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먼저 병을 알게된 후에 두려움이 많았는데 다른 분들의 투병일기 등을 보고 많이 용기도 얻고,
수술도 잘받게 되어서 저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자세히라고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제가 겪었던 것들을 최대한 자세히 쓰게 되면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길게 써볼께요^^
우선 전 지금 20대 초반이구요. 2008년 12월 5일에 갑상선암이라는 걸 알았고,
2009년 1월 9일에 수술받았습니다. 3개월 조금 넘었구요.
결과적으로는 현재 상태는 좋습니다^^ 심각하게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검사후기]
저는 평소에 다른 사람들보다 목 가운데 부분이 많이 튀어나왔다고 느끼고 있었구요.
그런데 8월경에 아는 지인이 목이 이상해 보인다고 병원에 가보라고 하셔서,
저는 암까지는 생각도 못했고 갑상선 항진증이나 저하증 이겠거니 했어요.
10월 경에 이비인후과를 찾았더니 영상의학과에 가서 먼저 초음파부터 찍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초음파를 찍어봤더니 혹같은 것이 두개가 보인다고 대학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11월에 충남대병원에 가서 다시 초음파검사를 받았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고 암일 경우는 드물지만 혹시 모르니깐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셨구요.
11월 말에 조직검사를 받았고, 12월 5일에 갑상선암이라는 검사결과를 들었습니다.
당시에 대학교 4학년이라 졸업을 앞두고 취직준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암에 걸렸다는 생각을 하니까 정말 눈앞이 깜깜하더라구요.
[수술후기]
지인으로 부터 충북대병원을 추천받아서 그쪽으로 병원을 옮겼고, 먼저 내분비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받을 필요는 없다고는 했지만,
앞으로 취직을 해야 됐기 때문에 빨리 수술을 받고 회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수술날짜를 잡고 여기 저기서 정보들을 찾아보았고,
다른분들의 투병일기를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어요^^;
저도 많은 충격을 받았지만 저보다도 가족, 특히 엄마가 많이 충격을 받고 걱정을 하셨어요ㅠ
수술을 하기까지 한달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안받으려고 그동안 보고싶었던
영화나 드라마, 책들도 보고, 먹고 싶은 것은 거의다 먹고,
운동도 가볍게 하면서 두려움이나 우울함을 잊엇던거 같아요.
수술하기 하루 전날 목욕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죠.
수술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른다기에 아침에 가서 수술대기실에 가서 수술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기분은 그냥 멍 하더라구요.
수술은 전신마취를 했구요. 전 목을 직접 3~4cm 정도 절개하는 수술을 했구요.
내시경 수술은 좀 위험하다고 하고, 로봇수술은 보험이 안되서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직접 절개하는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수술을 하고 회복실에서 마취에서 깨어나고 나니 너무 정신이 없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마취때문인지 약간 몽롱하더라구요.
병실로 옮겨지고 너무 정신이 없어서 바로 잤던거 같아요.
수술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구요.
제가 다른 사람보다 갑상선이 크기도 하고 그쪽으로 신경이 너무 몰려있어서 더 오래 걸렸다고 하시더라구요.
수술한 날 바로 저녁으로 물이랑 죽을 조금 먹었는데 목이 부어서 잘 넘어가지 않았어요.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목소리도 안나오고 답답하기도 하고 자꾸 위에서 누르는거 같아서 그날 밤은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그런데 다음 날 바로 머리도 감고, 돌아다니고 밥도 먹을 정도로 많이 회복됐구요.
이틀 뒤에 실밥뽑고, 무통주사 다 맞고 하니 정말 딱 나일론(?) 환자더라구요^^;
밥이 잘 안넘어 갈 때는 떠먹는 요구르트 많이 먹었구요.
맞는지 모르겠지만 붓기 빨리 빠지라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었어요.
아직 어려서 그런지 회복이 빨라서 9일에 수술 받고 13일에 퇴원했어요.
수술하고 2박 3일로 숲속에 있는 펜션에 가서 쉬다왔는데
마음이 편안하니까 더 회복이 빠른 거 같더라구요.
수술 후 일주일 정도 후에 샤워했구요. 2주 뒤에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흉터아무는 밴드 바꿔 붙였어요.
전 수술할 때 성대를 약간 건드려서 목소리가 수술하고 바로는 며칠 동안 목소리가 안나왔구요.
거의 두 달 동안 쉰 목소리로 생활했어요.
그 뒤로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하고 있구요.
음식은 좋은 걸로 잘 챙겨먹으려고 하는데 잘 안되서,
인스턴트 같은 건 피하고, 어떤 음식을 먹든 맛있게 기분좋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구요.
수술 후에 4번 정도 진료받았구요.
약은 2알씩 계속 먹다가 4월부터 짝수날은 두알, 홀수날은 한알 반 먹고 있어요.
원래 건망증이 좀 심해서 4번 정도 빼먹었어요. 기분 탓인지 안 먹은 날은 더 피곤한 것 같았어요.
이미 이렇게 하시는 분도 있으시겠지만, 저처럼 자주 약을 못 챙겨 먹는 분들은
약국이나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 가시면 요일 써있는 일주일치 약을 넣고 다닐 수 있는 통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시면 잘 챙겨 먹게 되고 언제 안먹었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수술 전과 수술 후의 몸 상태를 비교하자면,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가면 전보다 약간 더 숨이 차는 것 빼고 몸 상태는 거의 같아요.
수술 하고 한 달 정도 지나고 바로 일하고 있는데도 괜찮을 정도로 변화가 크진 않은 것 같아요.
아직 수술 날짜를 기다리고 계신 분들 너무 두려워하시지 말구요. 마음을 긍정적으로 먹으면 모든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제목에 "병명-병원이름" 을 써 주세요.... 주의 !! (엄격 적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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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명:갑상선암. 갑상선결절.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기능저하증.갑상선염.갑상선암 동위원소치료.갑상선질환,
갑상선동위원소, 동위원소치료저요드식, 등등의 병명(병의 종류, 병의 이름)
★★★갑상선 전문 카페 - 갑상선암,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결정
★★★ http://cafe.daum.net/thyroidca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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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임파선 전이는 없었나봐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 초심을 잃고 갑상선암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람들이 얘기하죠 그런데 초심을 잃지 마시고 병원에서 꼭 시키는데로 하세요. 추적 관찰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이것을 게을리 하는 바람에 재발되어 인파선 전이되어 재수술과 함께 동위원소 치료도 받아요. 재발하면 치료하기 정말 힘들어집니다. 관리잘하시고 건강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전 임파선 전이는 없었어요. 그래서 동위원소 치료는 안받았구요. 근데 점점 초심을 잃어가는거 같아서 걱정이예요. 병원에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구요, 앞으로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저도 충북대에서 수술받은지 한달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은 몸이 마니 불편하네요,,목뒷덜미와 어깨가 큰 바윗돌 올려있는것 같아요..맘적으로는 괜찮다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아 힘드네요..그래도 이겨내야죠?? 여기서 많은 정보와 위로 받고 있으니 점점 좋아지리라 믿어요..
아, 충북대에서 하셨군요~ 아직은 불편하시더라도 조금씩 운동을 하시면 더 나아지실꺼에요^^ 너무 무리하시진 마시구요. 물론 이겨내실거구요~! 화이팅^^
20대. 반갑습니다. 저는 저무는 20대에요^^ 웃을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황당했던 그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밝게 글 남기시는거 보니까 제가 기분이 다 좋네요~! 그래요. 님 말씀처럼 초심잃지 않는게 가장중요해요. 전 임파선곽청술도 하고 동위원소도하긴했는데요. 그런이유로 관리를 더 잘한다던지. 이런게 아닌거 같거든요. 우린 상황은 조금씩 다 달라도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건 틀림없잖아요. 초심 잃지 말고 우리 항상 몸관리 잘 합시다~! 화이팅이에요
맞아요~ 요즘은 병이 나이 상관없이 오는거 같아요; 수술후에도 치료도 많이 받으셨나바요~ 모든지 적당히가 가장 좋은거 같아요. 너무 관리를 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더 병을 키울수도 있으니깐요. 정양님도 힘내시구요^^
담담히 수술 잘 이겨내신것 같네요. 그래요 첨 암선고 받았을때의 맘 잊지 말고 항상 우리몸 챙기며 삽시다. 홧띵~~!!!
같은 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더 가깝게 느껴지네요^^ 화이팅^^
상세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약 넣는 통은 아주 유용하겠어요. 건강하시고 완쾌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