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했다지요! 가벼운 메이크업 또는 헤어스타일에 따라서도 혹은 장신구나 기타 소품 하나에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보이고 보는 사람의 기분이 다 즐거워지는 걸 보면 아름다움이 좋긴 좋은 것 같습니다.
명절 뒤 오늘 오신 보살님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가녀린 어깨 위에 작고 귀여운 분홍색 핸드백을 미끄러지듯 메고 오신 보살님은 마치 앳된 소녀처럼 단숨에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도 썩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저는 동공을 활짝 열었지요.
그러자 보살님은 알았다는 듯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이거요 스님, 제 딸이 이번에 사준 거랍니다~”
딸이 가방을 제게 건네주면서 또 그러더군요.
“사고 보니 엄마한테 너무 밝은 색상을 사지 않았나 싶어.....?!”
저는 의외로 칙칙한 색상보다는 밝은 색이 훨씬 좋아 보였습니다.
“보살님, 아주 잘 어울리십니다!”
말하는 제 기분이 다 UP 되고 즐거워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따라 보살님의 모습이 한결 어려보이고 아름다워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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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직장 생활하랴, 끝나고 밤늦도록 두 아이까지 돌봐주랴 그야말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고 눈 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삶을 살아내느라 심신이 지친 보살님에게는 아마도 이 선물이 더없이 소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을 테니까요? 저는 일시적으로나마 보살님의 기분 전환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힘들게 일하는 가운데 한순간도 배움과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신앙생활 또한 똑 떨어지게 열심히 하고 있는 보살님에게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어봅니다.
첫댓글 나이들수록 밝은색이
법우님, 반갑습니다. 조석으론 제법 쌀쌀합니다. 특별히 건강 챙겨야할 것 같습니다. 내내 행복한 시간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