbc.co.uk/news/world-africa-43225067
또한 이 행정명령에
불복하거나 이후로 예배모임을 가진 목사들을 체포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bbc.co.uk/news/world-africa-43301517
그동안 너무
건축 문제에만 매달려 정신을 팔다가 보니 현지 교회들이 부득이하게 문을 닫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보도가 난 후에야 알고 나서는 너무 가슴이 답답합니다. 신학교를 방문하여 주일날 다른 선교사님들과 함께 예배드리는 중 교회가 문을 닫게 되었는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고 울면서 기도하는 선교사님을 보고 저도 얼굴을 들지 못하겠더군요. 그
선교사님은 교회 문을 다시 열기 위해 거액의 돈을 융통하여 도로 앞 보도블럭을 깔고 교회 마당의 포장공사와 주차장을 만들고 예배당 내부의 방음시설을
설치하시는 등 지난 2주간 분주하게 일하시며 안간힘을 쓰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르완다 정부가 교회에 대한 제재를 그런 선에서 멈추지 않을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자꾸 듭니다.
4월 추모행사는 국가적으로 행하지만 정작 교회의 문들이 닫혀간다면 궁극적인 하나님의 평화와 화해의 정신이 이
나라에 임할 수 없을텐데 하는 근심이 깊어져갑니다. 르완다가 어두운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정말 저 혼자의 기우로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시고 이 땅의 무고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자비와 보호가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르완다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2018년 4월 10일
이상훈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