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한화이글스 갤러리 - 두덕리 이글스님 글 펌 입니다.
DC발 글이므로 다소 불편한 언사가 있어도 이해바랍니다.
재밌어서 퍼왔어요
안영명이라 함은 한화이글스의 1차 1지명 성골 10승 투수였다. 장성호는 10년 3할을 기록하며 엘롯기시절 기아에서 혼자 야구하던
리그의 톱타자였으나, 지금은 형저메와 나씨 성을 가진 못생긴 돼지에게 밀린 그저그런 선수였다.
"지금 본인과 장난하는가"
노한 얼굴로 예끼니미를 시전하려고 하자, 펄돼지는 식겁하며 답했다.
"얼굴이 장난처럼 생겼다고 어떻게 말까지 장난을 하겠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지금 한화를 다시 일으킬 명트레이드가 두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만대에 걸쳐 최소 4위는 할 트레이드고, 또 다른 것 장성호와 안영명의 트레이드입니다. 이 트레이드를 하면 2 시즌에 걸쳐 야구의 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한대화는 1시즌도 아닌 2시즌에 걸쳐 야왕이 된다는 사실에 군침이 돌았다.
"그래요... 거... 그럼 이야기나 들어봅시다. 어떻게 안영명을 주고 장성호를 데려오면 2시즌에 걸쳐 야구의 왕이 된다는 말이오?"
펄돼지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안영명은 10승을 했고, 멘탈이 갑이지만 투구 매커니즘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있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한화이글스에 있다면 오히려 홈런이나 된통 처맞고 고인이 될 선수입니다. 반면 장성호는 지금의 기아타이거즈에는 리빌딩의
과제와 어깨부상때문에 지속적인 주전확보가 어렵지만, 한화이글스에 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지만 어떻게 부상이 있는 퇴물 선수와 앞날이 창창한 선수를 바꾼단 말이오?"
한대화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펄돼지가 기다렸단 듯이 답했다.
"하하하. 감독님. 제가 감독님의 의중도 읽지 못하고 이 자리까지 왔겠습니까? 어차피 09년과 10년 시즌은 감독님에겐 버리는 시즌.
세상 모두를 속여도, 저 펄돼지만큼은 못 속입니다. 모든 스포츠 스타의 마음 속에 숨겨진 은밀한 욕망을 읽고 그에 맞는
어깨들을 추천해왔던 저를 속일 순 없지요."
한대화는 적잖히 당황했다. 이 돼지년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란 말인가? 대전간디란 말에 취해 세상을 완벽하게 속였다 자만했던
지난 날의 과오를 반성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앞에 있는 무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볼 필요가 있었다.
"계속 말해보오."
"감독님께서 두 시즌을 포기하셨다면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장성호를 받아와 재활시키고, 안영명을 줬다가 다시 받아오면 됩니다.
게다가 홍어의 우완 조련은 예로부터 유명하니 안영명에게 있어서도 워킹홀리데이격이지요."
펄돼지의 말대로라면 나무랄데가 없는 딜이지만 문제는 그 방법이었다. 한대화는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자 펄돼지가 으례 선수들에게 누를 어깨를 추천할 때 짓던 희미한 미소를 띄며 답했다..
"이범호를 믿으십니까?"
"?!"
"이범호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국내 복귀시 필히 한화에게 뒷통수를 칠 것입니다. 그가 떠날 때를 보시지 않았습니까?"
이범호가 누구인가? 한화의 팬이라면 월드스타라며 그 못생긴 얼굴조차 꽃이라고 빨던 한화의 준 프렌차이즈 스타가 아니던가?
그런 그가 뒷통수를 칠 것이라니?! 한대화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하지만 모든 구단은 한화를 불쌍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범호를 낚아 채가는 비매너 짓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왜냐면 상도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개념이 없는 단 한 구단을 빼고."
한대화는 펄돼지의 지략에 무릎을 쳤다.
"진정한 프로구단 기아타이거즈는 분명 이범호를 낚아챌 것입니다. 그렇다면 안영명은 자연스럽게 한화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됩니다.
어차피 이범호가 없을 선수라고 정신승리한다면 모든 계략은 완성이 됩니다."
펄돼지가 떠난 후 홀로남은 한대화는 혼자 생각에 빠졌다.
펄돼지의 계략도 분명 훌륭하지만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야심을 누군가가 눈치챘다는 것이었다.
빠른 결단과 조심스런 실행이 필요한 때였다.
며칠 후, 안영명과 장성호를 포함한 3대 3 트레이드가 발표되었다.
많은 비난을 받으면서도 한대화를 꿋꿋히 호구짓을 계속했고, 혹여 상대가 너무 병신짓을 해서 순위가 반등이라도 될라 치면
흐름을 끊는 멍청한 작전으로 상대방에게 구사일생의 기회를 주었다.
자신의 심복인 최진행과 정원석에게는 특별히 자신의 의중을 알려 삼진과 주자살인의 임무를 부여한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렇게 두 시즌이 끝나고, 한화는 두차례의 1차 지명을 통해 걸출한 인재들을 모았다.
안영명도 돌아왔다. 2군에서도 많은 투수와 타자들이 자신의 기량을 터트릴 준비가 되었다.
2011시즌 개막전. 세상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한화는 이미 우승팀의 전력을 갖추었다.
하지만 아우구스투수가 황제에 오르기 직전까지 아무도 그가 황제가 될 것이란 걸 예측하지 못했던 것 처럼
그 누구도 한화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지 않았다. 어리석게도.
하지만 야왕 즉위의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도 문제는 남아있었다.
-3편에서 계속-
첫댓글 ㅋㅋㅋㅋ 재밌네요
근데 만대에 걸처 최소4위는 할 트레이드는 뭐죠?3편 기대됨!ㅋㅋ
류현진트레이드 말하는거 아닐까요 ㅋㅋ
류현진 트레이드 말 하는거 같음 ㅋㅋ 근데 진짜 욱기네요 ㅋㅋ 3편 기대 ㅋ
"어차피 이범호가 없을 선수라고 정신승리한다면 모든 계략은 완성이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걍 웃으며 보니 잼잇네요 ㅋㅋㅋㅋㅋ
3편이 기다려집니다 ㅎㅎ
3편 언제나오나여?? 디씨 야겔가면 있나여?...ㅎㅎ 넘 잼나는데요
3편을 쓰기로한 작가가 시험기간을 이유로 잠적했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