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무기력을 절감한 나머지 안팎으로 거듭 통곡한 하루였다. 도무지 그것들이 가차없어져서. 나아가 사람을 심각하게 미워하게 될까봐.
그런데, 이곳에선 또 전혀 다른 눈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사람이 "사람"하는데 저 정도는 이루어내야 한다.
저를 믿고 지지한 나머지 자신들의 생계마저도 미련없이 저버려줄 줄 아는 사람들!
아마도, 지금 그 본부장님은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할 것 같다.
한낱 경제적 수단은 잃었을지라도 비교도 안 되는 정신적 가치를 획득했으므로. 자신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이들로부터.
그것이 생각만큼 쉽사리 찾아와 주는 것이 아니다.
살을 내리고 뼈를 깎는 노력과 인내와 의지가 필요했을 것이다. "필요한 사람"에서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러므로, 오늘의 승리자는, 그다. 그들이다.
통렬하게 비웃어 주는 사람들! 도대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간해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게다가 가장 멋진 방법으로.
"나, 너 떠나"
복수는, 사랑하는 미래에게 더이상의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선택한 아름다운 말이었지만, 그 일당들에게 "그들과 그"는 "너희들관 더이상 못 놀아"하는 말과 같다.
싫어서 지독히도 싫어서 떠난다는 말을 듣는 것처럼 무기력하고 수치스러운 일 있을까.
"돌고 도는 것"이 지구다.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 사람이고. 만약 지금 누군가가 그넘들처럼 가히 그 존재 밖으로 나가기를 희망한다면, 나는 그들을 더이상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겠다. 사람은 지구 밖에선 살지 않으므로.
부디, 뼈아픈 이해력들 발휘하지 마시라. 그 같은 고귀함은 그넘들에겐 도무지 감흡의 대상이다. 그러기엔 당신, "그들과 그"가 너무도 고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뜻 그럴 기미가 눈꼽만큼이라도 보이거들랑 차라리 망월동에 참배나 하시라. 동참 가능하다, 내 한밤중에라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