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시련
나는 그렇게 부르기로 했습니다
물고기란...... 긴
착시예요
섬사람이라면 다 알아요
뱀을 삼킨 고래
물고기를 타고 물고기를 잡는 고래잡이
오늘도 등대는 외롭습니다
눈알이 볼록 튀어나온 어부의 표정을 밝히면서
고래잡이는 무엇을 찾고 있는 걸까요? 아......
우리 섬의 유일무이한 관광지인 신비한 단층을 아시나요?
규칙적인 줄무늬가 특징이랍니다
고래의 뼛조각과 닮았죠
또
......
참! 물고기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들어보셨나요?
자주 파도에 휩쓸리곤 했던 아이들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이곳으로 늘 돌아왔죠
이곳에서 새끼를 치고 살아왔죠
우리 섬은 바다가 참 예뻐요
아침 바다는 더 예쁘고
조금 이르긴 하지만 곧 있으면 아침이잖아요
사람들은 지금 무얼 먹고 마시고 있을까요?
섬사람들은 부지런거든요
맛잇는 아침을 맞이하겠지요
아마도
노릇하게 구워진 살을 발라내면서
다른 뼈를 생각할 거예요
바다에서 자랐잖아요
우리는
이미 물고기가 되었잖아요
매일 우리를 스치는 등대보다 외로운
바다를 이해하니까요
우리가 이른 아침 바다에 원하는 것은 하나
존재한다는 착각
그저 존재한다는 것
창문 너머로 비치는 아침 바다를 보면서
자주 파도에 휩쓸리곤 했던 우리를 떠올려요
물고기를 생각하는 마음
물고기가 죽는다면
뭍에서 멀어진 쓸쓸한 줄무늬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진화는 참 흥미로워요
줄무늬 파자마를 꺼내입고
괴괴하게 떠올리는 아침의 단상
물고기를 기다립니다
아침은 시련
그런데도 해봅시다
늘 극복하는 아침이길 바랄게요
[성질머리하고는],난다, 2025.
첫댓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구매했었던 시집인데 이렇게 마주치니 좋아요 혼자 읽으면서는 시들이 넘쳐나서 가끔 어떤 시에 머물러 있어야 좋을까 싶기도 하였어요 막막함을 극복하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